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장미가 답했다. “용수님, 제 본명은 백소희입니다.”“백소희, 내가 강중 도시 무역 센터를 사들일 계획인데 네가 책임지고 진행해. 이혁이 뒤에서 서포트 하면 최저가로 무역 센터를 손에 넣게 될 거야. 그러면 대외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무역 센터를 최고급 금융 센터로 만들어.”“네.”흑장미는 고객만 끄덕일 뿐 싫다고 거절하지 못했다.“이혁.”“네, 서준 형.”강서준이 분부했다.“남황에 전달해. 난서왕 고대 유적지와 흑장미 도굴단을 고용한 자가 누구인지, 상자를 빼앗고 살인한 자가 누구인지, 그게 흑장미 도굴단 내부 사람인지도 다 조사하라고 해.”“넵, 그럼 분부대로 전달하러 가겠습니다.”이혁이 밖에 나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남황 본부에 연락했다.모든 관계를 동원해 이 모든 것을 조사하라고.강서준이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벌벌 떨고 있는 흑장미를 돌아봤다.의자를 향해 손짓했다. “앉아. 예의는 차리지 말고.”“아, 아닙니다.”백소희는 겁에 질려 눈물이 나올 뻔했다.백만 흑룡군을 거느리고 남황 국경지대를 자기 집처럼 휩쓸고 다니는 흑룡이다.누가 감히 그 흑룡 앞에 앉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그랬지? 강중에서 흑룡이 아니라 강서준이라고.”“네, 강…형님.”형님이라고 부를 때 이가 다 떨렸지만 주춤거리면서 의자에 앉았다.강서준이 묻는다. “고대 유적지에 대해 말해 봐.”“네.”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건 발생 경과를 털어놨다.대략 3개월 전, 고용금과 지도를 받은 도굴단이 고대 유적지를 파러 떠났다. 그들은 한 달 동안 탐색한 끝에 겨우 고대 유적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여러 기관을 뚫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갔더니 수정관 한 채를 발견했다.수정관 안에는 열쇠로 잠긴 고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때 갑자기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전등마저 꺼졌다. 그때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다. 고대 상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서 있던 백소희는 어두운 그림자가 수정관에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급하게 상자를 품에 끌어
강서준이 진료소에서 나왔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 강중에 돌아온 이유는 딱 두 가지, 은혜를 갚는 것과 복수하는 것.비록 4대 가문을 대표하는 회장들이 죽었지만 그 당시 강한 그룹 별장에 갔던 핵심 인물들이 더 있었을 것이다.아무튼 그 사건에 참여했던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한다.QA 그룹!강중의 4대 명문가에 속한다. 가업이 상당하고 자산은 10조에 달한다.QA 별장는 호화롭고 웅장하다.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떠들썩하거나 활기찬 광경을 볼 수 없다.QA 가문 3대가 별장 거실에 놓인 관 앞에 꿇어 앉아 있고 도사들이 법사를 치르고 있다.강한 그룹과 친분이 있는 가문에서도 QA 가주 장례식에 참여했다.한 편, 별장 2층 거실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사람들 중에 QA 회장의 장남 왕지혁도 있었다.회장이 돌아가셨으니 이젠 장남 왕지혁이 QA 회장 자리에 앉았다.왕지혁 외에 몇몇 형제자매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장례식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삼배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급하게 2층으로 올라왔다.“아빠, 크… 큰 일 났어요.”왕지혁이 화를 내면서 벌떡 일어났다. “조심성이 없이 체통을 지켜야지.”“아빠. 아…아니. 내려와서 좀 보세요.”삼배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가리킨 곳은 계단 입구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쿵!어떤 사람은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다.문밖에서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그 사람은 검정색 긴 외투를 입고 귀신 가면을 썼다.“이…이 사람은 SW 그룹의 소변학과 소지한을 살해한 자 아니에요?”“어떻게 된 일이지? 살인자는 이미 총살당했는데, 여기 어떻게 나타난 거야?”강서준이 다가오자 모두 본능적으로 일어서 뒤로 물러났다.강서준은 소파에 앉으면서 싸늘하게 말했다. ”10년 전에 강한 별장에 가서 그 가문을 협박하고 불 지른 사람은 자발적으로 강한 공원묘지에 가서 열흘 동안 무릎 꿇고 죽음으로 사죄해. 그러면 남은 가족은 살려 줄게.”그리고 일어서서 걸어 나갔다. 모두 질겁하는 눈으
”아빠, 10년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 강한 그룹 별장 화재 사건이 4대 가문과 연관이 있는 거죠?”QA 식구들은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건 완전 살인자가 아닌 살신이다. 다 죽을 각오를 하라니, QA 사람들을 다 죽여버린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강서준은 ZA 그룹과 GB 그룹 별장에도 나타나 똑 같은 말을 했다.그 당시 강한 그룹 별장에서 강한 일가 38명 목숨을 협박한 장본인들이 공원묘지에 열흘 동안 무릎 꿇고 빌다가 죽음으로 사죄하라는 말을 반복했다.아니면 다 죽여버린다는 말도 잊어버리지 않았다.4대 가문에서 제일 먼저 SW 가문이 멸망했다. 그리고 남은 세 가문의 회장들이 죽었다.이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남은 세 가문의 책임자들은 당황한 나머지 소인해를 찾아갔다. 이 사건은 소인해가 주도했기 때문이다.강중시 병원.강서준한테 얻어 맞아 중상을 입은 소인해는 아직도 병동에 누워있었다.그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강서준이 들어왔다.강서준을 보자마자 소인해는 놀라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상체를 겨우 세우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요…용수님.”강서준은 문을 잠그고 의자에 앉았다. 무릎 꿇고 벌벌 떠는 소인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소인해, 너희 가문에서 강한 별장에 간 사람들한테 전해. 강한 공원묘지 앞에서 열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죽음으로 사죄하면 너와 남은 가족은 살려준다고. 거절하면 다 죽여버릴 거야. 넌 안 가도 돼. 한 달 시간 줄게. 화월산거도 행방을 알아봐.”“용수님, 제발 우리 식구들은 살려주세요. 내가 잘못했어요. 진심이에요. 내 목숨으로 우리 집 식구들 살려주면 안 될까요?”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흑룡 앞에서 소인해는 자존심을 버리고 용서만 빌었다.“24명이야.” 강서준이 싸늘하게 말했다.“난 똑똑히 기억해. 죽은 소변학, 소지환 그리고 회장 세 명을 빼면 19명 남아. 너까지 빼면 18명이지. 18명을 채워서 열흘 동안 꿇고 죽음으로 사죄하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할게. 아니면…”강서준이 의
10년 전, 강한 별장에 간 사람은 모두 4대 가문 핵심 인물들이다. 보통 인물이라면 이런 기밀적인 행동엔 참여할 권리조차 없었다.강한 그룹이 멸망한 후 4대 그룹은 이 사건에 대해 한 글자로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그러니 밖에 도는 소문은 여러가지였다.어떤 사람은 강남이 죄를 없애기 위해 가족과 별장을 불에 태우고 그 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자살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강한 그룹이 대단한 분에게 미움을 사서 망했다고 했다.진실은 그 누구도 몰랐다.오늘날, 강서준이 사망 통보를 내렸다.열흘 동안 무릎 꿇고 자살하는 것.고분고분 말을 들어줄까?그동안 이 사람들은 모두 갑부가 되어 자산이 조 단위를 넘나드는데 말이다. 죽을 때까지 부귀영화를 누려야 할 판에 묘 앞에서 열흘을 무릎 꿇고 자살할 수 있을까?3대 가문 책임자들이 병실을 나갔다.곧 이어 소변학 큰아들과 소인해 큰오빠 소문학이 급하게 병원에 찾아왔다.“인해, 아까 그거 무슨 말이야? 열흘을 무릎 꿇고 자살로 사죄하라니?”소문학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큰오빠, 묻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큰오빠, 둘째 오빠, 셋째 오빠 그리고 둘째 숙부, 넷째 숙부 모두 가서 빌어. 이 사람들 죽어야, 그래야 SW 남은 식구들이 살아.” 소인해는 울고 또 울었다.이제 와서 후회해도 너무 늦었다.처음부터 넷째 오빠 소지환이 계획한 것이다. 만약 소지환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강남에게 접근하지도 않았다. 결혼은커녕 화월산거도를 얻기 위해 강한 그룹을 비참하게 불에 타게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데 화월산거도는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소인해도 몰랐다.유일하게 화월산거도를 아는 소지환이 죽었으니까.“인해, 두려워하지 말고 말해봐. 강 씨 잔당이 대체 누구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소문학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나더러 강한 공원묘지 앞에서 열흘을 꿇고 자살하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그 누구라도 말이 안 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엉엉…말할 수 없어. 내가
서역의 장교, 훈련받은 군대까지 강중 호텔에서 죽임을 당했는데 도대체 누가 그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목숨을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아직 실패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랐다.그렇게 4대 명문가는 모두 불안에 떨고 있었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문 내의 일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그저 4대 명문가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SW 그룹의 소변학이 생일잔치에서 죽고 소지한 마저도 죽게 되었다.그러자 다음은 다른 3대 명문가 가주의 순서가 되었다.4대 명문가에서 중요한 사람이 전부 목숨을 잃고 말았다.이는 강중을 뒤흔드는 아주 큰 사건이었다.하지만 소요왕의 즉위 소식 덕분에 이 소식은 천천히 묻혀가게 되었다.소요왕의 즉위식이 끝난 지금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4대 명문가에 대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대 명문가가 대단한 사람을 건드렸다면서, SW 일가가 망했으니 다른 가문도 머지않았어.""강중의 권력구조가 완전히 바뀌겠네.""누가 4대 명문가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LU 그룹은 어때? 자산으로 말하면 4대 명문가에 뒤처지지 않아.""LY 그룹도 괜찮아."소요왕의 즉위식이 끝나고 나자 강중 사람들은 4대 명문가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3개의 가문이 언제 망할지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또 누가 4대 명문가를 대신할 수 있는지를 토론했다.밖에는 이런 식의 이상한 소문들이 파다했다.하지만 강서준은 4대 명문가에 통지를 내린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 전업주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을 말끔히 청소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지금의 그는 4대 명문가를 찾아가던 그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4대 명문가를 찾아가던 그는 사신이었다.강서준은 집 청소를 끝낸 후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그는 스쿠터를 타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시장으로 가고 있었다.같은 시각.강중 한 빌딩의 18층.커다란 사무실 창문 앞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는 팔
김초현 일가는 오늘 아침 일찍 외출했다.그들은 오늘 자동차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여러 가게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여러 차종을 시승 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어떤 차는 가격대가 너무 낮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차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사지 못했다.오늘 강중에는 마침 모터쇼가 열린다..수많은 차량이 한곳에 모여 있는 모터쇼...김초현 일가도 물론 구경하러 왔다.끝도 없이 펼쳐진 차를 보고 김현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와! 페라리, 벤틀리, 마이바흐에 부가티웰론도 있어!"김현은 차량 앞에 있는 모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리는 언제 이런 차를 살 수 있을까? 이 차들이랑 비교하면 몇 억짜리 차는 완전 쓰레기야.""퍽."하연미는 그의 머리를 때리면서 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워. 우리한테 몇 억짜리 차면 충분해. 네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여기에 있는 차는 거의 다 몇 십억씩 하거든."김현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는 그냥 아이쇼핑이나 하자는 거지, 여기가 입장료는 받는 것도 아니고.""와, 이 차 진짜 예쁘다." 김초현은 빨간색 페라리에 눈을 뺏겼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몇 장 찍었다.그들은 쇼를 돌아보며 쉴 틈 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그렇게 한 바퀴 다 돌고 난 후 그들은 빈손으로 밖으로 나왔다.모터쇼의 차들은 너무 비싸서 아무리 예뻐도 살 수가 없었다.그들은 결국 마세라티 매장으로 가서 4억짜리 마세라티를 샀다.계산한 다음 하연미의 카드에는 20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즉 그녀한테는 보험을 낼 돈조차도 남지 않았다.하연미는 정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억 정도 하는 차를 사면 됐지, 왜 이렇게 비싼 걸 사는 거야?!"김현은 이렇게 위로를 했다. "괜찮아, 엄마. 우리 곧 50%의 주식도 받잖아, 돈은 그때 다시 벌면 되지. 자자, 차도 산 김에 우리 드라이브나 하러 가자."앞으로 집에 돌
임현수는 하면 안 되는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새파랗게 어린놈이 모든 책임을 그한테 떠넘기고 있었다."내가 뭘 어쩌고 저째? 가만히 빨간 불 기다리는 사람 뒤꽁무니를 쳐 놓고 이게 무슨 태도야?"임현수는 이제야 천천히 김현의 차를 바라봤다. 그는 차에 아직 번호판도 없고 보험 표식도 없는 것을 보고 피식 웃었다."금방 산 새 차인가 봐? 차에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이 차를 팔고 몇 억쯤 더 보태면 배상금이 나오겠네."다리에 힘이 풀린 김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저희 집 돈은 이 차를 사느라 다 써버렸요.""돈도 없으면서 왜 나대?" 임현수는 발을 들어 김현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후에는 주먹까지 날리기 시작했다."때리지 마요." 오유민은 달려가서 임현수를 말렸다."짝!"임현수는 거침없이 오유민의 뺨을 때렸고 오유민도 바닥으로 쓰러졌다.김현은 아픈 몸을 걱정할 새도 없이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하연미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다가오더니 바닥에 꿇어앉아있는 김현의 머리통을 퍽 하고 때렸다.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 같은 쓰레기한테 차를 사주지도 않았어."하연미는 무서운 표정의 임현수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고가 크게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제 카드에 있는 나머지 100만 원으로 어떻게 안 될까요?""100만?" 임현수는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쪽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애 달래는 줄 알아?"하연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 그럼 얼마면 될까요?"임현수는 그들이 새로 산 마세라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 차를 팔고 10억쯤 더 보태면 된다고. 이런 차를 사는 걸 보니 그쪽도 돈이 꽤 있는 모양인데 모자라면 어떻게든 구해보던가. 돈을 못 갚은 결과는 아주 무서울 테니까..."임현수는 이미 충분히 젠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
김현이 끌려가자 SA 일가는 넋을 잃은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왜냐하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마저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바보가 아닌 이상 몇십억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 눈앞의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오유민은 김초현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 "언니, 제발 우리 현이 좀 구해줘요. 언니는 이예천이랑도 아는 사이잖아요, 빨리 전화라도 해봐요.""아, 알겠어요." 김초현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동생이 잡혀간 마당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해야만 했다."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가됩니다."김초현은 이예천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러자 김초현은 이렇게 말했다. "안 받는데요?""그럼 어떡해요?" 오유민은 거의 울먹이면서 말했다. "가, 강서준은요? 예전에 군대에 있은 적도 있다면서요,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더니 빨리 오라고 해봐요!""서준이는 이미 오고 있어요, 방금 전화를 했거든요."모두가 당황한 마당에 하연미만 냉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놈은 와봤자 쓸모 없어, 그 자식 허풍 밖에 칠 줄 모르거든.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우리 집에 와서 데릴사위 짓을 하고 있겠어?"오유민은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그럼 어떡해요?"하연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가 CS 그룹의 손요섭한테 전화해 볼게, CS 그룹이 그래도 4대 명문가 못지않은 존재잖아. 내가 예전에 초현이를 도련님한테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얼굴 때문에 망했었지."김초현이 상처를 회복한 후, 하연미는 매일 부잣집 도련님들을 알아보고 있었다. 김초현을 제대로 시집보내기 위해서 말이다.CS 그룹의 손요섭은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버려서 그녀는 손요섭과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손요섭한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제가 마침 근처에 있어서요, 지금 바로 가볼게요."손요섭은 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