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강한 별장에 간 사람은 모두 4대 가문 핵심 인물들이다. 보통 인물이라면 이런 기밀적인 행동엔 참여할 권리조차 없었다.강한 그룹이 멸망한 후 4대 그룹은 이 사건에 대해 한 글자로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그러니 밖에 도는 소문은 여러가지였다.어떤 사람은 강남이 죄를 없애기 위해 가족과 별장을 불에 태우고 그 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자살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강한 그룹이 대단한 분에게 미움을 사서 망했다고 했다.진실은 그 누구도 몰랐다.오늘날, 강서준이 사망 통보를 내렸다.열흘 동안 무릎 꿇고 자살하는 것.고분고분 말을 들어줄까?그동안 이 사람들은 모두 갑부가 되어 자산이 조 단위를 넘나드는데 말이다. 죽을 때까지 부귀영화를 누려야 할 판에 묘 앞에서 열흘을 무릎 꿇고 자살할 수 있을까?3대 가문 책임자들이 병실을 나갔다.곧 이어 소변학 큰아들과 소인해 큰오빠 소문학이 급하게 병원에 찾아왔다.“인해, 아까 그거 무슨 말이야? 열흘을 무릎 꿇고 자살로 사죄하라니?”소문학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큰오빠, 묻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큰오빠, 둘째 오빠, 셋째 오빠 그리고 둘째 숙부, 넷째 숙부 모두 가서 빌어. 이 사람들 죽어야, 그래야 SW 남은 식구들이 살아.” 소인해는 울고 또 울었다.이제 와서 후회해도 너무 늦었다.처음부터 넷째 오빠 소지환이 계획한 것이다. 만약 소지환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강남에게 접근하지도 않았다. 결혼은커녕 화월산거도를 얻기 위해 강한 그룹을 비참하게 불에 타게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데 화월산거도는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소인해도 몰랐다.유일하게 화월산거도를 아는 소지환이 죽었으니까.“인해, 두려워하지 말고 말해봐. 강 씨 잔당이 대체 누구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소문학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나더러 강한 공원묘지 앞에서 열흘을 꿇고 자살하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그 누구라도 말이 안 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엉엉…말할 수 없어. 내가
서역의 장교, 훈련받은 군대까지 강중 호텔에서 죽임을 당했는데 도대체 누가 그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목숨을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아직 실패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랐다.그렇게 4대 명문가는 모두 불안에 떨고 있었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문 내의 일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그저 4대 명문가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SW 그룹의 소변학이 생일잔치에서 죽고 소지한 마저도 죽게 되었다.그러자 다음은 다른 3대 명문가 가주의 순서가 되었다.4대 명문가에서 중요한 사람이 전부 목숨을 잃고 말았다.이는 강중을 뒤흔드는 아주 큰 사건이었다.하지만 소요왕의 즉위 소식 덕분에 이 소식은 천천히 묻혀가게 되었다.소요왕의 즉위식이 끝난 지금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4대 명문가에 대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대 명문가가 대단한 사람을 건드렸다면서, SW 일가가 망했으니 다른 가문도 머지않았어.""강중의 권력구조가 완전히 바뀌겠네.""누가 4대 명문가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LU 그룹은 어때? 자산으로 말하면 4대 명문가에 뒤처지지 않아.""LY 그룹도 괜찮아."소요왕의 즉위식이 끝나고 나자 강중 사람들은 4대 명문가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3개의 가문이 언제 망할지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또 누가 4대 명문가를 대신할 수 있는지를 토론했다.밖에는 이런 식의 이상한 소문들이 파다했다.하지만 강서준은 4대 명문가에 통지를 내린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 전업주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을 말끔히 청소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지금의 그는 4대 명문가를 찾아가던 그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4대 명문가를 찾아가던 그는 사신이었다.강서준은 집 청소를 끝낸 후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그는 스쿠터를 타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시장으로 가고 있었다.같은 시각.강중 한 빌딩의 18층.커다란 사무실 창문 앞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는 팔
김초현 일가는 오늘 아침 일찍 외출했다.그들은 오늘 자동차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여러 가게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여러 차종을 시승 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어떤 차는 가격대가 너무 낮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차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사지 못했다.오늘 강중에는 마침 모터쇼가 열린다..수많은 차량이 한곳에 모여 있는 모터쇼...김초현 일가도 물론 구경하러 왔다.끝도 없이 펼쳐진 차를 보고 김현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와! 페라리, 벤틀리, 마이바흐에 부가티웰론도 있어!"김현은 차량 앞에 있는 모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리는 언제 이런 차를 살 수 있을까? 이 차들이랑 비교하면 몇 억짜리 차는 완전 쓰레기야.""퍽."하연미는 그의 머리를 때리면서 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워. 우리한테 몇 억짜리 차면 충분해. 네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여기에 있는 차는 거의 다 몇 십억씩 하거든."김현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는 그냥 아이쇼핑이나 하자는 거지, 여기가 입장료는 받는 것도 아니고.""와, 이 차 진짜 예쁘다." 김초현은 빨간색 페라리에 눈을 뺏겼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몇 장 찍었다.그들은 쇼를 돌아보며 쉴 틈 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그렇게 한 바퀴 다 돌고 난 후 그들은 빈손으로 밖으로 나왔다.모터쇼의 차들은 너무 비싸서 아무리 예뻐도 살 수가 없었다.그들은 결국 마세라티 매장으로 가서 4억짜리 마세라티를 샀다.계산한 다음 하연미의 카드에는 20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즉 그녀한테는 보험을 낼 돈조차도 남지 않았다.하연미는 정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억 정도 하는 차를 사면 됐지, 왜 이렇게 비싼 걸 사는 거야?!"김현은 이렇게 위로를 했다. "괜찮아, 엄마. 우리 곧 50%의 주식도 받잖아, 돈은 그때 다시 벌면 되지. 자자, 차도 산 김에 우리 드라이브나 하러 가자."앞으로 집에 돌
임현수는 하면 안 되는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새파랗게 어린놈이 모든 책임을 그한테 떠넘기고 있었다."내가 뭘 어쩌고 저째? 가만히 빨간 불 기다리는 사람 뒤꽁무니를 쳐 놓고 이게 무슨 태도야?"임현수는 이제야 천천히 김현의 차를 바라봤다. 그는 차에 아직 번호판도 없고 보험 표식도 없는 것을 보고 피식 웃었다."금방 산 새 차인가 봐? 차에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이 차를 팔고 몇 억쯤 더 보태면 배상금이 나오겠네."다리에 힘이 풀린 김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저희 집 돈은 이 차를 사느라 다 써버렸요.""돈도 없으면서 왜 나대?" 임현수는 발을 들어 김현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후에는 주먹까지 날리기 시작했다."때리지 마요." 오유민은 달려가서 임현수를 말렸다."짝!"임현수는 거침없이 오유민의 뺨을 때렸고 오유민도 바닥으로 쓰러졌다.김현은 아픈 몸을 걱정할 새도 없이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하연미는 어두운 얼굴색으로 다가오더니 바닥에 꿇어앉아있는 김현의 머리통을 퍽 하고 때렸다.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 같은 쓰레기한테 차를 사주지도 않았어."하연미는 무서운 표정의 임현수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고가 크게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제 카드에 있는 나머지 100만 원으로 어떻게 안 될까요?""100만?" 임현수는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쪽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애 달래는 줄 알아?"하연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 그럼 얼마면 될까요?"임현수는 그들이 새로 산 마세라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 차를 팔고 10억쯤 더 보태면 된다고. 이런 차를 사는 걸 보니 그쪽도 돈이 꽤 있는 모양인데 모자라면 어떻게든 구해보던가. 돈을 못 갚은 결과는 아주 무서울 테니까..."임현수는 이미 충분히 젠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
김현이 끌려가자 SA 일가는 넋을 잃은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왜냐하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마저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바보가 아닌 이상 몇십억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 눈앞의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오유민은 김초현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 "언니, 제발 우리 현이 좀 구해줘요. 언니는 이예천이랑도 아는 사이잖아요, 빨리 전화라도 해봐요.""아, 알겠어요." 김초현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동생이 잡혀간 마당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해야만 했다."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가됩니다."김초현은 이예천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러자 김초현은 이렇게 말했다. "안 받는데요?""그럼 어떡해요?" 오유민은 거의 울먹이면서 말했다. "가, 강서준은요? 예전에 군대에 있은 적도 있다면서요,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더니 빨리 오라고 해봐요!""서준이는 이미 오고 있어요, 방금 전화를 했거든요."모두가 당황한 마당에 하연미만 냉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놈은 와봤자 쓸모 없어, 그 자식 허풍 밖에 칠 줄 모르거든.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우리 집에 와서 데릴사위 짓을 하고 있겠어?"오유민은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그럼 어떡해요?"하연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가 CS 그룹의 손요섭한테 전화해 볼게, CS 그룹이 그래도 4대 명문가 못지않은 존재잖아. 내가 예전에 초현이를 도련님한테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얼굴 때문에 망했었지."김초현이 상처를 회복한 후, 하연미는 매일 부잣집 도련님들을 알아보고 있었다. 김초현을 제대로 시집보내기 위해서 말이다.CS 그룹의 손요섭은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버려서 그녀는 손요섭과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손요섭한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제가 마침 근처에 있어서요, 지금 바로 가볼게요."손요섭은 천화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요, 초현이랑 강서준은 금방 이혼할 거예요."김현이 아무리 쓸모없다 해도 아들인지라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버릴 수가 없었다.강서준이 군대에 다녀온 적 었어서 대단한 사람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대단한 사람을 알고 있는 것과 본인이 대단한 사람인 것은 많이 달랐기에 그녀는 후자를 선택했다.손요섭은 CS 그룹의 사람으로 가업이 크고 자산도 2조 정도 되었다.김초현이 CS 그룹으로 시집 갈 수만 있다면 강서준과 사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나을 것이다."초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손요섭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임현수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 CS 일가도 임현수 앞에서는 개미만도 못했다. 임현수는 지위나 명예 따위를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손요섭의 아버지는 확실히 임현수와 아는 사이였다, 둘은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고 말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작은 추돌사고일 뿐이니...그가 나선다면 돈 몇 푼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는 김초현을 위해 몇 억쯤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엄마, 나 절대 서준이랑 이혼 안 해.""짝!"하연미는 김초현의 뺨을 때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혼을 안 한다고? 그럼 그 배상금은 네가 마련할 거야?"김초현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생겨났다, 그녀는 자신의 볼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이때 손요섭도 나서서 말했다. "초현아, 너 임현수가 누군지 알아? 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아냐고. 그 사람 손에 죽은 목숨이 백 명도 넘어, 임현수는 사람을 죽일 때 뼈도 안 남기는 인간이라고.""네?"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손요섭은 김초현의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그러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돈만 갖고 가면 임현수가 사람을 놔줄 것 같아? 내가 사실대로 말해줄게, 임현수를 건드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초현아, 넌 동생을 위해 좀 생각하면 안 돼?""엄마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말을 듣겠
김초현한테서 일이 잘 해결됐다는 말을 들은 후...강서준은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마저 차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들 돌아와서 먹기만 기다리면 되었다.그들은 꽤 빨리 돌아왔다.하지만 그들이 집안으로 들어선 순간, 강서준은 이상한 기류를 눈치챘다.한 가족이 다 얼굴색이 나쁜 건 꽤 드문 일이었다.게다가 김초현과 오유민의 눈가에는 눈물도 맺혀 있었다.강서준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물했다. "초현아, 이게 무슨 일이야? 일은 잘 해결됐다면서? 김현은? 왜 같이 안 왔어?"김초현은 강서준을 보자마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왜 그래?"강서준은 바로 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줘, 내가 다 해결해 줄게.""하아..."하연미는 한숨을 쉬었다.그러자 강서준은 또다시 물었다. "어머니는 왜 한숨을 쉬어요?"하지만 아무도 그의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다.그들이 전부 집 안으로 들어온 후, 강서준은 밥을 뜨면서 말했다. "먹으면서 말해요."이때 김초현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말했다. "서준아, 우리 이혼하자."강서준은 순간 얼어버렸다.그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몇 초가 지난 후에야 그는 반응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왜?"하연미는 미안함이 가득한 기색으로 말했다. "서준아, 진짜 미안하다. 네가 돈도 없고 권력도 없지만 사람 좋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넌 초현이랑 어울리지 않아."요즘 강서준의 한 일을 하연미는 다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하연미의 체면을 위해 무려 상사에게 부탁하여 군사구역까지 들어가게 해줬다.이건 그녀가 평생 잊지 못할 일이었다.하지만 지금의 김초현은 너무 잘났고 그녀보다 더 잘난 사람을 만나야만 했다.그러자 강서준은 또다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한테 말해주면 안 돼요?"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아버지..."강서준은 김호를 바라봤다.그러자 김호는 하연미를 힐끔 봤고 그
"형, 형님. 잘못했어요. 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김현의 몸에는 상처로 가득했고 그는 여전히 싹싹 빌고 있었다.이때 한 사람이 걸어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누가 돈을 들고 이 녀석 데리러 왔는데요.""데리고 와.""네."손요섭은 금방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거꾸로 매달려서 온몸에 상처로 가득한 김현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하지만 김현을 데리고 가기만 하면 김초현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게다가 임현수에 대한 수많은 소문 중, 그가 의리를 지키고 쉽게 아무나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었다.손요섭은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아 있는 임현수한테 담배를 건넸다.그는 허리를 굽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저는 손요섭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손태운인데 예전에 어르신과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있어요.""허..." 임현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손태운의 아들이구나. 내가 너희 아버지랑 밥을 몇 번 먹은 적 있기는 하지. 하지만 이 자식은 내 차를 박아 놓고 말까지 거칠게 하니 그냥 보내주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겠는가?""어르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자식의 누나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저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혹시..."임현수는 얼굴색이 확 어두워지더니 손요섭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너희 아버지를 봐서라도 뭐? 너희 아버지가 뭔데, 그 인간이 직접 와도 난 이 자식을 놔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나는 이미 말했어, 돈만 준다면 사람을 풀어줄게."손요섭은 임현수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기까지 찾아왔다.만약 아니라면 목숨이 10개라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이름만 대면 돈을 안내도 될 줄 알았다.역시 김초현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다."어르신, 화내지 마세요. 돈은 물론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를 봐서 조금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 손요섭은 떠보듯이 이렇게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