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은 다급해서 당장 울 것 같았다. 반대로 강서준은 너무 태연했다.강서준이 손지섭을 때려 눕힐 때 옷 행거도 같이 넘어졌다. 그 때문에 매니저가 달려왔다. 이 편집숍 매니저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갸름한 얼굴, 검은 긴 머리, 타이트하면서도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이쁘고 세련되었다. “손, 손 도련님.”매니저는 손지섭을 보자마자 깍듯한 90도 인사를 했다.휴식 의자에 앉아 강치 형이 사람을 데리고 오길 애타게 기다리던 손지섭이 눈앞에서 깍듯하게인사하는 매니저를 힐끔 쳐다보고 금세 눈빛이 달라졌다. 하지만 바로 앞에 앉은 김초현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이내 흥미가 사라졌다.“왜? 날 알아?”“네, 전에 연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매니저 이다빈이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손지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제스처를 했다.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김초현을 보면서 매니저한테 묻는다. “더러워진 옷 값이 모두 얼마지? 저 자식한테 돈 받아내.”“손 도련님, 총 18벌 옷이 더러워졌으며 옷 한 벌이 200만 원대라 총 3950만 원입니다.”“들었어요?”장민서가 의기양양해서 말을 이었다. “3950만 내놔요. 꼴을 보니 돈도 없어 보이는데. 아니면 우리 남편 앞에 무릎 꿇고 빌어요. 그럼 우리가 대신 내주죠.”“서준, 배상하고 얼른 가자.”김초현이 강서준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만만한 집안이 아니야. 손지섭이 사람을 불렀어. 이대로 있다간 빠져나가지 못해.”머릿속에는 오로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생각보다 옷 배상 값이 꽤 나갔다. 하지만 강서준은 카드에 돈이 있다면서 하는 말이 옷을 샀다 생각하자, 어떤 옷은 맞지 않으면 수선해서 입으면 된다고 덧붙였다.“초현, 무서워하지 마. 사람 불렀다는 데 기다리자. 잊었어? 내가 군인 출신인 걸?”강서준이 능글맞게 웃었다.“서준, 일 크게 만들지 마. 소요왕이 부임한 후 명을 내렸다고 들었어. 관련 부서에서 눈 벌겋게 뜨고 잡으러 다닌대. 공공장소에서 싸움하면 큰
손지섭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편집숍 주변에 이미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CS 가문인 걸 다 알아보고 먼 발치에서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리만 했다.손지섭이 다가와 김초현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으려고 할 찰나, 강서준이 발을 날렸다. 차인손지섭은 그대로 꼼짝 못하고 소파에 파묻혔다.“쳐!”몸은 구겨져도 입은 여전히 살았다.그때 중년 남자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손태운이다. 김초현을 손지섭이 건드렸다니, 너무 화가 나서 빨간 신호 다 무시하고 달려왔다.어제 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임현수를 죽인 것도 모자라 소요왕이 직접 나서서 뒷일을 처리했다.그렇게 대단한 분의 여자를 감히 누가 건드려?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게 아니면.손태운은 급하게 달려오느라 얼굴이 땀 범벅이었다. 얼마나 쉴 틈없이 뛰어왔으면 머리까지 땀에 흠뻑 젖었다.드디어 도착한 편집숍. 손지섭이 한 말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무섭게 표효했다.“너 이 새끼가!”목소리가 어찌나 컸으면 쇼핑몰 전체 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크…큰아버지.”손지섭이 흠칫 놀랐다.손태운은 CS에서 두 번째로 가는 인물이자 CS 가문의 후계자로서 가문에서 대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손태운이 나타나 손지섭의 머리채를 잡고 싸대기를 날렸다. 한 번이 아니라 온 몸의 힘을 다 해서 몇 번이나 날렸다.손지섭이 바닥에 엎어지면서 쿨럭 기침을 했다. 입에서 피와 동시에 이빨 몇 대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 된 일인지 물을 틈도 없었다.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로 배를 구타하더니 테이블에 놓인 재털이를 들어 그대로 손지섭의 얼굴을 향해 내리찍었다. 피가 주르륵 흘렀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행에 다들 얼빠진 표정이다.한참 뒤에야 장민서가 정신을 차리고 손태운을 말렸다.“큰아버님,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손지섭이에요. 조카라…”“미친 년.”손태운이 쏜살같이 달려가 장민서 머리채를 잡더니 그대로 테이블에 박아버렸다.쾅!장민서 얼굴
모두가 경악하며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이 김초현이 정신을 차렸다.황급히 다가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절을 하는 손태운을 부축했다.“손 대표님, 뭐…뭐하시는 거예요? 어서 일어나세요.”“초현 씨, 용서해 주세요. 저 못난 조카놈을 제발…”잠자코 있던 강서준이 한마디 던졌다.“초현보고 3일 동안 같이 놀자고 했던 거 같은데?”“뭐라고?!”손태운이 고개를 번쩍 들며 되물었다. 씩씩거리면서 일어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몇 발작 앞에 놓인 나무 의자를 집어 들더니 손지섭 아랫도리를 향해 힘껏 던져버렸다. “아!!!!”잇따라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쇼핑몰에 또 울려 퍼졌다. 손지섭의 바지 가랑이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너무 아파서 참기 힘든 건지 아니면 피를 보고 놀란 건지 손지섭이 그대로 기절해버렸다.얼굴이 창백해진 장미선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우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구경꾼들도 덩달아 같이 뒷걸음질하며 숨을 깊게 마셨다.너무 잔인했다. 묵직한 나무 의자에 부딪쳤다면 손지섭은 앞으로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 나무 의자를 던진 손태운이 다시 무릎을 꿇었다.“초현 씨, 보셨죠. 제가 저 놈을 벌했어요. 그러니 화를 푸세요.”김초현도 놀라기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의자를 그 부위에 던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뒤돌아 강서준 옆에 붙어서 손을 꼭 잡았다. “서준, 이…이거…”강서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나를 봐? 나한테 비는 것도 아닌데. 초현, 너 혹시 권력 대단한 분을 알고 있어?”“나?”강서준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내가 뭐라고 권력 대단한 분을 알겠어?’그때 갑자기 한 얼굴이 떠오르긴 했다. 전에 SW 그룹이 개최한 경매장에서 귀신 가면을 쓰고 나타난 사람. 소지한에게 잡혀서 절망에 빠진 김초현을 구해준 그 사람이 생각났다.“설마?”생각에 빠진 김초현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닐 거라 부정했다.그 사람은 SW 가문의 소변학과 소지한을 죽인 것도 모자라 다른 가문의 회장
”휴…”그제야 김초현이 숨을 깊게 내쉬었다.꿈을 꾼 것 같았다. 직접 겪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때 페라리 스포츠카 한 대가 편집숍 앞에 섰다. 흰색 셔츠와 검정색 스커트를 입은 기품이 우아한 여자가 운전좌석에서 내렸다. 또각또각걸을 때마다 하이힐 소리가 쟁쟁하게 울렸다.“임 대표님.”“대표님, 오셨습니까.”점원과 매니저가 다가가 예의를 갖추며 인사했다.임윤희가 강서준을 한 번 힐끗 보고는 그 옆에 선 김초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더니 친절하게 김초현의 손까지 잡았다. “초현, 진짜 너였구나?”“…”김초현이 어리둥절해졌다.한참이나 이렇게 예쁜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나야, 임윤희. 학교 다닐 때, 네가 치 교수님 수업에서 언론을 펼칠 때 모두 박수를 받았잖아? 그 자리에 나도 있었어.”곰곰이 생각해보니 확실히 그런 적이 있었다. 다만 임윤희이라는 사람은 기억에 없었다.“초청장 보낸 사람이 임윤희 너였어? 장생 의약 이사장 임윤희?”“맞아.” 임윤희가 김초현의 손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직원들 통해서 들었어. 내가 실례를 범한 점원은 잘라버릴게. 옷 사러 왔다면서, 2층에서 마음에 드는 옷으로 골라 줄게. 가자.”갑작스러운 친절에 어쩔 바를 몰랐다.‘장생 의약 이사장이 왜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지?’마치 오랜만에 만나 할 말이 많은 절친처럼 말이다. 김초현이 강서준을 돌아봤다.“갔다 와.” 강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제야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임윤희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2층은 모두 비싼 옷들이라 1층 옷들과 비교도 안 된다. 드레스 한 벌에 평균 2000만 원이다. 하지만 디자인이며 색상이며 여자라면 모두 갖고 싶을 정도로 화려했다.김초현도 의상 디자인학과 출신이라 예쁜 옷들과 치마, 드레스를 보는 눈에서 빛이 났다. 이성을 가다듬고 몸매가 날씬하고 기품이 우아한 임윤희에게 물었다. “임, 임윤희. 우리 아는 사이는 아니지? 초청장도 그렇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다니, 솔직
임윤희가 강서준을 얕잡아 보자 김초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내 남편을 그렇게 말하지 마.”“아닌가?” 임윤희가 피식 웃었다.“SA 가문 데릴사위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게다가 직장이 없어서 매일 집안 청소하고 밥하면서 와이프가 먹여 살린다고. 전에 전동 스쿠터를 타고 너를 마중하러 갔다면서? 그 덕에 강중 최고 웃음거리 됐잖아.”“더 말하면, 여기서 나갈 거야.” 김초현이 정색하자 임윤희가 바로 사과했다.“알았어. 농담이야.”김초현은 진심으로 강서준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건 그만둬야겠다.“우리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마음에 드는 옷 있으면 골라. 내가 선물할게. 초현은 몸매 라인 좋고 예쁘게 생겨서 아무나 입어도 다 어울릴 것 같아.”임윤희가 화제를 돌리자 그제야 정색하던 김초현이 인상을 폈다. 그렇다고 옷 선물은 받고 싶지 않았다. 여기 옷 한 벌 살 정도의 돈은 있으니까. 임윤희가 추천해서 라인이 슬림한 흰색 드레스를 골랐다.김초현은 하얀색을 좋아한다. 하얀색은 순결함을 의미한다. 가격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드레스 한 벌 값이 3400만이다. ‘무슨 드레스가 이렇게 비싸?’“초현, 내가 선물한다고 했잖아. 여기 사장은 나야.”“아니, 아니야.” 김초현은 손을 저으며 사양했다. 가방에서 강서준한테서 몰수한 블랙카드를 꺼냈다. 김초현은 카드에 그만한 돈이 없을까봐 걱정됐다. 아니면 개망신을 당하니까.계산원이 임윤희 눈치를 봤다. 그 블랙카드를 본 임윤희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너무 부러워서 내장이 뒤틀리고 꼬일 지경이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임윤희는 블랙카드를 알고 있었다. 전세계에서 오직 하나뿐인 흑룡 소유 카드다.“긁어.”흑룡카드까지 꺼낸 마당에 굳이 임윤희가 선물할 필요가 있을까?김초현은 손을 떨면서 블랙카드를 내밀었다.계산원이 블랙카드를 받고 슥 긁었다. 이어 강서준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솔직히 흑룡카드는 하나뿐이라 굳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설령
”네?”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임윤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었다.“걱정 마세요. 제가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강서준이 김초현을 봤다. 김초현도 알 리가 없었다. 왜 이토록 친절하게 대하는지. ‘설마 그 귀신 가면을 쓴 사람 때문에?’10년 전에 구했던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기도 하고 소지한 손아귀에서 구해준 사람이 또 누구인지도 궁금했다.“서준, 먼저 가. 나 임 대표님이랑 같이 쇼핑할게.”김초현이 원하는 것이니 강서준도 굳이 따라나서지 않앗다.“그래, 조심하고.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임윤희가 다시 김초현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 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옥처럼 하얀 손을 흔들었다.강서준은 임윤희가 있으니 걱정 안 하기로 했다. 김초현이 임윤희의 스포츠카에 앉고 사라진 뒤에야 그 옆에 세운 전동 스쿠터에 올라탔다. 그가 간 곳은 집이 아니라 보통 진료소였다. 잠긴 진료소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안쪽으로 잠궜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낮잠을 청했다.저녁, 이혁과 흑장미 백소희가 진료소에 돌아와 나누는 대화 소리에 깼다.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방에서 나갔다.“어? 강 형님, 계셨어요?”강서준이 방에서 나오자 백소희가 놀란 듯하다.“음.”강서준이 가볍게 대답하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이혁이 웃으면서 답했다. “형, 오후에 모든 걸 처리했어요. 이제 새로 세운 무역 중심 센터는 모두 형 명의로 되어있어요. 대외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어요.”“그래.”강서준이 의자에 앉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참, 4대 가문 사람들 묘 앞에서 꿇었어?”이혁이 고개를 저었다. “사람을 보냈는데 한 명도 없어요.”강서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강 형…” 이혁이 말을 더듬었다.“말해.”한참을 뜸을 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새로 얻은 정보에 따르면, 10년 전에 강한 별장에 간 사람들 중에 4대 가문 외에 또 다른 사람도 있었다고 해요.”쾅!강서준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
10년 전 4대 가문 외에 참여한 일부 지하세력도 참여했다는 사실에 강서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이혁이 신분을 내세웠더니 아주 쉽게 귀견수의 본영을 알아냈다.“강 형, 면회 시간 잡았어요. 오늘 저녁 교외 대중 정비소에서 귀견수를 만나기로 했어요.”“알았어.”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강 형, 귀견수는 정보 장사꾼이라 가격을 어처구니없이 부른다던데 미리 돈을 챙겨서 갈까요?”강서준이 이혁을 째려봤다. “나를 따른지 얼마나 됐지?”이혁이 답했다. “8년정도 됐어요.”“그래, 8년이야. 내가 어떤 성격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한 지방 세력의 리더가 돈으로 거래해야겠어?”“죄송합니다.”현재 시간은 저녁 7시, 1시간 넘게 운전하면 면회 장소에 도착한다.오늘 저녁에 아마도 늦게 돌아갈 것 같아 미리 김초현에게 연락했다.“초현, 집에 도착했어? 오늘 볼 일이 있어서 늦게 돌아갈 것 같아. 음, 너무 늦으면 안 갈 수도…”방금 전까지 이혁을 째려보던 강서준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었다.옆에서 지켜보던 백소희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남황에서 살신이라 불리는 강서준이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이 눈을 의심케 했다.백소희가 이혁의 팔을 잡더니 문 쪽으로 눈길을 줬다.밖에서 백소희가 물었다. “이혁 오빠, 강 형이 지금 누구와 통화하는 거예요? 갑자기 사람이 변했어요.”“그…” 이혁은 그저 감탄했다.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아닐까?”“좋아하는 사람?”“강 형에 관한 일은 묻지 않는 게 좋아.”“알아야 나중에 실수를 안 하죠.”강서준이 통화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백소희와 이혁이 속닥거리는 걸 이미 들었다.“흠흠, 무슨 말해?”흠흠 소리에 백소희가 화들짝 놀랐다.이혁이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흑장미가 형수님에 대해 물었어요.”강서준의 눈빛에 백소희가 당황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강서준이 덤덤하게 말을 붙였다. “앞으로 흑장미는 없어. 백소희만 존재하는 거야.”“네, 제가 실수했어요.”
이혁이 웃었다.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강 형보다 더 대단할까요?”“됐어. 아부 떨지 마. 차 대기해. 귀견수가 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봐야겠어.”“네.”이혁이 빠른 걸음으로 근처 주차장으로 갔다.곧 검정색 차 한 대가 진료소 앞에 섰다. 이혁은 강서준과 백소희를 태우고 교외 대중 정비소로 향해 달렸다.시간이 충족하기에 여유롭게 달렸다. 교외 대중 정비소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다 되어갔다.대중 정비소밖에 주차한 검정색 자동차.운전석에 앉은 이혁이 정비소를 가리켰다. “강 형, 저기가 귀견수의 본영이에요. 겉으론 정비소처럼 보이지만 내부엔 군사 장비가 배치되어 있어요.”강서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내리자.”세 사람이 차에서 내리고 정비소를 향해 걸어갔다.정문에 들어가기 전에 허름한 옷에 기름투성인 남자가 다가왔다.“죄송해요. 문 닫을 시간이니 내일 차 수리하러 오세요.”이혁이 앞장서 말했다. “우리는 귀견수를 만나러 왔어. 이미 약속 시간을 잡았고.”“네?”수리공이 강서준 일행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세요.”세 사람은 수리공을 따라 정비소 뒤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비밀 문이 있었다. 비밀 문이 열리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보였다. 그 계단 끝에 총을 쥔 남자 몇몇이 서 있었다. 수리공이 그 남자들 향해 손을 흔들었다.“보스 찾는 사람들이야. 이미 약속 시간을 잡았어. 먼저 몸 수색해.”그러자 두 명이 다가와 몸을 수색하려고 했다.이혁이 강서준 앞에 바짝 붙었다. “뭐 하는 짓이야! 이 분이 누군지 알아?!”수리공이 차갑게 내뱉는다. “여기 룰이야. 수색을 거절하면 죄송한데, 얼른 꺼지세요.”강서준이 이혁을 옆으로 슬쩍 밀었다. “남의 구역에 왔으니 룰을 지키자.”그제야 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혁의 몸에서 총 한 자루를 꺼내자 백소희는 자발적으로 총을 꺼내 건네 주었다. 강서준 몸에서는 총이 아니라 은침 하나를 수색했다. 그 은침마저도 놓치지 않고 가져갔다.“갑시다.”몸 수색이 끝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