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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왕교문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용서를 빌자, 양서빈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서 들어온 왕계섭도, 자신의 아들이 뜻밖에도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곧 생각해 보니, 그도 이해가 되었다.

어차피 왕교문은 진루안의 어른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해야 하는데, 그럼 진루안에게 절을 하는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자세를 취하면, 진루안도 지나치게 질책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너 아주 대단하지 않니? 지금은 찌질해졌네?”

진루안은 잔인하게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 왕교문을 바라보았고,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왕교문은 겁먹은 표정으로 무릎을 꿇은 채, 진루안의 말에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다만 혹시나 어떤 대답이 틀려서, 진루안을 분노하게 만들 것을 두려워했다.

그가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어제 양서빈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서빈은 미리 자신에게, 진루안은 미움을 살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 술을 좀 마신 데다가, 자신의 친구들이 모두 곁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충동적으로 되었고, 잘못을 저지르고 화근을 묻기에 이르렀다.

지금 어젯밤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그는 여전히 식은 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어젯밤에, 진루안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기를 선택했다면, 자신은 이미 시체가 되어 시체실에 누워 있었을 것이다.

진루안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단호하고 간단명료하다는 것을, 그가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한씨 가문이 멸망한 날, 그도 부하가 말하는 과정을 들었다. 들으면서 그는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 그때 진루안처럼 이렇게 무서운 인물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결국 진루안에게 미움을 산 것이다.

왕교문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진루안이 무엇을 묻든 그는 줄곧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진루안이 그를 난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체면을 내던지고, 진루안이 관대하게 처리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진루안은 확실히 왕교문에게 무엇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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