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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지금 조윤이 운명을 인정하는 모습은 이렇게 불쌍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럴수록 진루안의 강세를 부각시켰고, 심지어 인지상정에 좀 어긋나기도 했다.

주위의 서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고, 그들이 감히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진루안에게 작은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진루안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 그는 당연히 이 조윤이 이렇게 운명을 인정하는 불쌍한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을 알았고, 단지 자신의 악을 부각시키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애석하게도 그는 자신의 잔머리를 발휘했지만 전혀 무의미했다.

“불쌍한 척할 필요 없어. 나 진루안은 누구를 상대하고 싶을 때, 주위 사람들의 견해에 전혀 개의치 않아.”

“네가 그럴수록, 나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루안의 말은 매우 단호해서, 붉게 달아오르던 조윤의 안색을 갑자기 창백하게 변하게 했다. 그는 그제서야,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결코 무슨 말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 그 닥치는 대로 한씨 가문을 멸망시킨 진루안이고, 그 닥치는 대로 동강시의 고위 관리의 절반을 없애버린 진루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공포라고 할 수 있다. 온몸이 저리고 감각이 없고 머리가 윙윙거리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스스로 총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나 진루안은 정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의치 않아.”

“나는 단지 너 조윤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야.” 진루안은 빙그레 웃으며 조윤의 몸 앞으로 다가가, 조윤의 어깨를 두드렸다.

조윤은 순간, 자신의 온몸이 혈자리에 고정된 것 같았다. 특히 진루안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자, 더욱 그의 심장을 빨리 뛰게 했다. 오직 진루안이 제멋대로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워했다.

진루안의 손이 그의 어깨를 떠난 뒤에, 조윤의 등은 모두 젖어서 온통 식은땀이었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보면서 마음이 뒤흔들리고,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서호성도 온몸을 팽팽하게 곤두세웠고, 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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