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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김현이 끌려가자 SA 일가는 넋을 잃은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마저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몇십억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 눈앞의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오유민은 김초현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 "언니, 제발 우리 현이 좀 구해줘요. 언니는 이예천이랑도 아는 사이잖아요, 빨리 전화라도 해봐요."

"아, 알겠어요." 김초현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동생이 잡혀간 마당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해야만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가됩니다."

김초현은 이예천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김초현은 이렇게 말했다. "안 받는데요?"

"그럼 어떡해요?" 오유민은 거의 울먹이면서 말했다. "가, 강서준은요? 예전에 군대에 있은 적도 있다면서요,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더니 빨리 오라고 해봐요!"

"서준이는 이미 오고 있어요, 방금 전화를 했거든요."

모두가 당황한 마당에 하연미만 냉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놈은 와봤자 쓸모 없어, 그 자식 허풍 밖에 칠 줄 모르거든.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우리 집에 와서 데릴사위 짓을 하고 있겠어?"

오유민은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그럼 어떡해요?"

하연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가 CS 그룹의 손요섭한테 전화해 볼게, CS 그룹이 그래도 4대 명문가 못지않은 존재잖아. 내가 예전에 초현이를 도련님한테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얼굴 때문에 망했었지."

김초현이 상처를 회복한 후, 하연미는 매일 부잣집 도련님들을 알아보고 있었다. 김초현을 제대로 시집보내기 위해서 말이다.

CS 그룹의 손요섭은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버려서 그녀는 손요섭과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손요섭한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

"제가 마침 근처에 있어서요, 지금 바로 가볼게요."

손요섭은 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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