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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곧 그녀의 몸에서 끓어오르던 피가 어느새 진정되었다.

저 멀리서는 사람들은 여전히 청룡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해협은 이미 완전히 붕괴돼 해역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섬을 둘러싸고 있던 바위도 이미 모두 무너져 내려서 전투가 이대로 계속되면 이 섬마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것 같았다.

전투가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모두가 크게 다쳤다.

지금은 그저 멀찌감치 서서 용의 주위를 빙빙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해수면 위에서는 끊임없는 폭발이 일었고 거센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왔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서는 한 남자가 고요하게 서 있었다.

이 남자는 그들에게 섞여서 따라온 난서왕이었다.

난서왕은 크루즈에 섞여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고 또 섬까지 쫓아왔지만 역시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이곳에서 차분하게 멀리서 벌어진 전투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용이 지금 다치긴 했지만, 이 짐승은 매우 끈질기고 전투력도 무시무시한데 이렇게 계속 싸우다가는 모두가 여기서 죽게 될지도 모르잖아.”

난서왕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는 김초현이 최첨단 무기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크루즈가 접근하면 그렇게 큰 목표물은 용의 공격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용을 박멸하기도 전에 크루즈가 파괴될 수도 있었다.

나서왕은 사색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넓은 소매에서 접힌 가면을 꺼내 착용했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슝!

그는 빛의 속도로 그 자리에서 순간 사라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준 앞에 나타났다.

그 순간 강서준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진기를 회복하고 있었다.

강천이 준 단약 덕분에 그는 진기를 매우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고 지금 이미 반은 회복된 상태였다.

“검 좀 빌릴 수 있겠나?”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은 그 소리를 듣고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화들짝 놀라 머리를 번쩍 들어보니 어떤 가면을 쓴 사람이 보였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누구세요?”

“내가 누군지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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