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왕의 출몰은 강서준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김초현과 관련된 일이 해결되자 강서준은 초현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그는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다.곧 초현의 집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렸고 문을 연 사람은 김초현이였다.강서준을 보자마자 그녀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강서준의 품에 안겨 쓰러졌다.그녀가 품에 들어왔고 매력적인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져 강서준의 신경을 자극한다."괜찮아, 울지 마, 얼룩 고양이 얼굴로 울면 예쁘지 않아."라며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김초현은 그제야 울음을 그쳤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집안으로 들어왔다.온 가족이 모여있었다.그러나 그들의 얼굴빛은 좋지 않았다.강서준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버님, 어머님.”하연미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준아, 우리를 탓하지 마,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하며 서준을 사위로 인정하는 듯싶었다."어머님, 탓하지 않아요, 다 내가 못나서 일을 해결하지 못한 것뿐이에요."강서준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그는 정말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그리고 누구도 김초현을 탓할 수 없다.김초현이 어떤 선택을 하든 강서준은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강서준은 김초현에게 진 빚이 있기 때문에.강서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청첩장 두 장을 꺼내 김초현에게 내밀며 "초현 씨, 임윤희라는 사람 알아요?”라고 물었다."응?"김초현은 강서준이 건네준 청첩장을 받아 보더니 “임윤희,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임윤희도 강중 대학을 다닌 거로 기억해요. 나보다 두 학년 아래인데 학교 여신이었어요, 정말 예쁘게 생겼고 걔를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엄청 많았는데. 게다가 교토의 명문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 사람은 왜?”라고 말했다.강서준은 "글쎄요. 돌아오는 길에 만났는데 내일 자기 생일이라고 강중 호텔에서 생일파티를 한다고 초대장을 줬어요."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김초현은 초대장을 열어보았다.과연, 자신과 강서준을 생일 파티에 초대하고 있었다.그녀는 궁
"초현 씨, 갈 건가요?"라고 강서준이 물었다.“가야죠, 당연히 가야죠.” 초연은 허공을 바라보았다.학교를 다닐 그 시절, 초현은 모두의 웃음거리였다.자신감도 바닥을 쳤고 비참했다.지금은 다행히 회복을 하여 자신감이 가득 찼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이건 큰 행사죠, 당신 옷장의 옷들 중 이 파티에 어울 리만 한 것이 없어 보이니 나가서 쇼핑 좀 해요. 그리고 액세서리도 좀 사고.”"허튼소리 마, 내 옷이 뭐가 어때서요, 난 괜찮아요." 김초현은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녀에게는 쇼핑을 할 만한 돈이 없었다.김초현의 마음을 눈치챈 강서준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가요, 나 돈 있어요. 내 카드는 당신한테 있죠? 그건 내가 10년 동안 모은 돈이고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김초현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그녀는 어릴 때부터 낭비하고 사치로운 사람이 아니었다.명품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가, 왜 안 가." 하연미도 곁에서 깃들었다."딸, 그건 엄청난 모임이고 장생 그룹의 생일 파티야, 우린 결코 초라해 보여서도 안되고 적당한 선물도 사야 해.”"그래, 가요." 김초현은 고집을 꺾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가요."강서준은 김초현의 팔을 잡아끌었다.김초현의 본능적으로 물러섰다, 그러다 이내 강서준의 팔을 잡으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강서준 역시 싱긋 웃었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집을 나섰다.강서준은 스쿠터를 탔고 초현은 그 뒤에 올라탔다. 강서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등에 얼굴을 기댔다.강서준은 스쿠터를 계속 타고 다니기 애매해 자동차를 사려고 했다."김초현, 어떤 차를 좋아해?"라고 물었다.김초현은 어리둥절해하며 "아침에 신차 프로모션을 보러 갔는데 빨간 페라리 스포츠카를 봤는데 너무 예뻤어요. 나중에 돈이 생기면 꼭 한 대 사야겠어요."라고 말했다.김초현은 나중에 꼭 구매하겠다고 자신에 차서 말했다.김초현은 비싼 차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냥
"많지 않아요.”강서준은 “그건 그냥 일부에 불과해요. 남황 국경의 부자들이 우리 보스에게 돈을 보낼 때 전부 수천 억씩 보내는걸요, 우리 보스의 재산은 수십조에 달할걸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그럼 당신은 얼마나 벌었는데요?""많지도 않아요, 몇 백억 정도?"강서준은 너무 많은 금액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김초현은 놀라서 입을 벌렸다. "몇, 몇 백억이 얼마 안 되는 돈인가요?"그녀는 정색을 하더니 강서준에게 말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평소에 아무 말도 안 하던 사람이 이렇게 많은 돈을 숨겨 놨을 줄이야!”"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어머님께서 그러셨잖아요, 외가의 가족들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돈을 모으고 돈을 벌고 호화로운 차와 저택도 있다고, 그걸 알고 계시는 할아버지는 눈 감아주셨다고요, 정작 아버님은 정직하게 일하시지만 어머님한테 꼼짝 못 하시죠.”김초현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강서준이 하는 말은 일리가 있었다.그러나 맥락이 틀렸다.그들은 가족 기업이고 서로의 돈을 욕심내는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공공연한 범죄를 저질렀다."서준 씨, 그들에게 다시 돈 돌려줘요, 난 가난해도 괜찮아요, 노력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어요. 만약 위에서 이 일을 추궁한다면 당신은 끝장이에요. 난 감옥에 면회하러 가고 싶지 않아요."강서준은 웃으며 대답했다."초현 씨,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요. 군사 법정에서 나를 군에서 제적하는 거로 이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 돈은 보스가 힘을 써줘서 응당 내가 받아야 하는 돈으로 결정 해 줬어요, 10년 동안 군에 복무한 장려금 정도로 마무리됐어요.”강서준은 변명을 늘어놓았고 김초현도 그제야 겨우 받아들였다.김초현도 강서준의 말을 믿는 눈치였다. 한낱 병사가 어떻게 군사 차량을 빌려 군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을까?이제 그녀는 강서준도 한때 거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돈을 벌다 군에서 제적당한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강서준이 흑룡과
"너…"강서준이 화를 내려고 하는데 김초현은 그를 끌어당겼다. “됐어요, 가요.”그녀는 강서준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가족회의에서도 사람을 때렸다.말리지 못하면 또 큰 사고가 날 것이다.아이고, 군인들은 정말 다 한 성격 하나보다.초현에게 이끌려 가면서 서준은 화를 참았다.두 사람은 함께 문 쪽으로 걸어갔다."초현, 너 맞아?"문 앞에서 한 여자가 김초현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응?"고개를 돌려보니 스물일곱, 여덟 살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그는 늘씬한 몸매에 파란색 원피스에 샤넬 가방, 금귀걸이, 에메랄드 팔찌, 하얀 목에는 크리스털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예쁘고 기품이 넘 쳐보였다.그 여자는 카리스마가 넘쳐 보이는 30대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다. 남자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았다."누, 누구세요?" 김초현은 상대를 알아보지 못했다."김초현, 정말 너 맞구나?"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말했다."까먹었구나, 나 장민서야.”"오, 민서야, 너구나." 김초현은 대학교 시절 같은 과였던 민서가 떠올랐다."초현아, 네가 흉터를 다 회복하고 강중에서 제일의 미녀로 평가받았다고는 들었어, 물론 너희 집에서 데릴사위를 맞았다는 말도 들었는데?""응."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잡아끌더니 “여기 내 남편 ,강서준.”라고 소개했다.장민서도 자신의 옆에 있던 잘생긴 남자를 끌어당기며 "우리 남편, 손지섭이야. CS 그룹의 사람이지, CS 그룹은 강중의 사대 명문가에 버금가는 존재지."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손지섭의 시선도 김초현에게 머물렀다.김초현의 명성은 강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한때는 제1의 못난이였지만 지금은 제1의 미녀다.예전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지금의 김초현의 미모를 본 손지섭은 응큼한 표정을 지었다.게다가 평범한 옷차림을 한 강서준을 보자 얼굴에 비아냥거림이 묻어 나왔다. "초현 씨, 그대의 가문은 그래도 명문가인데 어째서 이런 쓸모없는 남편을 찾은 건
”서준 씨, 우린 가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잡아끌었다.그녀는 강서준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자랑할 가봐 겁났다.강서준은 자신에게 이 돈들은 정당하게 온 것이 아니라고 알려줬었다.비록 강서준은 이 돈 때문에 법정에 섰고 군에서 제적당하고 쫓겨났다고 했지만 이 돈은 그의 군 복무 장려금 같은 것이다.이론을 따지면 합법적인 돈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렸다.사고를 치지 않을 수 있다면 사고를 치지 않는 것이 좋았다, 혹여 위에 말이 들어가 수사라도 하게 된다면 큰일이었다.그래서 그녀는 강서준을 끌고 가려고했다.강서준도 더 이상 초현에게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쳇…" 장민서는 다시 한번 비웃었다.손지섭은 초현에게 웃으며 다가가 말했다. "초현 씨, 어떤 옷이 마음에 드세요?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고마워요. 하지만 필요 없어요.” 초현은 다시 한번 서준의 팔을 잡았다.그러나 강서준은 심한 모욕을 느꼈다.자신의 앞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다니?"김초현, 내 남편이 너에게 옷을 선물하려고 하는데, 고맙다고 해야지, 네가 감히 거절을 해?"장민서가 그녀에게 다가와 초현의 얼굴을 내리쳤다.장민서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비록 CS 일가에 시집을 갔다지만 아무런 지위도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남편은 자신을 앞에 두고 다른 여자를 꼬시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은 모두 손지섭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손지섭이 떠난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게다가 김초현은 호의도 모르고 거절을 했다, 그것이 장민서를 화나게 만들었다.그녀는 손지섭이 김초현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손지섭을 도와 김초현과 잠자리를 하게 만든다면 자신을 예쁘게 봐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장민서다. 그랴소 장민서는 손지섭을 돕기로 했다.한 번 더 내리치려고 한순간 강서준의 손이 장민서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버렸다.강서준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아, 아파." 장민서는 아파하며 비명을 질렀
김초현은 말문이 막혔다. 방심한 사이에 강서준이 사람을 때릴 줄이야.“보안원!” 매장 점원이 큰 소리로 부르자 입구에 서 있던 보안원들이 무서운 기세로 우르르 달려왔다. 시끄러운 소동 때문에 다른 가계에서 옷을 고르던 손님들마저 이쪽을 힐끔 쳐다봤다.김초현이 당황했다. “서준, 가자.”강서준 팔을 당기면서 이곳을 벗어나려 했지만 보안원이 길을 막았다.매장 점원이 냉소를 지었다. “어딜 가려고요? 옷을 더럽히고 내빼시려고?”손지섭이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서며 사납게 표효했다. “강서준,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강치 형, 나야. 지금 남용로 옷 가게인데, 나 방금 맞았어. 얼른 사람 30명 데리고 와! 내가 오늘 이 자식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야!”씩씩거리면서 전화를 하고는 강서준을 레이저를 쏴 버리듯 쏘아본다.“너, 딱 기다려! 죽었어 너!”죽었다는 말에 겁이 난 김초현이 강서준의 팔을 움켜쥐었다.강서준은 초현의 손등을 쓰다듬으면서 안심시켰다. “괜찮아, 손요섭한테 전화해. 아버지 모시고 오라고.”강서준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결혼한 뒤로 이상한 일들이 생길 때마다 강서준은 전혀 두려워한 적도 없었다.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김초현은 생각하다 말고 손요섭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그때 손요섭은 병원에 입원 중이고 마침 아버지 손태운도 옆에 있었다.“요섭, 퇴원하게 되면 SA와 자리를 마련해서 용서를 빌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문이야.”손태운의 말에 손요섭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때 손요섭의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휴대폰 액정에 뜬 ‘김초현’ 이름을 보자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조심성이 없어!” 손태운이 나무라면서 휴대폰을 주웠다. 휴대폰 액정을 보던 그도 놀라서 흠칫했다.“받지 않고 뭐해?” 휴대폰을 손요섭에게 던졌다.손요섭은 김초현에게 트라무마가 생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김초현의 남편 강서준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
김초현은 다급해서 당장 울 것 같았다. 반대로 강서준은 너무 태연했다.강서준이 손지섭을 때려 눕힐 때 옷 행거도 같이 넘어졌다. 그 때문에 매니저가 달려왔다. 이 편집숍 매니저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갸름한 얼굴, 검은 긴 머리, 타이트하면서도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이쁘고 세련되었다. “손, 손 도련님.”매니저는 손지섭을 보자마자 깍듯한 90도 인사를 했다.휴식 의자에 앉아 강치 형이 사람을 데리고 오길 애타게 기다리던 손지섭이 눈앞에서 깍듯하게인사하는 매니저를 힐끔 쳐다보고 금세 눈빛이 달라졌다. 하지만 바로 앞에 앉은 김초현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이내 흥미가 사라졌다.“왜? 날 알아?”“네, 전에 연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매니저 이다빈이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손지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제스처를 했다.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김초현을 보면서 매니저한테 묻는다. “더러워진 옷 값이 모두 얼마지? 저 자식한테 돈 받아내.”“손 도련님, 총 18벌 옷이 더러워졌으며 옷 한 벌이 200만 원대라 총 3950만 원입니다.”“들었어요?”장민서가 의기양양해서 말을 이었다. “3950만 내놔요. 꼴을 보니 돈도 없어 보이는데. 아니면 우리 남편 앞에 무릎 꿇고 빌어요. 그럼 우리가 대신 내주죠.”“서준, 배상하고 얼른 가자.”김초현이 강서준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만만한 집안이 아니야. 손지섭이 사람을 불렀어. 이대로 있다간 빠져나가지 못해.”머릿속에는 오로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생각보다 옷 배상 값이 꽤 나갔다. 하지만 강서준은 카드에 돈이 있다면서 하는 말이 옷을 샀다 생각하자, 어떤 옷은 맞지 않으면 수선해서 입으면 된다고 덧붙였다.“초현, 무서워하지 마. 사람 불렀다는 데 기다리자. 잊었어? 내가 군인 출신인 걸?”강서준이 능글맞게 웃었다.“서준, 일 크게 만들지 마. 소요왕이 부임한 후 명을 내렸다고 들었어. 관련 부서에서 눈 벌겋게 뜨고 잡으러 다닌대. 공공장소에서 싸움하면 큰
손지섭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편집숍 주변에 이미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CS 가문인 걸 다 알아보고 먼 발치에서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리만 했다.손지섭이 다가와 김초현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으려고 할 찰나, 강서준이 발을 날렸다. 차인손지섭은 그대로 꼼짝 못하고 소파에 파묻혔다.“쳐!”몸은 구겨져도 입은 여전히 살았다.그때 중년 남자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손태운이다. 김초현을 손지섭이 건드렸다니, 너무 화가 나서 빨간 신호 다 무시하고 달려왔다.어제 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임현수를 죽인 것도 모자라 소요왕이 직접 나서서 뒷일을 처리했다.그렇게 대단한 분의 여자를 감히 누가 건드려?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게 아니면.손태운은 급하게 달려오느라 얼굴이 땀 범벅이었다. 얼마나 쉴 틈없이 뛰어왔으면 머리까지 땀에 흠뻑 젖었다.드디어 도착한 편집숍. 손지섭이 한 말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무섭게 표효했다.“너 이 새끼가!”목소리가 어찌나 컸으면 쇼핑몰 전체 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크…큰아버지.”손지섭이 흠칫 놀랐다.손태운은 CS에서 두 번째로 가는 인물이자 CS 가문의 후계자로서 가문에서 대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손태운이 나타나 손지섭의 머리채를 잡고 싸대기를 날렸다. 한 번이 아니라 온 몸의 힘을 다 해서 몇 번이나 날렸다.손지섭이 바닥에 엎어지면서 쿨럭 기침을 했다. 입에서 피와 동시에 이빨 몇 대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 된 일인지 물을 틈도 없었다.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로 배를 구타하더니 테이블에 놓인 재털이를 들어 그대로 손지섭의 얼굴을 향해 내리찍었다. 피가 주르륵 흘렀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행에 다들 얼빠진 표정이다.한참 뒤에야 장민서가 정신을 차리고 손태운을 말렸다.“큰아버님,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손지섭이에요. 조카라…”“미친 년.”손태운이 쏜살같이 달려가 장민서 머리채를 잡더니 그대로 테이블에 박아버렸다.쾅!장민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