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요, 초현이랑 강서준은 금방 이혼할 거예요."김현이 아무리 쓸모없다 해도 아들인지라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버릴 수가 없었다.강서준이 군대에 다녀온 적 었어서 대단한 사람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대단한 사람을 알고 있는 것과 본인이 대단한 사람인 것은 많이 달랐기에 그녀는 후자를 선택했다.손요섭은 CS 그룹의 사람으로 가업이 크고 자산도 2조 정도 되었다.김초현이 CS 그룹으로 시집 갈 수만 있다면 강서준과 사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나을 것이다."초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손요섭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임현수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 CS 일가도 임현수 앞에서는 개미만도 못했다. 임현수는 지위나 명예 따위를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손요섭의 아버지는 확실히 임현수와 아는 사이였다, 둘은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고 말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작은 추돌사고일 뿐이니...그가 나선다면 돈 몇 푼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는 김초현을 위해 몇 억쯤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엄마, 나 절대 서준이랑 이혼 안 해.""짝!"하연미는 김초현의 뺨을 때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혼을 안 한다고? 그럼 그 배상금은 네가 마련할 거야?"김초현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생겨났다, 그녀는 자신의 볼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이때 손요섭도 나서서 말했다. "초현아, 너 임현수가 누군지 알아? 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아냐고. 그 사람 손에 죽은 목숨이 백 명도 넘어, 임현수는 사람을 죽일 때 뼈도 안 남기는 인간이라고.""네?"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손요섭은 김초현의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그러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돈만 갖고 가면 임현수가 사람을 놔줄 것 같아? 내가 사실대로 말해줄게, 임현수를 건드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초현아, 넌 동생을 위해 좀 생각하면 안 돼?""엄마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말을 듣겠
김초현한테서 일이 잘 해결됐다는 말을 들은 후...강서준은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마저 차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들 돌아와서 먹기만 기다리면 되었다.그들은 꽤 빨리 돌아왔다.하지만 그들이 집안으로 들어선 순간, 강서준은 이상한 기류를 눈치챘다.한 가족이 다 얼굴색이 나쁜 건 꽤 드문 일이었다.게다가 김초현과 오유민의 눈가에는 눈물도 맺혀 있었다.강서준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물했다. "초현아, 이게 무슨 일이야? 일은 잘 해결됐다면서? 김현은? 왜 같이 안 왔어?"김초현은 강서준을 보자마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왜 그래?"강서준은 바로 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줘, 내가 다 해결해 줄게.""하아..."하연미는 한숨을 쉬었다.그러자 강서준은 또다시 물었다. "어머니는 왜 한숨을 쉬어요?"하지만 아무도 그의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다.그들이 전부 집 안으로 들어온 후, 강서준은 밥을 뜨면서 말했다. "먹으면서 말해요."이때 김초현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말했다. "서준아, 우리 이혼하자."강서준은 순간 얼어버렸다.그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몇 초가 지난 후에야 그는 반응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왜?"하연미는 미안함이 가득한 기색으로 말했다. "서준아, 진짜 미안하다. 네가 돈도 없고 권력도 없지만 사람 좋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넌 초현이랑 어울리지 않아."요즘 강서준의 한 일을 하연미는 다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하연미의 체면을 위해 무려 상사에게 부탁하여 군사구역까지 들어가게 해줬다.이건 그녀가 평생 잊지 못할 일이었다.하지만 지금의 김초현은 너무 잘났고 그녀보다 더 잘난 사람을 만나야만 했다.그러자 강서준은 또다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한테 말해주면 안 돼요?"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아버지..."강서준은 김호를 바라봤다.그러자 김호는 하연미를 힐끔 봤고 그
"형, 형님. 잘못했어요. 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김현의 몸에는 상처로 가득했고 그는 여전히 싹싹 빌고 있었다.이때 한 사람이 걸어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누가 돈을 들고 이 녀석 데리러 왔는데요.""데리고 와.""네."손요섭은 금방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거꾸로 매달려서 온몸에 상처로 가득한 김현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하지만 김현을 데리고 가기만 하면 김초현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게다가 임현수에 대한 수많은 소문 중, 그가 의리를 지키고 쉽게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었다.손요섭은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아 있는 임현수한테 담배를 건넸다.그는 허리를 굽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저는 손요섭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손태운인데 예전에 어르신과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어요.""허..." 임현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손태운의 아들이구나. 내가 너희 아버지랑 밥을 몇 번 먹은 적 있기는 하지. 하지만 이 자식은 내 차를 박아 놓고 말까지 거칠게 하니 그냥 보내주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겠는가?""어르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자식의 누나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저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혹시..."임현수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지더니 손요섭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너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뭐? 너희 아버지가 뭔데, 그 인간이 직접 와도 난 이 자식을 놔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나는 이미 말했어, 돈만 준다면 사람을 풀어줄게."손요섭은 임현수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기까지 찾아왔다.만약 아니라면 목숨이 10개라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이름만 대면 돈을 안내도 될 줄 알았다.역시 김초현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다."어르신, 화내지 마세요. 돈은 물론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를 봐서 조금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 손요섭은 떠보듯이 이렇게 물
"형, 형님. 잘못했어요. 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강서준은 지하실로 들어왔다.지하실에는 임현수의 부하 20여 명이 있었다.밖에 있던 몇 백 명의 경비와 몇 십 명의 부하는 이미 쓰러져있었다."강서준?"손요섭은 마침 김현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사람을 보고 인상을 쓰면서 욕설을 날렸다. "너 여기가 어딘 줄 알아? 빨리 무릎 꿇고 어르신한테 사..."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서준의 발에 차여 쓰러져 버렸다.발에 명치를 맞은 손요섭은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가 쿵 하고 떨어져 신음 소리를 냈다.그는 뼈가 부러진 채로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너?!"임현수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이미 강서준의 몸짓에서 이상함을 감지했다.이는 무조건 특수 훈련을 받은 특전사의 몸짓이었다.임현수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서준이라고? 우리 아는 사이도 아닌데 지금 이게 무슨 뜻이지?"강서준은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왔다.임현수는 뒷주머니에 있는 무기를 잡은 채로 서서히 뒷걸음질을 쳤다.강서준은 임현수의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냈다.정적만 맴돌던 커다란 지하실에는 라이터의 소리만 들려왔다."꿇어라."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이 말 한마디는 번개처럼 임현수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강서준의 몸에서는 무거운 아우라가 품겨져 나왔다.이것은 패왕의 기운, 즉 살기라고 한다.살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높은 사람만이 이렇게 강한 아우라를 가질 수 있었다.임현수도 주먹을 좀 쓰던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봐왔다.하지만 강서준의 목소리를 듣자 다리가 풀려버린 그는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다.그래도 명색이 어둠의 황제인데 그는 강서준의 목소리에 겁을 먹지는 않았다.그저 함부로 움직일 수 없기만 할 뿐이다.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어, 어르신. 저 인간 SA 그룹의 데릴사위입니다. 김초현의 남편, 김현의 형부. 저 자식 군대 밖에 다녀오지 못한 폐인이란 말입니다. 빨리 죽여버립시다
임현수의 부하들은 모두 두리번댔다.그러다 그들은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지하실의 천장에는 한 사람이 매달려있었다.강서준은 마치 손바닥에 풀이라도 있는 것처럼 손으로 벽을 잡고 안정적으로 매달려있었다, 그의 몸은 허공에 붕 떠있었다.사람들은 모두 넋이 빠져버렸다.이건 또 무슨 기술이란 말인가?저 자를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순간 강서준의 몸은 빠르게 떨어졌다.떨어지는 순간, 그는 발끝으로 임현수의 턱을 찼다.파삭-임현수의 턱은 눈 깜짝할 새에 부서져 버렸다, 동시에 그의 몸은 뒤로 날아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임현수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냈다.이 장면은 임현수의 부하들을 겁먹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들은 손에 연장을 든 채로 연신 뒷걸음질을 치다가 구석으로 몰렸다.마치 사신과 같은 강서준을 보고 그들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손요섭은 아직도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그는 이미 손톱으로 몸에 숱한 상처를 냈다.임현수도 턱이 부서진 채로 바닥에 누워 신음 소리를 냈다.반면 오랜 시달림 끝에 정신을 잃었던 김현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다.강서준은 몸을 일으켜서 손요섭한테로 걸어갔다.그는 손요섭을 일으키며 은색 바늘을 빼냈다.바늘을 뺀 후에야 손요섭의 고통은 사라졌다.강서준은 그의 머리카락을 당기며 바닥에서 일으켰다. "네가 감히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내 와이프를 탐내?""강서... 아니... 형,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형님도 못 알아보고... 주제넘었습니다."손요섭은 진심으로 무서웠다.임현수도 거침없이 때리는 사람을 그는 건드릴 담이 없었다."퍽!"강서준은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손요섭의 뺨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피와 이빨 몇 개가 빠져나왔다."악...!"손요섭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강서준은 죽은 개를 버리듯이 그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그러고 그는 임현수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발로 임현수
로열 샤인에서 나온 강서준은 보통 진료소로 왔다.그는 김초현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손요섭이 다시는 김초현을 탐내지 못하게 된 이상, 김초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한테 전화를 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소요왕은 강서준의 전화를 받은 후 노발대발 화를 냈다.그는 강중의 용수인 소요왕이지 강서준의 뒤처리나 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지금 당장 로열 샤인으로 군대를 보내, 그리고 그곳이 뭐 하는 곳인지 사장은 누군지 다 알아내."소요왕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분노한 소요왕 덕분에 군사지역은 비상이 걸렸다.100대가 넘는 군대 차량이 출동했고 경보 시스템도 작동하기 시작했다.임현수는 강중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었고 별로 좋지 않은 일을 많이 했기에 조사해 내는 게 아주 쉬웠다.10분도 채 되지 않아 로열 샤인에 관한 자료는 소요왕 앞으로 왔다.소요왕은 자료를 보자마자 화를 버럭 냈다. "당장 로열 샤인을 폐업시켜, 유관인사는 한 명도 남기지 가둬버려. 이번 임무는 군사적인 것임을 명심하고.""네."명령을 받은 군인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금은 점심이었고 수많은 군대 차량의 출동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이건 또 무슨 일이야?""이번에도 그냥 훈련인가?"군대 차량이 로열 샤인 앞에 와서 멈추는 걸 보고 시민들은 수군수군 말하기 시작했다."내가 듣기로는 로열 샤인이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곳이래.""로열 샤인의 사장 임현수가 예전에는 좀 그랬는데 지금은 손을 씻고 조용히 지낸다고 했어.""그래도 새로운 소요왕이 즉위했으니 임현수를 시작으로 개혁하려는 건 아닐까?"로열 샤인.계급 별 하나를 달고 있는 최동은 군인들을 데리고 로열 샤인 안으로 들어왔다.길의 양쪽에는 쓰러진 부하와 경비로 가득했다, 그들은 모두 바닥에 엎어진 채로 비명소리를 내고 있었다.이 장면을 본 최동은 얼굴 근육이 살짝 떨리는 것만 같았다.이런...로열 샤인의 임현수는 또 어쩌다가 사신 강서준을 건드렸을까?최동은 사람을 데리고
로열 샤인 밖.양복에 넥타이를 맨 중년 남자가 땀을 흘리며 초조해하고 있다.그는 손태운으로 CS 그룹의 총괄이다.그는 아들의 연락을 받고 급히 아들에게 달려왔다, 그런데 로열 샤인 밖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 완전히 겁을 먹었다.저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군인 한 명이 그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들어가세요.” "네."손태운은 그제야 로열 샤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초조하게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내부에는 전부 무장한 군인들이었고, 그들은 옆에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부축하고 있었다.손태운은 지하실로 들어섰고 상처투성이가 된 손요섭을 발견했다. 그리고 어깨에 별이 박힌 군복을 입고 있는 최동을 발견했다. 손태운은 놀란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렸다. 손태운은 무릎을 굻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군님.”“아버지, 흑흑, 빨리 데려가 줘요."손요한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손태운은 자리에서 일어서 손요한에게 다가가 발로 요한의 무릎을 걷어찼다."이놈아,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최동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됐습니다. 여기서 소란 더 피우지 말고 얼른 데리고 가십시오. 그리고 바닥에 있는 저놈은 안전하게 SA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하세요, 이 일은 추후에 따지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손태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리고 발끝에 힘을 주고 다시 손요한을 몇 번 걷어찼다."이 쓸모없는 놈, 오늘 널 죽여버려야지.""왜, 내 말을 귓등으로 듣는 겁니까? 그렇게 가기 싫으시다면, 거기, 저자를 데리고…”손태운은 소름이 끼쳤다.그는 얼른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현을 일으켰고 또 다른 한 손으로 손요한을 잡아당겨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차 안.땀투성이가 된 손태운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셔츠의 위 단추를 풀었다.그의 옷은 이미 땀에 젖어있었다.그는 차를 멈춘 뒤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이놈아,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그는 담배를 피우며 욕설을 퍼부었다."흑흑, 아버지. 누구에게도
군부대에서 출동하여 로열 샤인을 둘러쌌고 많은 사람들을 체포했다.이 사태는 강중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소요 왕이 연임하시는 기간의 첫 번째 불씨는 임현수에게 옮겨붙었네요.”"내가 듣기로는 임현수가 살아생전 더러운 돈으로 장사를 했다지요, 요 몇 년은 개과천선하여 제대로 된 장사를 시작했다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니 늦게나마 그 죄를 받는 것이겠지요.”"하하, 정말 고소하네요, 어둠의 임현수가 결국 처단당했다니. 이번에는 죽지 않았더라도 다음 생은 평생 감옥살이를 해야 할 죽은 목숨이네요"강중의 사람들은 수군거렸다.한편 명문가의 사람들은 이 기간에는 조용히 몸을 사리면서 지내기로 서로 다짐했다. 절대 사고를 치지 말고 소요 왕의 심기를 건드려 가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로 했다.김초현의 집.온 가족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하연미도 마음이 살짝 저렸다.비록 몇 년 동안 그녀에게 많은 곤욕을 치르게 했다지만, 자신의 체면을 차려 주지 않았다지만, 그래도 초현은 착했고 철이 들었다.그녀는 "초현아, 엄마도 어쩔 수 없어, 네가 강서준과 이혼하지 않으면 손요한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네 동생을 구하지 않을 거야. 너만 생각하지 말고 네 동생도 생각해야지. 그리고 손요한은 강서준 보다는 낫을 거다. 엄마는 너보다 먼저 겪어본 사람이잖아, 엄마는 네가 앞으로 나처럼 평생 얼굴을 들 수 없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애써 참고 있던 초현은 하연미의 말을 듣고 바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초현은 마음이 아팠다.똑똑똑.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유민아, 문 열어봐."“네, 어머님.”오유민은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현관 앞에는 양복 차림에 넥타이와 셔츠 단추가 헝클어진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그는 누군가를 등에 업고 있었다.“김, 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