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강서준은 바로 약초밭으로 향했다.그런데 약초가 모두 시들고 오직 다홍색 꽃이 핀 식물만 생기발랄했다.게다가 꽃잎이 곧 시들 것 같고 꽃 속에 열매가 맺혀 있었다.“어떻게 된 일이야?”강서준은 약초밭의 약재들이 전부 시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자리를 비운 지 며칠밖에 안 되는데 그동안 정성껏 키웠던 약재들이 전부 말라 죽었어. 설마 이 작은 풀이 땅속에 힘을 다 흡수해서 시들어버린 건가?”아마도 그럴 것이다.그는 생기발랄한 작은 식물을 주시했다.순간 작은 풀에 함유한 천지영기를 흡수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하지만 이미 열매가 맺은 꽃을 보고 포기했다.지금은 성숙한 열매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아주 대단한 열매라고 생각되었다.익은 열매를 복용하면 9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서준.”그때 나무집 안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은 작은 식물을 힐끗 보고 돌아서 나무집으로 향했다.모용추는 이미 정원에 앉아 있었다.그도 곁에 앉자 모용추가 곁으로 다가오며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전에 너와 백효생이 말하는 걸 듣고 네가 가는 길이 옳다는 것을 알았어. 지금 넌 천지영기를 감지할 수 있어?”“그건…”강서준이 사색에 잠겼다.‘언제부터 감지했지?’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공을 연마할 때다.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그러면서 건곤결을 터득하고 천지에 함유한 신기한 힘을 감지했다. 이어서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이 힘을 흡수했다.강서준은 자신이 터득한 것을 얘기했다.모용추는 알 것도 같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이어서 며칠 동안, 모용추는 매일 아침마다 정원에 앉아 강서준이 알려준 대로 터득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어떻게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천지 중의 영기를 감지하지 못했지만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상쾌한 공기는 마실 수 있었다.그렇다고 육신에 변화가 오지 않았다.그는 계속 천지영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강서준과 함께 논의했다.어느 날 아침.모
며칠 전에만 해도 향기가 옅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완전히 코를 자극했다.모용추가 강서준을 쳐다봤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실은 며칠 전에 산에 갔다가 작은 식물을 발견했는데 그 속에서 천지영기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약초밭에 가져와서 심었는데 다른 약재는 다 말라죽고 이 식물만 계속 살아 있는 거예요. 게다가 꽃이 피고 열매가 지더니 이렇게 향기를 풍기더라고요.”“그게 사실이야?”모용추는 흥분했다.“나도 좀 보자.”“이쪽으로 오세요.”강서준은 모용추를 데리고 약초밭으로 갔다.다른 약재들은 이미 말라죽고 오직 작은 식물만이 생기발랄했다.이 작은 식물에 작은 열매가 달려 있었다.열매는 커서 엄지손가락만큼 크고 붉은색을 띠어서 탐스러워 보였다.약초밭에 가까이 가자 향기가 더 짙었다.모용추는 앉아서 작은 식물을 주시했다.“쪼그만한 것이 천지영기가 있다고? 왜 나는 느낄 수 없지?”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그야 형님이 아직 경지에 도달하지 않은 탓이죠. 천천히 터득하세요. 그때 되면 무조건 천지영기를 느낄 수 있어요.”모용추는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여전히 천지영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그는 실망하며 일어섰다.“참, 초현은 느낄 수 있어?”“당연하죠.”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초현은 진작에 천제 9단계에 도달했다.그동안 그녀도 쉬지 않고 건곤결을 연마했다.하지만 아직 건기와 곤기를 수련하지 못하고 오로지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체질을 개선했다.“에휴.”모용추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초현이 이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곧 9단을 돌파한다는 것을 뜻한다.자신은 언제면 천지영기를 감지하여 9단을 돌파할지 막막했다.“참.”그때 모용추가 무엇인가 떠올랐다.“그 얘기 들었어? 최근에 또 새 세력이 생겨났어.”“네?”강서준은 의아했다.마을에 돌아온 후밖에 나가지 않아서 외부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가 모용추를 보며 물었다.“무슨 세력인데요?”“무허문이라고 하는 것 같았어.”“언제
정원에 돌아오자 마침 김초현이 나무집에서 나오고 있었다.“여보, 나 배가 이상해요.”김초현은 배를 감싸고 고통스러워했다.“왜요, 곧 나와요?”강서준은 바로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김초현이 째려봤다.“그렇게 빨리 안 나오거든요. 출산일이 아직 한 달 남았어요. 아이가 배 안에서 뒹굴면서 노느라 내가 너무 힘든 것뿐이에요.”강서준은 김초현의 배에 대고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이 녀석아. 얌전히 있어. 엄마가 힘들다잖아.”하지만 아이는 더 장난을 쳤다.김초현의 배가 갑자기 불룩하게 튀어나왔다.마치 주먹으로 배를 치면서 계속 뒹구는 것 같았다.“됐어요. 그만 놀고 날 부축해줘요.”김초현이 불평했다.강서준은 바로 그녀를 부축해서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여보,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강중에 가고 싶어요. 그러면 보살핌도 받을 수 있잖아요. 이런 산골에서 병원 가기도 불편해요.”김초현은 앉으면서 말했다.“집에 돌아간다고요?”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왜 그래요? 가기 싫어요?”김초현은 의심스럽게 물었다.“아니, 초현. 뒷마당에 심은 식물에 열매가 곧 여물어요. 고대 무술인에게 있어 절대 보배 같은 거예요. 이 시기에 떠날 수 없어요.”“강서준! 당신 눈에는 열매가 나와 아이보다 더 중요해요?”김초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서준이 바로 해석했다.“초현, 그게 아니에요. 당신과 아이가 왜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출산일이 한 달 남았는데 급하게 갈 필요 없잖아요? 며칠만 더 있다가 열매가 익으면 따 갖고 강중으로 가면 돼요.”강서준은 지금도 열매 생각만 했다.“그럼 여기서 지켜요. 난 강중에 갈 테니까.”김초현은 만삭인 몸으로 무엇을 해도 불편했다.게다가 임신 후기에는 수시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어 일찍 집으로 가려고 한 것이다.“그럼 먼저 강중에 바래다 줄게요. 그리고 다시 와서 열매를 지킬게요.”강서준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여보
다행히 안전하게 강중에 도착했다오는 도중에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그동안 SA 가문은 신속하게 발전했다.식구들도 무술인의 길에 올라 가문을 정돈하여 두 개 구역으로 나누었다.도시 중심에 거주지를 자리 잡고 속세의 업무를 관리했고 교외의 별장에서는 복을 누리면서 무술을 연마하도록 조건을 마련했다.김초현은 바로 교외의 별장으로 향했다.강서준이 직접 김초현을 바래다준 후에 바로 돌아서 마을로 향했다.가기 전에 김초현이 몇 번이나 당부했다.절대 다른 곳에 가지 말 것, 열매가 익은 후에 바로 강중에 올 것.강서준도 단번에 대답했다.이튿날, 강서준은 마을 근처까지 도착했다.한창 흥얼거리며 운전하고 있을 때.끼이익!갑자기 앞에 사람이 나타나 급정거를 밟았다.타이어와 바닥이 마찰되면서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탄 냄새까지 났다.강서준은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내렸다.길을 막은 것은 한 남자였다.그는 청색 옷을 입고 긴 머리를 드리웠다.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입꼬리를 올린 것이 20대 초반 같아 보였다.“당신 누구야?”강서준은 남자 앞에 멈춰서 차분하게 불었다.이 남자를 본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감히 길을 막다니 절대 보통 실력이 아니다.“당신한테 도전하려고 왔어.”남자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치 하찮은 일을 언급하는 것처럼 말이다.“나한테 도전하러 찾아왔다고?”강서준은 피식 웃었다.지금까지 대놓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겉으로 웃었지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대체 누군데 겁 없이 나한테 도전하겠다는 거야?’“시간 없어.”강서준은 코웃음을 치면서 차에 올라타려고 돌아섰다.차에 올라타려는 순간.슝!순식간에 남자가 몸을 번쩍 들어 앞에 나타나더니 차 문을 닫아버렸다.속도가 너무 빨아서 강서준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당신 두 가지 선택이 있어. 내 도전을 받아들이거나 내 손에 죽거나.”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강서준이 그를 쳐다봤다.기억에 이런 남자는 존재하지
”알 거 없어.”남자가 다시 공격해왔다.그가 다리를 들어 휘두르자 강서준은 멀리 피해버렸다.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고 여겼는데 다시 발로 공격해왔다.강서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신속하게 팔로 발길을 막았다.그러나 접촉한 순간 거대한 힘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순간, 이 힘을 당해내지 못해 뒤로 날아가 버렸다.발길질에 충격을 받았는지 체내에서 피가 목구멍으로 솟구쳤다.목구멍에서 뜨거운 피가 올라왔지만 억지로 삼켜버렸다.강서준은 진기를 끌어내서 폭동하는 혈기를 가라앉혔다.“제법이야.”남자는 원래 자리에 서서 감탄했다.“소문이 맞나 봐. 당신은 확실히 이 시대에서 보기 드문 천재야. 진짜 실력으로 나와 겨뤄보자. 아니면 오늘 여기에 네 뼈를 묻겠어.”비록 칭찬하는 말이지만 살의가 느껴졌다.강서준도 살의를 느꼈다.오래만에 느끼는 감정이다.그는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정체도 모르는 남자와 싸우고 싶지 않아 강제로 살의를 억누르면서 말했다.“미안한데 난 너랑 싸울 시간이 없어. 놀고 싶으면 다른 사람 찾아가.”’“놀아?”남자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내가 지금 노는 거로 보여?”말하는 동시에 또다시 움직였다.번개 같은 속도로 강서준의 앞에 나타나 주먹을 날렸다.강서준은 정말 싸우기 싫었지만 전력으로 경계했다.그리고 신속하게 피해버렸다.쿵!남자의 주먹이 허공을 찌르더니 어마어마한 힘이 그대로 바닥에 꽂혔다.바닥에 수십 미터 깊은 구멍이 파이면서 먼지가 휘몰아치고 작은 돌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엄청난 힘이야.”강서준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 녀석은 대체 누구야? 왜 이렇게 강해? 난 이 남자와 원한도 없는데 왜 번마다 모질게 공격할까?’강서준이 의심스러워할 때 상대방이 또 공격해왔다.“죽고 싶어?”그가 화를 냈다.고대 무술계에서 은퇴하고 더는 싸움에 휘말려 들고 싶지 않았다.두려워서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이 남자가 여러 번이나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흙으로 빚은 사람도 참을성이 한계가 있는데
강서준은 정말 외부인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남자가 너무 끈질기게 공격했다.진기를 끌어내 남자의 공격을 막았다.그동안 무학을 연구하면서 두루두루 배웠다.장법이든 권법이든, 그리고 다리 기술, 몸놀림 등등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하지만 실전에서 써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겼다.이곳은 작은 마을과 가까이 있고 마을에는 누구도 살고 있지 않다.황량한 곳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번쩍이고 격전의 여파로 강풍이 불고 땅이 흔들렸다.쿵!또 한 번 맹렬하게 부딪쳤다.남자는 바로 튕겨 나갔다.그는 팔이 저려서 들어 올릴 힘조차 없었다.그러는 사이에 강서준이 주먹을 들고 반격했다.남자가 반응하기 전에 바로 가슴을 공격했더니 고무풍선처럼 빠르게 뒤로 날아가고는 바닥에 떨어졌다.“빌어먹을.”그가 욕을 뱉는 동시에 마치 용수철 튕기듯이 벌떡 바닥에서 일어섰다.남자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 기운은 주변에 영향을 미쳐 암석들이 허공에서 뜨기 시작했다.이어서 강풍을 일으키며 미친듯이 강서준을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은 다시 맞붙었다.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주먹을 찌르고 발로 찼다.거친 몸싸움이 계속되었다.그동안 강서준은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천지영기를 흡수하여 몸을 개선했다.게다가 약재까지 이용했기 때문에 몸이 다른 강자들에 비해 튼튼했다.강서준이 완강하게 저항했다.남자는 그의 공격을 몇 번 막다가 점점 힘에 버거웠다.부상을 입어 입가에서 피까지 흘렸다.순간, 남자가 신속하게 피하더니 아주 가는 검을 뽑았다.이 검은 허리띠에 숨겨져 있었다.유연한 검을 뽑은 순간, 무형의 검기가 펼쳐지면서 강서준을 또 몰아세웠다.남자의 손에 장검이 흔들리자 수많은 검광이 강서준을 향해 발사했다.강서준은 주먹으로 진기를 환화하여 남자의 공격을 막고는 감쪽같이 사라졌다.“뭐야, 어디 갔어?”남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때 뒤에서 위협적인 기운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그런데 강서준은 두 손가락으
강서준이 한걸음 다가오면 남자는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다.그러다 커다란 나무 아래까지 후퇴했다.남자는 나무에 기대어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강서준은 그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살 기회를 줄게. 너 대체 누구야?”남자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리고 여유롭게 대답했다.“강서준, 넌 날 죽이지 못해.”“내가 못 할 거라 생각해?”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살의를 드러냈다.누구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살의를 느낀 남자는 정말 등이 서늘할 정도로 두려웠다.“난 남준이라고 무허문 소속이야.”남자가 사문을 밝혔다.“무허문?”강서준은 그제야 알았다.전에 모용추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새로 생긴 문파지만 사방에 도전하고 다니면서 수많은 문파를 쓰러트렸다고 했다.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신을 찾아와 도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너희들 정체가 무엇이냐? 왜 나한테 도전하는 건데?”남준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진기로 폭동하는 혈기를 진정시켰다.그리고 강서준을 보며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무허문의 정체는 너처럼 하찮은 것들이 알 바가 아니야. 강서준, 넌 이겼어. 네가 강하다는 걸 인정할게. 하지만 무허문에는 보잘것없는 제자라도 나보다 강해. 기다려 봐, 얼마 안 돼서 나보다 더 강한 자가 찾아와서 또 도전할 테니까.”남준은 말을 마치고 낭패한 몸으로 떠나갔다.강서준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한순간이지만 정말 살의를 느꼈다.남준은 무허문의 제자다. 실력은 아직 9단에 이르지 않았지만, 엄청 강했다.아마도 천제 9단계에 도달한 것 같다.이런 실력이라면 용을 도살한 뒤에도 대하에서 최고 강자라고도 부를 수 있다.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살의를 억눌렀다.지금 무허문의 정체를 아직 몰라 함부로 공격하면 안 된다.만약에 진짜로 강한 적을 건드린다면 골치가 아파진다.그는 남준이 떠나는 것을 바라봤다.남준이 떠나자 모
무허문은 너무 강해서 제자 나부랭이가 나서도 실력이 막강했다.강서준은 궁금했다.“무허문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모용추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도 모른다. 알고 싶으면 백효생에게 물어봐. 그자는 살아있는 역사이니 무허문에 대해 알고 있을 거다.”“네.”그 방법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까지 무허문은 선을 넘는 짓은 하지 않아서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서 마을로 돌아왔다.강서준은 돌아오자마자 뒷마당으로 달려갔다.그동안 열매는 더 크게 자라지 않았지만 색상이 더 짙어졌다.빨간 것이 너무 탐스러워서 한입에 넣고 싶었다.“누가 도둑질해 갈까 봐 내가 수시로 와서 살펴봤다고.”모용추가 웃으면서 말했다.“고맙습니다.”강서준은 감격했다.지금은 모든 희망을 이 작은 열매에 걸고 있다.그러니 이 시기에 절대 의도치 않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칠 동안 강서준은 계속 마을에 지내면서 매일 신비한 열매를 보러 갔다.하지만 열매는 더는 크지 않았다.시간이 너무 짧아서 강서준도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기다리는 한편 무술도 계속 연마하고 매일 아침 정원에서 천지영기를 흡수했다.어느덧 한 달이 지나갔다.보름 동안 계속 김초현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다행히 김초현 쪽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여보, 뭐 해요? 보름이 지났는지 아직도 오지 않을 거예요?”강서준이 전화를 걸었을 때 김초현이 불평을 늘어놓았다.“곧 갈 거예요.”강서준은 뒷마당 약초밭에 앉아서 열매를 바라봤다.보름이 지났지만, 열매는 여전히 크지 않았다.그제야 강서준은 열매를 딸 시기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초현, 며칠 만 더 기다려줘요. 바로 열매를 따서 먹고 9단을 돌파하면 강중으로 돌아갈게요. 걱정 마세요. 아이가 태어날 땐 무조건 곁에 있을게요.”“그래요, 산부인과 갈 시간이에요. 먼저 끊어요.”김초현이 통화를 끊었다.강서준은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여전히 신비한 열매를 주시했다.잠시 머뭇거리다 열매를 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