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용이 직접 일어나 김초현에게 앉으라고 자리를 권했다.김천용이 김초현에게 다정하게 대할수록 다른 가족들은 위기감을 느꼈다.그들은 모두 김천용이 연세가 너무 많아 살 날이 몇 년이 남지 않았다고 여겼다, 이번 주식 배분은 가문의 재산을 분배하는 거랑 같았다.앉을 자리가 한정적이라 가문의 주요 인사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서있었다.강서준도 서 있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김천용은 상석에 앉아 사람들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이렇게 부른 것은 두 가지 일을 분부하기 위한 것이다. 첫째, 오늘부터 초현이는 공식적으로 SA 가문을 인임 받아 가문의 모든 산업을 관리하며 SA 그룹의 대표가 될 것이다. 둘째, 주식을 재분배를 논의하는 것이다.”주식이라는 말에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란 듯 김천용을 바라보며 그의 분배를 기다렸다.김천용은 김호를 한 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몇 년 동안 김호가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지만 아무런 지분이 없었다. 김호에게 가문의 주식 50%를 주겠다고 선언하겠다. 이 주식은 SL 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SA 가문의 자회사의 50%의 모든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김천용의 발언에 가족들은 자신도 모르게 김호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김호가 이렇게 많은 주식을 가지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그러나 김천용의 두 아들, 김해와 김철은 감히 발언하지 못했다.오히려 김철의 아들 김용이 나섰다.“할아버지,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할아버지 말대로라면 제가 직접 차린 가공 공장의 50% 지분도 가져가야 한다는 말인가요?”김천용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김용을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같은 말을 두 번이나 해야 하는 거냐, SA 가문의 자회사다, 넌 이 집안사람이더냐?”김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가 이 집안사람이라고 인정했으니 네 가공 공장도 이 집안의 것이다.”“할아버지…” 김용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이 가공 공장은 내가 만든 것입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건 S
“퍽!”하연미는 강서준의 머리를 손으로 내리쳤다.“넌 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족 대회의에서 네가 끼어들 자격이 어디 있다고?”라고 호통을 쳤다.“그래, 그렇게 하자.” 김천용은 한바탕 웃었다.무역 센터에 입주하는 것은 김천용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만든 곳이라 입점한 기업들은 강중의 기업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훗날 전국의 대기업들은 모두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SA 그룹이 입점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명문가의 상징이 될 것이다, 입점 비용이 180억 원에 달한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할아버지, 저는…” 김초현은 망설이는 얼굴이었다.그러나 김천용이 환하게 웃는 것을 보고 흥을 깨지 않으려고 고개를 떨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라고 말했다.“대표님, SA 그룹은 대표님만 믿고 있겠습니다.”“입점 자격을 꼭 따야 해.”“대표님, 걱정 마세요, 만약 입점권만 따내면 후속 임대료가 아무리 비싸도 우리가 돈을 모을 방법을 찾겠습니다.”“그래요, 만약 그 자격을 따내지 못한다면 대표님의… 명성은 사라질지 몰라요.”가족들이 잇달아 입을 열었다.아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비웃는 것이었다.김초현은 그들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하, 온 가족이 힘을 모아 가문을 영광으로 이끌자꾸나, 회의는 해산하도록 하자.”김천용은 크게 웃으며 일어서서 2층으로 향했다.김초현도 일어나 강서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김현은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강서준, 네가 일부러 소란을 피운 거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김위헌은 웃으며 말했다. “초현아, 열심히 해봐, 무역 센터의 자격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대표 자리도 그렇게 쉽게 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김초현, 이예천 같은 거물도 순순히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들었어, 이번에는 이예천에게 부탁해도 소용없어.”“하하, 그럼 저희는 대표님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가족들은 돌
강서준은 두 손을 흔들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내가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아이고.”김초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어요, 다들 그만 싸우세요, 서준 씨도 나를 위해서 그런 거니, 전 준비나 해야겠어요, 내일 아침 회사에 가서 회사 자료와 관련 자료를 준비해서 제출해야겠어요. 시도는 해봐야죠, 정말 안 되면 어쩔수 없고요, 어쨌든 할아버지께서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아실 거예요, 내가 성사 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절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그래.” 하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그러나 김호는 여전히 멍해 있었다.50%의 지분.그는 자신이 가문의 지분 50%를 소유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김현도 흥분해서 말했다.“아빠, 할아버지께서 주식을 가족끼리 자유롭게 분배하라고 하셨잖아요. 나는 아빠의 유일한 아들이니 빨리 25%를 지분을 나에게 주세요.”김호는 하연미를 힐끗 보았다.그는 분배권을 갖고 있었지만 분배함에 있어서 하연미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하연미는 김현의 이마를 때리며 욕했다. “초현이는 아직 안정적인 대표가 되지 않았어, 아직 3개월의 수습 기간이 남아 있는데, 너는 지분을 나눌 생각을 해? 초현이가 안정적으로 대표직을 유지하게 되면 그때 가서 분배를 생각해.”“엄마, 3개월이면 우리도 많은 돈을 나눌 수 있어요, 아빠한테 먼저 주식을 저한테 주라고 하세요, 3개월 동안 가족이 나눠준 돈으로 별장을 살 거예요, 장인어른과 장모님까지 다 큰 별장으로 모실 거예요.”오유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고마워, 여보.”하연미는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며 “이거 좀 봐, 이게 바로 다른 집 사위다, 돈이 생기니 자기장인 장모부터 생각하잖아, 그런데 넌?”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강서준이 코를 매만졌다.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다니?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데 김초현이 대표라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까?김호가 가문의 지분 50%를 소유할 수 있을까?김현은 즉시 말했다. "엄마, 엄마
하윤지는 대담하게 강서준에게 달라붙었다.매혹적인 소녀의 향기가 코로 전해지자 강서준은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그의 행동에 하윤지는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형부,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사촌 언니와 아직 한 방을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설마 아직도 각방을 쓰는 건 아니죠?”강서준은 얼굴이 빨갈게 달아올랐다.확실히 각방을 쓰고 있었다.10년 전 그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이었다.고등학교 때 연애를 했다고 해도 그때의 연애는 손을 잡는 데 그쳤다.군에 복무하던 10년 동안 밤낮으로 특수 훈련을 했고 그를 반기는 건 차가운 무기와 적의 시체뿐이었다.그는 하윤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담배를 몇 모금 빨더니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갔다.김초현은 강서준이 계단 입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윤지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하윤지의 몸이 그의 몸에 닿는 것을 보고 그녀는 울면서 도망쳤다.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강서준을 좋은 남자로 여겼다.다른 남자들과 같을 줄은 몰랐다.하윤지를 데리러 갔다가 둘이 눈이 맞은 것 같았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김초현은 황급히 눈물을 닦고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고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강서준은 웃으며 들어왔다. “뭐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요?”그러나 김초현은 말이 없었다.그녀는 곧장 컴퓨터를 향해 걸어가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의식적으로 이붓자리를 꺼내 바닥에 깔았다.그의 행동을 보고 김초현은 억울함을 느꼈다.그녀 앞에서는 바른 남자인 척하면서 오히려 뒤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게다가 자신의 사촌 여동생과 바람을 피웠다.그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을 지워버리려고 했다.하지만, 하윤지가 다정하게 강서준을 붙잡고 강서준과 밀착한 광경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그 장면은 그녀의 머릿속
그 순간, 그녀는 이미 강서준을 사랑했고, 이미 강서준을 인정했고 강서준을 자신의 평생의 짝으로 여겼다.그녀는 강서준이 다른 여자와 이렇게 친하게 지낼 줄은 몰랐고, 그 사람이 사촌 여동생일 줄은 몰랐다.“우리…”그녀는 이혼을 하자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여보, 하고 싶은 말이 뭐야?”“아니, 별거 아니야.”김초현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입점 지원서를 계속해서 쓸 여유가 없어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밤은 소리 없이 지나갔다.이튿날.아침부터 김초현은 세련된 오피스룩으로 갈아입고 SL 회사에 가서 업무를 인수받았다.강서준은 아무 일도 없어서 집에서 아침 10시까지 잤다.요즘 강중에 꽤 많은 큰일이 발생했다.4대 가문 중 하나인 SW 그룹의 소변학이 죽고 SW 가문은 몰락하여 명문가에서 퇴출을 당했다.QA 그룹, ZA 그룹, GB 그룹의 총수들도 모두 죽었다.소요왕의 즉위식도 있었다.지금은 또 신비로운 거물이 도시 무역 센터를 비싼 값에 사들였다.시민들은 아직도 이런 일들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오늘, 이류 가문인 SA 그룹에서 또 하나의 큰 소식을 전했다.SA 가문은 이류 가문이다.하지만 그들은 온갖 추태와 주제를 넘는 행동을 했었다.첫째는 김초현의 전화 한 통으로 이예천은 바로 SW 가문을 파산시켰다.두 번째는 김천용이 소요왕의 즉위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짜 초대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오늘 아침, SL 회사에서 김천용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나타나 김초현을 공식적으로 SL 회사의 대표로 임명했고 SL회사의 지분 50%를 넘겼다고 발표했다.이 기자회견에서 김천용은 SL 회사와 천군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김초현과 장생 의약의 임윤희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심지어 임윤희의 생일 파티에서 많은 거물들이 김초현에게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기자회견이 열리면서 SA 일가는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렸다.이어 김천용은 이틀 뒤 강중 호텔에서 자신
김현과 오유민은 새로 산 마세라티를 몰고 나가 한 바퀴 돌고 왔다.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이 광경이 보였던 것이다.하윤지는 두 손으로 강서준의 팔을 안고 있었고 그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너, 너희들?”김현이 놀라 외쳤다.그리고 강서준에게 걸어가 욕설을 퍼부었다.“너 이놈, 네가 우리 집안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지금 우리 누나가 집에 없으니까 바로 누나 몰래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워? 그리고 너, 윤지, 너,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니, 이건 네 형부야.”하윤지는 강서준과 장난을 친 것뿐이었다.게다가 김현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도 몰랐다.그녀는 바로 강서준을 풀어주며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해명했다.“사촌, 사촌 오빠,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김현은 “그럼 뭔데? 이렇게 됐는데도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가 안 돌아오면 너희끼리 옷을 벗고 같이 몸을 섞고 있었을 거 아니야?”라고 반문했다.강서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그는 해명하지 않았다.오유민은 소파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윤지야, 너 정말 뻔뻔하구나, 보기엔 다소곳하더니, 난 네가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이렇게 더럽게 굴다니, 게다가 자기 형부랑…그리고 너 취향도 너무 독특하구나, 이런 쓰레기를 좋아하다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난, 나는…”하윤지는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형부, 해명 좀 해요. 그런 거 아니라고.”라고 빌었다.강서준은 “난 잘못한 게 없으니 굳이 불필요한 해명을 할 필요 없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강서준, 넌 죽었어, 이 일은 내가 꼭 누나한테 알릴 거야, 누나랑 이혼하게.”김현은 모질게 욕을 퍼부었다.그는 진작부터 강서준에게 불만을 품었다.저 자식이 가족회의에서 함부로 지껄인 덕분에 김초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만약 할아버지가 그거 때문에 가족 지분을 회수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손실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이 침울해하자 강서준이 설명했다. “초현, 김현이 함부로 하는 말은 믿지 마. 나와 윤지 아무도 하지 않았어. 윤지는 그냥 팔짱 끼고 일자리 소개해달라고 했어. 김현이 말한 것처럼 끌어안지 않았다고.”“맞아요.” 하윤지도 나서서 해명했다. “초현 언니, 다른 의도 없었어요.”김현이 벌떡 일어서며 언성을 높혔다. “네가 일자리를 찾아줘? 무슨 회사 대표라도 돼? 초현 누나가 지금 SL 그룹 이사장인데 일자리를 찾아도 누나를 찾지 왜 너를 찾아?”하연미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지, 네 아버지한테 이르지 않을게. 소문이라도 나면 하씨 가문 명성만 더럽혀져. 강서준, 너 초현과 당장 이혼해. 뻔뻔하고 염치없는 데릴사위는 필요 없어!”“맞아요, 이혼해야 돼요.” 오유민도 맞장구를 쳤다. 김초현은 혼란스러웠다. 이혼?솔직히 엊저녁에 말하고 싶었다. 다만 강서준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고 배려하고 다정하게 대한 것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다.남자는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고치기만 한다면 용서해줄 텐데.그런데 강서준은 점점 선을 넘는다. 집안에서 하윤지와 끌어안고 있을 줄이야.김현이 제때에 집에 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김초현은 그런 생각에 너무도 억울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그 모습에 강서준의 가슴이 아파왔다. “초현, 나를 못 믿어?”김초현이 울면서 대답했다. “믿어. 하지만 내 눈을 더 믿어. 어제 저녁에 봤어. 두 사람 문 밖에서 끌어안고 있는 걸. 그래, 남자니까 실수는 할 수 있어. 나는 기회를 줬어. 하지만 너는? 대체 나를 뭘로 보고? 여긴 내 집이야. 여기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지낸다는 게 말이 돼?”김초현은 흐느끼다 결국 터져버렸다.강서준도 생각났다. 엊저녁 하윤지가 팔짱을 낀 장면을 본 것이다. 어쩐지 표정이 어둡고 말도 더듬거려서 이상하다 했는데, 하지만 강서준은 진짜 억울했다.“이혼해.”“반드시 이혼해야 돼.”“우리 집에서 먹고 자는 주제에 누나 뒤에서
강서준과 하윤지를 내쫓으려는 태도가 결연했다. 하연미는 빗자루까지 쳐들고 쓸어내듯이 휘둘렀다. 문 밖으로 쫓겨난 하윤지는 바닥에 내팽개친 옷들을 주워 들며 엉엉 서럽게 울었다.울면서도 강서준을 보며 사과했다. “혀…형부.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강서준은 그저 손을 휘휘 저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 확실히 아무도 아니었다.“됐어. 너도 자책하지 마. 다 네 탓도 아니야. 이 집 사람들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했어. 초현과 이혼하라고 독촉했지. 전에 초현이 내 편이더니 이제는 진짜 이혼할 생각인 가봐.”별로 큰 일이 아니지만 번거롭게 되어버렸다.“미…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만약 이혼하게 되면. 내…내가 책임질게요.”강서준이 째려봤다. “필요 없어.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내 마음 속에는 초현 뿐이야.”강서준은 알고 있다. 자신이 큰 인물인 줄 알고 하윤지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나 진심이에요.”하윤지가 계속 말했다. “이 집안에서 그런 대접을 받을 바엔 이혼하세요. 나도 얼굴 예쁘고 몸매 좋아요. 초현 언니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고요.”김초현이 강서준의 흑룡카드를 돌려주려고 문을 열다 하윤지가 하는 말을 들었다.그 때문에 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우는 얼굴보다 더 보기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서준, 카드 돌려 줄게. 전에 잘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우리 집에서 그동안 고생했어.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카드를 강서준 손에 쥐어 주고는 흐느끼며 집으로 들어갔다.쾅!강서준은 그래도 몇 마디 더 하려고 했다.한데 이미 문을 닫고 들어가버려서 마지못해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었다.하윤지가 똑똑히 봤다. 강서준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진짜 김초현만 좋아하나 보다.’그제야 자신에게 평생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형부, 언니가 화 풀리면 그때 다시 얘기하세요. 용서할 거예요.” 하윤지는 한편으로 위로하면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 트렁크에 쑤셔 넣었다.그리고 강서준을 향해 손짓으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