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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김초현은 말문이 막혔다. 방심한 사이에 강서준이 사람을 때릴 줄이야.

“보안원!” 매장 점원이 큰 소리로 부르자 입구에 서 있던 보안원들이 무서운 기세로 우르르 달려왔다. 시끄러운 소동 때문에 다른 가계에서 옷을 고르던 손님들마저 이쪽을 힐끔 쳐다봤다.

김초현이 당황했다. “서준, 가자.”

강서준 팔을 당기면서 이곳을 벗어나려 했지만 보안원이 길을 막았다.

매장 점원이 냉소를 지었다. “어딜 가려고요? 옷을 더럽히고 내빼시려고?”

손지섭이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서며 사납게 표효했다.

“강서준,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강치 형, 나야. 지금 남용로 옷 가게인데, 나 방금 맞았어. 얼른 사람 30명 데리고 와! 내가 오늘 이 자식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야!”

씩씩거리면서 전화를 하고는 강서준을 레이저를 쏴 버리듯 쏘아본다.

“너, 딱 기다려! 죽었어 너!”

죽었다는 말에 겁이 난 김초현이 강서준의 팔을 움켜쥐었다.

강서준은 초현의 손등을 쓰다듬으면서 안심시켰다. “괜찮아, 손요섭한테 전화해. 아버지 모시고 오라고.”

강서준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결혼한 뒤로 이상한 일들이 생길 때마다 강서준은 전혀 두려워한 적도 없었다.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김초현은 생각하다 말고 손요섭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때 손요섭은 병원에 입원 중이고 마침 아버지 손태운도 옆에 있었다.

“요섭, 퇴원하게 되면 SA와 자리를 마련해서 용서를 빌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문이야.”

손태운의 말에 손요섭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때 손요섭의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휴대폰 액정에 뜬 ‘김초현’ 이름을 보자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조심성이 없어!” 손태운이 나무라면서 휴대폰을 주웠다. 휴대폰 액정을 보던 그도 놀라서 흠칫했다.

“받지 않고 뭐해?” 휴대폰을 손요섭에게 던졌다.

손요섭은 김초현에게 트라무마가 생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김초현의 남편 강서준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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