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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흑장미가 답했다. “용수님, 제 본명은 백소희입니다.”

“백소희, 내가 강중 도시 무역 센터를 사들일 계획인데 네가 책임지고 진행해. 이혁이 뒤에서 서포트 하면 최저가로 무역 센터를 손에 넣게 될 거야. 그러면 대외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무역 센터를 최고급 금융 센터로 만들어.”

“네.”

흑장미는 고객만 끄덕일 뿐 싫다고 거절하지 못했다.

“이혁.”

“네, 서준 형.”

강서준이 분부했다.

“남황에 전달해. 난서왕 고대 유적지와 흑장미 도굴단을 고용한 자가 누구인지, 상자를 빼앗고 살인한 자가 누구인지, 그게 흑장미 도굴단 내부 사람인지도 다 조사하라고 해.”

“넵, 그럼 분부대로 전달하러 가겠습니다.”

이혁이 밖에 나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남황 본부에 연락했다.

모든 관계를 동원해 이 모든 것을 조사하라고.

강서준이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벌벌 떨고 있는 흑장미를 돌아봤다.

의자를 향해 손짓했다. “앉아. 예의는 차리지 말고.”

“아, 아닙니다.”

백소희는 겁에 질려 눈물이 나올 뻔했다.

백만 흑룡군을 거느리고 남황 국경지대를 자기 집처럼 휩쓸고 다니는 흑룡이다.

누가 감히 그 흑룡 앞에 앉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그랬지? 강중에서 흑룡이 아니라 강서준이라고.”

“네, 강…형님.”

형님이라고 부를 때 이가 다 떨렸지만 주춤거리면서 의자에 앉았다.

강서준이 묻는다. “고대 유적지에 대해 말해 봐.”

“네.”

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건 발생 경과를 털어놨다.

대략 3개월 전, 고용금과 지도를 받은 도굴단이 고대 유적지를 파러 떠났다. 그들은 한 달 동안 탐색한 끝에 겨우 고대 유적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러 기관을 뚫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갔더니 수정관 한 채를 발견했다.

수정관 안에는 열쇠로 잠긴 고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때 갑자기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전등마저 꺼졌다. 그때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다.

고대 상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서 있던 백소희는 어두운 그림자가 수정관에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급하게 상자를 품에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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