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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칼자국 아저씨는 백미러로 진루안을 힐끗 보고는, 바로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도헌은 출장 갔는데, 백 형님이 나보고 너를 데리러 오라고 했어!”

진루안에게 대답한 후, 쓸데없는 말도 없이 아우디는 재빨리 경도의 북쪽 교외로 달려갔다.

차 안에서 서경아는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스산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말이 적었다. 진루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는데,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리고 지울 수 없는 슬픔도 있었다.

“진루안, 당신 왜 그래요?”

서경아는 진루안이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진루안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봐 물었다.

진루안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하지 않고 한숨만 쉬었다.

서경아는 갈수록 진루안이 걱정되어서, 운전하는 칼자국 아저씨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칼 아저씨, 진루안은 왜 이래요?”

그녀는 이 칼자국 아저씨는, 진루안이 왜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또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녀는 진루안처럼 칼자국 아저씨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이것은 노인에 대한 불경이다. 그러나 그녀는 칼자국 아저씨의 이름도 몰라서 칼 아저씨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칼자국 아저씨는 서경아의 말과 그녀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듣더니, 참지 못하고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바로 서 할아버지의 손녀지?”

“네, 칼 아저씨.”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칼자국 아저씨는 뜻밖에도 자신의 할아버지를 알았는가?’

서경아의 눈이 놀란 것을 본 듯한 칼자국 아저씨는 참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너희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우리 모두 사이 좋은 형제였지. 얘야, 너는 너의 할아버지에 대해 잘 몰랐을 거야.”

“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그러나 굳센 사나이였어. 다만 가정이 생긴 후에는, 비밀로 하고 나오지 않았고, 동강시에 서씨 가문을 만들었어.”

“우리 할아버지가 젊으셨을 때, 정말 그랬어요?”

서경아의 얼굴에는 약간 어두운 빛이 감돌았다. 그녀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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