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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원앙새가 노래하는 것처럼 듣기 좋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다.

강영은 김초현의 옆에 서서 바닷바람에 날리는 머리 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먼 곳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초현 씨. 나를 탓하지 마세요.”

“난 탓하지 않았어요.”

김초현은 태연하게 말했다.

겉으로 보면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찬바람처럼 싸늘해서 멀리 경계하는 느낌이 들었다.

“휴.”

강영이 또 한숨을 내쉬었다.

김초현이 자신을 탓한다는 걸 알고 있다.

자신이 중간에서 방해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서준 오빠가 초현 씨한테 깊이 빠진 줄을 몰랐어요. 1년을 고생하면서 찾아다니다가 초현 씨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단번에 뛰어왔어요. 하지만 초현 씨는 기억을 상실했죠. 그래도 먼 바다까지 가면서 용의 행방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나도 서준 오빠가 살아있기를 바랴요.”

“피곤하네. 들어가서 쉴게요.”

김초현은 돌아서 들어갔다.

‘서준 오빠가 살아있기를 바래요.’라는 말에 심금이 자극을 받아서 저도 모르게 슬펐다.

돌아선 순간 투명한 눈물이 뚝 떨어졌다.

강영도 김초현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람선은 바다에서 세차게 내달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나,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타면 하루만에 도착하지만 유람선은 꼬박 3일이 걸렸다.

갑판 위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

천이 맨 앞에 서서 수많은 섬들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저깁니다. 바로 저기예요. 전에 나와 강서준이 비행기를 타고 저기 섬에 착륙했어요. 그리고 배를 만들어서 용연이 위치한 섬으로 이동했어요.”

유람선이 천천히 해안가에 닿았다.

모두 한곳에 모여서 대책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김초현이 먼저 발언했다.

“유람선은 여기에 멈출게요. 부득이한 경우 용연에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살상력이 있는 첨단 무기도 사용해서는 안 되고요. 다른 분들은 유람선에 있는 보트로 용연으로 이동하세요. 다들 의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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