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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형, 형님. 잘못했어요. 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강서준은 지하실로 들어왔다.

지하실에는 임현수의 부하 20여 명이 있었다.

밖에 있던 몇 백 명의 경비와 몇 십 명의 부하는 이미 쓰러져있었다.

"강서준?"

손요섭은 마침 김현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사람을 보고 인상을 쓰면서 욕설을 날렸다. "너 여기가 어딘 줄 알아? 빨리 무릎 꿇고 어르신한테 사..."

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서준의 발에 차여 쓰러져 버렸다.

발에 명치를 맞은 손요섭은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가 쿵 하고 떨어져 신음 소리를 냈다.

그는 뼈가 부러진 채로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너?!"

임현수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미 강서준의 몸짓에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는 무조건 특수 훈련을 받은 특전사의 몸짓이었다.

임현수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서준이라고? 우리 아는 사이도 아닌데 지금 이게 무슨 뜻이지?"

강서준은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왔다.

임현수는 뒷주머니에 있는 무기를 잡은 채로 서서히 뒷걸음질을 쳤다.

강서준은 임현수의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냈다.

정적만 맴돌던 커다란 지하실에는 라이터의 소리만 들려왔다.

"꿇어라."

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 한마디는 번개처럼 임현수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강서준의 몸에서는 무거운 아우라가 품겨져 나왔다.

이것은 패왕의 기운, 즉 살기라고 한다.

살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높은 사람만이 이렇게 강한 아우라를 가질 수 있었다.

임현수도 주먹을 좀 쓰던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봐왔다.

하지만 강서준의 목소리를 듣자 다리가 풀려버린 그는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명색이 어둠의 황제인데 그는 강서준의 목소리에 겁을 먹지는 않았다.

그저 함부로 움직일 수 없기만 할 뿐이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어, 어르신. 저 인간 SA 그룹의 데릴사위입니다. 김초현의 남편, 김현의 형부. 저 자식 군대 밖에 다녀오지 못한 폐인이란 말입니다. 빨리 죽여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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