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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용의 힘은 너무 강력했다.

강천은 피했지만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공격당했다면 바로 찢겨버렸을 것이다.

그때 태진이 열화검을 들고 화염처럼 불은 검기를 펼치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

용의 옆구리를 노리고 다가갔지만 검이 닿기 전에 용이 돌아서며 거대한 몸으로 광풍을 일으켰다.

태진은 광풍에 휩쓸려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자 이내 진기를 끌어내 신속하게 후퇴했다.

대부분 강자들이 자신의 필살기를 쓰지 않고 용의 주변을 맴돌면서 태극권을 펼쳤다.

모두 똑같은 생각으로 가능한 실력을 보존하려고 했다.

용이 죽은 뒤에 또 한 차례 쟁탈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실력을 보존해야 쟁탈전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멀리 서서 보기만 할 뿐 격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환도 구경하고 있었다.

강서준은 이 사람들의 실력으로 용을 도살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그가 부환에게 다가가 바닥에 글자를 썼다.

“선배는 지켜만 볼 겁니까?”

부환도 바닥에 글자를 썼다.

“생각 없어. 난 용이든 용원이든 관심이 없어. 너희들이 빨리 용을 죽이고 이곳을 떠나기만 바란다. 더는 내 조용한 삶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부환은 혼자 섬에서 살면서 조용하고 안락한 삶을 즐기게 되었다.

부환이 돌아서서 떠났다.

그 모습을 보던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섬에서 부환의 실력이 가장 강하다.

그가 나서지 않으면 용을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다.

부환이 떠날 때 전투 여파가 이곳까지 번졌다.

“여보, 조심해요.”

김초현이 소리치며 강서준의 앞에 나타나더니 그를 잡고 신속하게 피했다.

쿵!

두 사람이 피한 순간, 강서준이 서 있던 곳이 풍비박산이 났다.

멀리 피한 강서준은 머리를 움켜쥐고 실성한 듯 웃었다.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죽지는 않아도 중상을 입었을 거예요.”

김초현은 격전을 보더니 안색이 차가워졌다.

“그런 말은 말고 같이 공격해요.”

비록 마음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용을 죽이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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