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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3화

강서준이 한걸음 다가오면 남자는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커다란 나무 아래까지 후퇴했다.

남자는 나무에 기대어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강서준은 그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살 기회를 줄게. 너 대체 누구야?”

남자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여유롭게 대답했다.

“강서준, 넌 날 죽이지 못해.”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해?”

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살의를 드러냈다.

누구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살의를 느낀 남자는 정말 등이 서늘할 정도로 두려웠다.

“난 남준이라고 무허문 소속이야.”

남자가 사문을 밝혔다.

“무허문?”

강서준은 그제야 알았다.

전에 모용추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새로 생긴 문파지만 사방에 도전하고 다니면서 수많은 문파를 쓰러트렸다고 했다.

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신을 찾아와 도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희들 정체가 무엇이냐? 왜 나한테 도전하는 건데?”

남준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진기로 폭동하는 혈기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강서준을 보며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무허문의 정체는 너처럼 하찮은 것들이 알 바가 아니야. 강서준, 넌 이겼어. 네가 강하다는 걸 인정할게. 하지만 무허문에는 보잘것없는 제자라도 나보다 강해. 기다려 봐, 얼마 안 돼서 나보다 더 강한 자가 찾아와서 또 도전할 테니까.”

남준은 말을 마치고 낭패한 몸으로 떠나갔다.

강서준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순간이지만 정말 살의를 느꼈다.

남준은 무허문의 제자다. 실력은 아직 9단에 이르지 않았지만, 엄청 강했다.

아마도 천제 9단계에 도달한 것 같다.

이런 실력이라면 용을 도살한 뒤에도 대하에서 최고 강자라고도 부를 수 있다.

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살의를 억눌렀다.

지금 무허문의 정체를 아직 몰라 함부로 공격하면 안 된다.

만약에 진짜로 강한 적을 건드린다면 골치가 아파진다.

그는 남준이 떠나는 것을 바라봤다.

남준이 떠나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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