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을 사로잡은 한차례 대결이 끝났다.다들 전례 없는 대결이라 여기고 격전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백효생이 패하고 천이 승리했다.대결을 통해 천은 천하에 이름을 날렸고 부끄럽지 않는 천하제일 강자가 되었다.난서왕과 겨루지 않았지만 백효생을 이겼으니 다들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했다.백효생이 난서왕보다 오래 살았기에 실력도 강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오직 일부 강자들만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바로 백효생이 고의로 져주었다고 말이다.하지만 그의 목적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대결이 끝난 뒤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강서준도 김초현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먼저 떠났다.모용추도 다른 볼일이 없어 강서준을 따라 갔다.강서준과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3년 동안 두 사람은 함께 무학을 연구했으니 강서준이 건곤결을 연마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심지어 강서준의 가르침을 받아 건곤결을 수련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직 천지영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강서준의 몸에 변화가 없었다면 건곤결을 수련하지 않았다고 의심했을 것이다.지금 건기와 곤기를 연마해내지 못했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서준, 이젠 어디로 갈 거냐? 계속 그 마을에서 살 건가?”H도시에 도착할 무렵에 모용추가 물었다.“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마을 외에 어디도 못 가요. 초현이 곧 출산하거든요. 지금 중요한 시기라서 어디도 다니지 못해요.”“나도 할 일이 없으니 너를 따라가겠다. 이번에는 좀 더 열심히 건곤결을 수련해야겠어. 정 안 된다면 용원을 복용해서라도 9단에 이르러야겠다.”3년 전 모용추도 용원과 용의 피를 얻었다.하지만 용의 피만 마시고 실력이 천제 9단계에 도달했다.용원은 남기고 아직 복용하지 않았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슝!그때 한 그림자가 전방의 도로에 나타나 길을 막았다.“백효생?”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강서준이 차를 멈추고 앞에 서 있는 백효생을 바라봤다.그가
”하하.”백효생이 담담하게 웃었다.“그건 알 필요 없어요. 난서왕의 손에서 전국옥새만 가져오면 됩니다.”강서준은 의심이 들었지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참 뒤에 화제를 돌렸다.“백 선배, 왜 천에게 져주었어요? 천은 9단에 올라서 실력이 제고되었지만 그렇게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천의 공격은 나라도 받아냈을 텐데 선배님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잖아요.”“그것도 알 필요가 없어요.”백효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럼 선배님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찾으면 되잖아요. 난서왕이 선배의 상대도 되지 않을 텐데 말이죠. 왜 9단도 도달하지 않고 난서왕을 모르는 나한테 부탁하는 겁니까?”백효생이 대답했다.“그건 내 일입니다. 내 요구는 이미 제기했으니 어떻게 손에 넣을지는 당신이 생각하세요.”백효생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선배, 잠깐만요.”강서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백효생은 돌아서서 물었다.“왜요, 또 무슨 일이 있습니까?”“무학에 관한 일인데 여쭤볼 것이 있어요.”“말씀하세요.”강서준이 솔직하게 물었다.“백 선배는 어떻게 9단계에 올랐는지 궁금합니다.”“9단이요?”백효생이 작게 중얼거리더니 대답했다.“몇 년 전에 당신한테 충분한 인생 경험이 있어야 9단을 깨달을 수 있다고 얘기했었죠.”“네, 말씀하신 적 있어요. 다시 상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습니까?”백효생이 그를 보며 물었다.“지금 어느 단계까지 갔어요? 천지의 힘을 느꼈습니까?”“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휴.”그 말에 백효생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예전에 강서준에게 깨달음이 있어야 9단을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깨달음의 첫 단계는 바로 천지의 힘을 감응하고 천지의 힘이 있어야 장벽을 뚫고 9단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정확한 길이다.그러니 천지의 힘을 느끼려면 천지영기를 느껴야 한다.아무런 욕망이 없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많고 자연을 가까이해야 온전히 천지와 융합될 수 있다.그때 백효생은 천제 9단계에서 백 년을 거쳐
”그래요. 300년 걸렸어요.”백효생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자신은 꼬박 300년을 거쳐 천지 영기를 흡수하는 방법을 만들었다.그가 강서준을 칭찬했다.“정말 대단해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강자는 당신뿐이에요. 난 당신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천지영기를 감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이미 해냈군요. 지금 바로 천지영기를 흡수하는 공법을 전수해 드리죠.”그 말에 강서준이 사양했다.“괜찮습니다.”“네?”뜻밖의 반응에 백효생이 놀랐다.이것은 본인이 창안한 것이고 수많은 자들이 꿈에서도 바라던 공법이다.2천 년 동안 누구한테도 전수하지 않았다.왜냐면 그동안 누구도 강서준처럼 천지영기를 감지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금 적극적으로 강서준에게 전수하려고 하는데 거절을 당했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9단을 돌파하는 방법만 알려주시면 돼요. 그럼 제가 참고할게요.”“네. 좋아요.”백효생은 그가 건곤결을 장악한 것을 모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300년을 거쳐 천지영기를 흡수하는 공법을 만들어냈어요. 밤에서 낮으로 교체하는 시기에 이 천지영기 즉 조기를 흡수한 뒤에 3년 만에 9단을 돌파했어요.”“그럼 지금은요?”강서준이 계속 물었다.“지금 실력은 어느 경지까지 도달했어요? 혹 9단 위에도 더 높은 경지가 있습니까?”백효생이 담담하게 웃었다.“그거라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아요. 9단에 도달하게 되면 당신이 아는 이 세상은 그저 빙산의 일각이라는 느낌이 들 거예요.”“…”강서준은 백효생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난 충분히 말한 것 같으니 이만 갈게요. 언젠가 흡수공법을 배우고 싶으면 임랑각으로 오세요. 언제든지 전수해 드릴 테니까.”백효생이 돌아서서 멀리 사라졌다.그가 가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더 많은 사람들이 9단에 올랐으면 좋겠다. 혼자서 버티는 건 너무 피곤해. 그동안 많은 일들을 외부인과
돌아오자마자 강서준은 바로 약초밭으로 향했다.그런데 약초가 모두 시들고 오직 다홍색 꽃이 핀 식물만 생기발랄했다.게다가 꽃잎이 곧 시들 것 같고 꽃 속에 열매가 맺혀 있었다.“어떻게 된 일이야?”강서준은 약초밭의 약재들이 전부 시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자리를 비운 지 며칠밖에 안 되는데 그동안 정성껏 키웠던 약재들이 전부 말라 죽었어. 설마 이 작은 풀이 땅속에 힘을 다 흡수해서 시들어버린 건가?”아마도 그럴 것이다.그는 생기발랄한 작은 식물을 주시했다.순간 작은 풀에 함유한 천지영기를 흡수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하지만 이미 열매가 맺은 꽃을 보고 포기했다.지금은 성숙한 열매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아주 대단한 열매라고 생각되었다.익은 열매를 복용하면 9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서준.”그때 나무집 안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은 작은 식물을 힐끗 보고 돌아서 나무집으로 향했다.모용추는 이미 정원에 앉아 있었다.그도 곁에 앉자 모용추가 곁으로 다가오며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전에 너와 백효생이 말하는 걸 듣고 네가 가는 길이 옳다는 것을 알았어. 지금 넌 천지영기를 감지할 수 있어?”“그건…”강서준이 사색에 잠겼다.‘언제부터 감지했지?’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공을 연마할 때다.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그러면서 건곤결을 터득하고 천지에 함유한 신기한 힘을 감지했다. 이어서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이 힘을 흡수했다.강서준은 자신이 터득한 것을 얘기했다.모용추는 알 것도 같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이어서 며칠 동안, 모용추는 매일 아침마다 정원에 앉아 강서준이 알려준 대로 터득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어떻게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천지 중의 영기를 감지하지 못했지만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상쾌한 공기는 마실 수 있었다.그렇다고 육신에 변화가 오지 않았다.그는 계속 천지영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강서준과 함께 논의했다.어느 날 아침.모
며칠 전에만 해도 향기가 옅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완전히 코를 자극했다.모용추가 강서준을 쳐다봤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실은 며칠 전에 산에 갔다가 작은 식물을 발견했는데 그 속에서 천지영기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약초밭에 가져와서 심었는데 다른 약재는 다 말라죽고 이 식물만 계속 살아 있는 거예요. 게다가 꽃이 피고 열매가 지더니 이렇게 향기를 풍기더라고요.”“그게 사실이야?”모용추는 흥분했다.“나도 좀 보자.”“이쪽으로 오세요.”강서준은 모용추를 데리고 약초밭으로 갔다.다른 약재들은 이미 말라죽고 오직 작은 식물만이 생기발랄했다.이 작은 식물에 작은 열매가 달려 있었다.열매는 커서 엄지손가락만큼 크고 붉은색을 띠어서 탐스러워 보였다.약초밭에 가까이 가자 향기가 더 짙었다.모용추는 앉아서 작은 식물을 주시했다.“쪼그만한 것이 천지영기가 있다고? 왜 나는 느낄 수 없지?”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그야 형님이 아직 경지에 도달하지 않은 탓이죠. 천천히 터득하세요. 그때 되면 무조건 천지영기를 느낄 수 있어요.”모용추는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여전히 천지영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그는 실망하며 일어섰다.“참, 초현은 느낄 수 있어?”“당연하죠.”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초현은 진작에 천제 9단계에 도달했다.그동안 그녀도 쉬지 않고 건곤결을 연마했다.하지만 아직 건기와 곤기를 수련하지 못하고 오로지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체질을 개선했다.“에휴.”모용추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초현이 이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곧 9단을 돌파한다는 것을 뜻한다.자신은 언제면 천지영기를 감지하여 9단을 돌파할지 막막했다.“참.”그때 모용추가 무엇인가 떠올랐다.“그 얘기 들었어? 최근에 또 새 세력이 생겨났어.”“네?”강서준은 의아했다.마을에 돌아온 후밖에 나가지 않아서 외부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가 모용추를 보며 물었다.“무슨 세력인데요?”“무허문이라고 하는 것 같았어.”“언제
정원에 돌아오자 마침 김초현이 나무집에서 나오고 있었다.“여보, 나 배가 이상해요.”김초현은 배를 감싸고 고통스러워했다.“왜요, 곧 나와요?”강서준은 바로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김초현이 째려봤다.“그렇게 빨리 안 나오거든요. 출산일이 아직 한 달 남았어요. 아이가 배 안에서 뒹굴면서 노느라 내가 너무 힘든 것뿐이에요.”강서준은 김초현의 배에 대고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이 녀석아. 얌전히 있어. 엄마가 힘들다잖아.”하지만 아이는 더 장난을 쳤다.김초현의 배가 갑자기 불룩하게 튀어나왔다.마치 주먹으로 배를 치면서 계속 뒹구는 것 같았다.“됐어요. 그만 놀고 날 부축해줘요.”김초현이 불평했다.강서준은 바로 그녀를 부축해서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여보,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강중에 가고 싶어요. 그러면 보살핌도 받을 수 있잖아요. 이런 산골에서 병원 가기도 불편해요.”김초현은 앉으면서 말했다.“집에 돌아간다고요?”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왜 그래요? 가기 싫어요?”김초현은 의심스럽게 물었다.“아니, 초현. 뒷마당에 심은 식물에 열매가 곧 여물어요. 고대 무술인에게 있어 절대 보배 같은 거예요. 이 시기에 떠날 수 없어요.”“강서준! 당신 눈에는 열매가 나와 아이보다 더 중요해요?”김초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서준이 바로 해석했다.“초현, 그게 아니에요. 당신과 아이가 왜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출산일이 한 달 남았는데 급하게 갈 필요 없잖아요? 며칠만 더 있다가 열매가 익으면 따 갖고 강중으로 가면 돼요.”강서준은 지금도 열매 생각만 했다.“그럼 여기서 지켜요. 난 강중에 갈 테니까.”김초현은 만삭인 몸으로 무엇을 해도 불편했다.게다가 임신 후기에는 수시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어 일찍 집으로 가려고 한 것이다.“그럼 먼저 강중에 바래다 줄게요. 그리고 다시 와서 열매를 지킬게요.”강서준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여보
다행히 안전하게 강중에 도착했다오는 도중에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그동안 SA 가문은 신속하게 발전했다.식구들도 무술인의 길에 올라 가문을 정돈하여 두 개 구역으로 나누었다.도시 중심에 거주지를 자리 잡고 속세의 업무를 관리했고 교외의 별장에서는 복을 누리면서 무술을 연마하도록 조건을 마련했다.김초현은 바로 교외의 별장으로 향했다.강서준이 직접 김초현을 바래다준 후에 바로 돌아서 마을로 향했다.가기 전에 김초현이 몇 번이나 당부했다.절대 다른 곳에 가지 말 것, 열매가 익은 후에 바로 강중에 올 것.강서준도 단번에 대답했다.이튿날, 강서준은 마을 근처까지 도착했다.한창 흥얼거리며 운전하고 있을 때.끼이익!갑자기 앞에 사람이 나타나 급정거를 밟았다.타이어와 바닥이 마찰되면서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탄 냄새까지 났다.강서준은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내렸다.길을 막은 것은 한 남자였다.그는 청색 옷을 입고 긴 머리를 드리웠다.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입꼬리를 올린 것이 20대 초반 같아 보였다.“당신 누구야?”강서준은 남자 앞에 멈춰서 차분하게 불었다.이 남자를 본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감히 길을 막다니 절대 보통 실력이 아니다.“당신한테 도전하려고 왔어.”남자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치 하찮은 일을 언급하는 것처럼 말이다.“나한테 도전하러 찾아왔다고?”강서준은 피식 웃었다.지금까지 대놓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겉으로 웃었지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대체 누군데 겁 없이 나한테 도전하겠다는 거야?’“시간 없어.”강서준은 코웃음을 치면서 차에 올라타려고 돌아섰다.차에 올라타려는 순간.슝!순식간에 남자가 몸을 번쩍 들어 앞에 나타나더니 차 문을 닫아버렸다.속도가 너무 빨아서 강서준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당신 두 가지 선택이 있어. 내 도전을 받아들이거나 내 손에 죽거나.”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강서준이 그를 쳐다봤다.기억에 이런 남자는 존재하지
”알 거 없어.”남자가 다시 공격해왔다.그가 다리를 들어 휘두르자 강서준은 멀리 피해버렸다.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고 여겼는데 다시 발로 공격해왔다.강서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신속하게 팔로 발길을 막았다.그러나 접촉한 순간 거대한 힘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순간, 이 힘을 당해내지 못해 뒤로 날아가 버렸다.발길질에 충격을 받았는지 체내에서 피가 목구멍으로 솟구쳤다.목구멍에서 뜨거운 피가 올라왔지만 억지로 삼켜버렸다.강서준은 진기를 끌어내서 폭동하는 혈기를 가라앉혔다.“제법이야.”남자는 원래 자리에 서서 감탄했다.“소문이 맞나 봐. 당신은 확실히 이 시대에서 보기 드문 천재야. 진짜 실력으로 나와 겨뤄보자. 아니면 오늘 여기에 네 뼈를 묻겠어.”비록 칭찬하는 말이지만 살의가 느껴졌다.강서준도 살의를 느꼈다.오래만에 느끼는 감정이다.그는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정체도 모르는 남자와 싸우고 싶지 않아 강제로 살의를 억누르면서 말했다.“미안한데 난 너랑 싸울 시간이 없어. 놀고 싶으면 다른 사람 찾아가.”’“놀아?”남자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내가 지금 노는 거로 보여?”말하는 동시에 또다시 움직였다.번개 같은 속도로 강서준의 앞에 나타나 주먹을 날렸다.강서준은 정말 싸우기 싫었지만 전력으로 경계했다.그리고 신속하게 피해버렸다.쿵!남자의 주먹이 허공을 찌르더니 어마어마한 힘이 그대로 바닥에 꽂혔다.바닥에 수십 미터 깊은 구멍이 파이면서 먼지가 휘몰아치고 작은 돌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엄청난 힘이야.”강서준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 녀석은 대체 누구야? 왜 이렇게 강해? 난 이 남자와 원한도 없는데 왜 번마다 모질게 공격할까?’강서준이 의심스러워할 때 상대방이 또 공격해왔다.“죽고 싶어?”그가 화를 냈다.고대 무술계에서 은퇴하고 더는 싸움에 휘말려 들고 싶지 않았다.두려워서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이 남자가 여러 번이나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흙으로 빚은 사람도 참을성이 한계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