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추, 나를 막으려는 건가?"강지는 모용추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이렇게 된 거, 자네부터 죽여야겠군. 자네가 화공마전을 어느 경지까지 수련했는지 궁금하군."모용추가 한 손으로 등을 짊어지고,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시작하시게."그때야 강서준이 천천히 일어섰다."우리 집안의 일에 나설 필요 없습니다."모용추는 몸을 돌려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몸은 괜찮나?"강서준이 손을 살짝 흔들며 말했다. "괜찮습니다.""진기를 전부 흡수당한 거 아니었나?"강서준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진기가 흡수당했다고 해서 다시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강서준의 얼굴에 떠도는 웃음기를 보고 모용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전장 밖에 서서 강서준과 강지를 번갈아 보았다.강서준은 덤덤한 표정으로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강지의 얼굴이 어둡게 깔렸다. 강서준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죽어."등 뒤에 짊어진 장검을 순식간에 칼집에서 빼냈다."난 김초현의 사람인데, 날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강지는 손에 든 장검을 휘둘며 기합을 질렀다. 대지가 떨렸고, 천지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천산관 사람들은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나약한 사람들 몇 명은 바닥에 주저앉았다."아, 아주 강한 힘이야."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소리가 들려오자 멀리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빠르게 날아왔다.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평온하게 바닥에 착지했다.그녀는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검을 들고 있었다.그녀의 긴 머리가 애쉬 화이트로 변해 있었다.김초현이었다.김초현은 자기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달려온 것이다.가면을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김초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현장에 소란이 일어났다."정말 김초현입니다.""소문이 사실이야. 천문의 문주는 정말 김초현입니다.""쯧쯧,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명성이 자자한 천문 문주가 강서준의 여자였다니."천문 문주의
여자는 예뻐하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였다.절대 칼춤을 추게 할 수 없었다.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강서준은 그동안 그녀가 자기를 돕기 위해 은밀히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음이 울컥했다.이제 모든 게 끝난다.그는 김초현에게 다시는 무기를 쥐여주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밖에서 위험하게 칼을 휘두르며 죽음에 노출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여보, 물러나 있어요. 내가 오늘 강지를 죽일 거예요."김초현의 몸에서 아우라가 뿜어나왔다.손안의 진사검이 무서운 빛을 발했다.그녀는 아름답다.그러나 아름다운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그녀는 강지를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강지의 몸 앞에 나타났고, 동시에 손에 든 진사검을 휘둘렀다."죽어."강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검을 들고 저항했다.챙!강지가 든 검과 김초현이 든 진사검이 한 번 맞부딪쳤다.진사검은 검의 몸체를 환화시켰고 그것은 강지가 든 장검을 그대로 베어 바닥에 떨어뜨렸다.쿵!진사검의 검 몸체가 그대로 땅에 떨어졌고, 대지가 순간적으로 떨렸다.산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한 힘이야."주위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뒷걸음질을 치며 이곳을 빠르게 벗어났다.강지는 손에 침침함을 느꼈다. 하마터면 칼도 제대로 쥐지 못할 뻔했다. 그의 손에 든 검도 명검이다.챵!그러나 그의 손에 든 검은 진사검으로 잘렸다. 급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김초현도 마찬가지다.첫 번째 경기에서 두 사람은 진기의 강약에서 비슷했다.그러나 강지의 검은 김초현의 진사검에게 완벽히 패배했다.강서준은 김의 칼이 이렇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지만, 그것보다 마음이 더욱 아팠다.연약한 여자가 저렇게 끔찍한 힘을 휘두르는 지경까지 이르기 위해서 겪었을 고초를 강서준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강지는 자신의 부러진 검을 바라보았다. 강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부러진 검을 들고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100여 미터 밖으로 물러난 강지의 손에 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지는 엄청나게 강해졌다.많은 사람의 진기를 흡수한 덕에 공력이 대거로 상승한 것 같았다."죽어."강지는 마음속에 살의가 생겼다.김초현은 너무 강했다. 강지가 천하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 김초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오늘 그녀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강지는 몸에서 강한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공격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의 격전이 펼쳐졌다.두 사람은 짧은 순간이지만, 수백 번의 접전을 벌였다.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의 기운이 쇠약해지는 것을 알아챘다.강천은 먼 곳에서 김초현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얼굴이 어두워진 강천이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거지, 초현이는 분명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지는 아이였는데, 오늘은 왜 점점 쇠약해지는 거지? 설마, 영귀의 피를 흡수해 자신의 공력을 바꾼 건가? 영귀의 힘이 없어서 지금 저 지경이 된 거야?"강천은 자기 예상이 맞는 것 같았다.영귀가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필요했다.영귀 피가 보유한 힘은 김초현에게 흡수되었다.김초현의 공력으로 변했으니 이것이 그녀의 실력이었다.더는 영귀 피의 힘을 빌려 그녀의 진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다."제5의 천제 정도가 될 것 같군, 좋아."강천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김초현의 실력에 그는 만족했다.9단에 진입하는 것은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혼자 싸우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그는 김초현이 혼자 강지에게 맞서게 할 수 없었다.이건 어린 애들의 장난이 아니었다, 이건 생사가 오가는 전투였다.방심하면 죽을 것이다.쿵!김초현과 강지가 또 한 번 대치했다.두 사람은 무서운 기운에 떠밀렸다.강서준은 이 기회에 틈타, 빠르게 달려갔다.순식간에 김초현의 앞에 나타난 강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뭐 하러 왔어요, 얼른 물러서요."김초현이 입을 열었다.강서준이 진기를 일부 회복했다
강서준의 속도가 너무 빨라 강지는 그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도 감지하지 못했다.강서준의 힘이 너무 강해, 강지는 피를 토해냈다.강서준의 일격에 그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강지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강지는 대하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대하에서 강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하지만 진기를 전부 흡수당한 강서준은 보름도 안 되어 다시 실력을 회복했다.강서준의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는 현재 6단의 문턱에 다다랐다.하지만 강지는 5단이었다. 둘은 실력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다만 강지가 방심했던 원인이 더 컸다.강지는 김초현만 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그는 강서준이 실력을 회복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방심을 한 틈에 강서준에게 당한 것이다.하마터면 바닥에 꽂힐 뻔했다.다시 자세를 고치고 일어선 강지는 입가에 흐른 피를 손으로 닦은 뒤, 어두운 얼굴로 단검을 움켜쥐었다."죽어."강지는 차가운 목소리로 외치면서 강서준을 향해 뛰어갔다.강지는 손에 든 단검을 들어 올려 강서준에게 겨눴다.강지는 최대 전력을 다해 강서준에게 달려들었다. 단검은 어느새 강서준의 앞에 다다랐다, 당장이라도 강서준을 뚫어버릴 것 같았다.단검은 강서준의 몸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검기를 폭발해 냈다.강서준이 선 바닥이 진동하면서 갈라지기 시작했다쿵!강서준의 주위에 있던 바위들이 이 무서운 검기를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갈라지면서 날아갔다.이때, 강서준의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피부가 변하는 순간, 그의 몸 표면에 구릿빛 광환이 떠올랐고, 5㎝가량의 광환은 눈부시게 빛났다.이것은 금강신공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공력이 강해질수록 금강신공도 강해진다.강서준은 제5의 천제를 넘어섰고, 곧 제6의 천제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구절진기는 천하일색이다.그의 천강지공과 지양은 그가 8단에 들어섰을 때, 기벽이 초보적으로 형성되었다.기벽은 5센티미터의 두께로 되어 있었다.강지의 검이 구릿빛의 광환을 찔렀
강지는 더는 이기는 싸움에 연연하지 않고 신속하게 도망쳤다.슈우웅~!멀리서 김초현이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강지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움직였다.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강지의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그 속도로 어디를 가겠어?”김초현이 싸늘하게 말했다.“이왕 온 김에 어디도 가지 말고 천산관에 뼈를 묻어.”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진사검을 들고 베어버렸다.백 미터 되는 검망이 나타나자 강지가 신속하게 피했다.쿵!검망이 땅에 박히더니 천지가 뒤흔들렸다.천산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그때 강서준이 남궁십절장을 펼쳤다.온 사방에 그의 그림자와 장인만 나타났다.짧은 시간 내에 강지도 수없이 공격을 당했다.이보다 낭패할 수가 없었다.더는 예전처럼 무적이고 여유로운 기개가 없었다.김초현이 다시 살기를 뿜으며 다가오자 강지가 황급히 도망쳤다.강서준과 김초현의 협공으로 강지는 반격하지도 못하고 부상만 입었다.“제기랄!”강지가 격노했다.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두 사람은 너무 강했다.전에 몬국에서 팔 한 쪽을 잃었다. 비록 팔을 붙였지만 후유증을 피할 수 없었다.하필이면 이 시각에 어깨에서 심한 고통이 전해졌다.그때 방심하고 등에 칼을 맞았다.등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곧 끝나겠네요.”“강지는 저 부부를 상대할 수 없어요.”“그러게요. 강서준의 방어력은 너무 공포스러워요. 아예 공격이 안 먹히네요.”“김초현의 공격도 장난 아니에요.”“당신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김초현은 예전에 강지와 싸웠을 때에 비하면 검결의 위력이 또 강해진 거 같아요.”멀리서 무술인들이 세 사람이 격전을 벌이는 것을 보며 저마다 토론하고 있다.그 장면을 보고 다들 강지가 패배할 거라 믿었다.패배하면 죽게 된다.“강서준, 김초현 그만 해…”바로 그때 한 목소리가 무너진 천산관에서 울려 퍼졌다.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더니 한 남자의 모습을 드러났다.그 남자의 손에는 누가 잡혀 있었다.회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는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가면을 쓴 남자는 강영에게 부상을 입히고 힘껏 밀어냈다.그리고 멸절81침에 공격당한 강지를 끌고 도망쳤다.김초현이 그 뒤를 쫓았다.강지가 그녀의 멸절81침을 맞았으니 필시 죽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한 남자가 나타나 강지를 구하려고 한다.두 사람은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니 그 남자도 죽여야 했다.강서준은 강영을 향해 돌진했다.도착했을 때 강영은 이미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다.강영의 입에서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강서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상처를 살폈다.등 쪽 옷이 피에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찢어버렸다.등살이 이미 피범벅이 되고 피부가 으깨졌다.당황한 강서준이 그녀의 맥박을 짚고 상처를 살펴봤다.그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어떻게 됐느냐?”마침 강천이 나타났다.“비켜 봐. 내가 살펴보겠다.”지금 강서준의 손에 역천81침이 없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도 치료할 수 없다.그가 자리를 비켜주자, 강천이 강영의 상태를 살폈다.손에 진기를 모아 강영의 등에 대고 주입시키며 치료하기 시작했다.그때 다른 사람들도 속속히 달려왔다.임랑각의 백효생.천산파의 진풍과 진예빈.강씨 가문의 강철구.전에 고문 문주였던 모용추.그리고 다른 무술인들이 강천이 강영을 치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강서준도 옆에서 바라보았다.강영의 상처가 워낙 심각한데 그 일장을 맞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만약 강천이 나서지 않았다면 몇 분도 안 되어서 죽었을 것이다.강서준은 강천을 믿는다.강영을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이 돌아왔다.강서준이 급하게 다가가 회백색 긴 머리를 드리우고 진사검을 들고 있는 김초현을 보며 물었다.“강지를 잡았어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요. 숲까지 들어갔는데 금세 놓쳤어요.”그녀가 강서준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미안해요. 내가 쓸모가 없어서…”강서준이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막았다.그리고 아름다운 김초현을 보더니 와락 품에 껴안았다.
대신 몸에 문제가 생겨버렸다.그녀의 피가 완전히 영귀의 피로 바뀐 것이다.처음엔 영귀의 피가 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몸의 기관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그런데 지금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피가 생명력을 잃었다.피는 필요한 만큼 다시 재생하지 않고 영영 사라졌다.체내의 피가 다른 기관에 혈액 공급을 중단하여 몇 년밖에 살지 못하게 되었다.신체의 기관들은 혈액 공급이 부족하면 더 빨리 죽게 되게 되고 피를 과량으로 잃어도 죽게 된다.“난 괜찮아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강서준에게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그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지금 유일한 소원은 강서준이 최대한 빨리 은퇴하는 것이다. 그리고 죽기 전에 강서준에게 아들과 딸을 낳아주려고 한다.그러면 강서준의 아내로서 미안함이 덜할 것 같았다.“내가 진맥할게요.”강서준이 진맥하려고 할 때 김초현이 웃으면서 거절했다.“괜찮아요.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요.”강서준은 초강력 강자이자 신의다.일단 맥을 짚는 순간 그녀의 상태를 알 수 있다.“정말 괜찮아요?”“진짜라니까요. 여보, 날 믿어줘요. 지금 아무렇지도 않아요. 게다가 내 실력이 강해서 오래 살 수 있거든요. 다만 수련할 때 문제가 생겨서 반식당한 것뿐이에요.”김초현이 설명하면 할수록 강서준은 더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맥을 짚지 못하게 해서 그도 어쩔 수 없었다.김초현이 화제를 돌렸다.“강지가 멸절81침을 맞아서 무조건 죽을 거예요. 강지가 죽으면 군혼도 주인이 사라져서 당신의 앞길을 막을 사람이 없어요. 이 일이 끝나면 우리 정말 은퇴해요, 네? 난 당신 아기를 갖고 싶어요.”김초현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서둘러 아이를 갖지 않으면 더는 기회가 없다.모든 공력으로 피의 생명력을 유지한다면 3년에서 5년 정도 살 수 있다.이 시간이면 충분하다.하지만 더 지체한다면 정말 시간이 없게 된다.그녀는 아쉬움을 갖고 죽고 싶지 않았다.“알았어요.”강서준이 고개를
천산관은 이미 치열한 싸움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절벽이 완전히 무너지고 온통 나무뿌리로 덮여 있었다.대략 30분 지났을 무렵 강천이 그제야 손을 거두었다.그는 강영을 천천히 비스듬하게 눕혔다.“상태가 어때요?”강서준이 물었다.“할아버지, 강영은 괜찮나요?”강천이 대답했다.“일단 안정을 시켰어. 짧은 시간 내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 일장에 너무 심하게 내상을 입어서 장기간 안정을 취하고 끊임없이 진기로 체내의 생기를 유지해야 한다. 아니면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어.”그가 강서준을 보며 계속 말했다.“강영을 살릴 수 있는 건 역천81침밖에 없어.”“네.”강서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가능한 빨리 역천81침을 찾아서 치료할게요.”강서준과 김초현 때문에 강영이 납치된 것이다.그 때문에 마음속으로 미안했다.“됐어요. 그만 일들 보세요.”강천이 주변에 몰려든 무술인들을 보며 가라고 손짓을 보냈다.그러다 시선이 백효생에게 멈추더니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강천은 더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이곳을 떠났다.백효생은 그의 모습을 보고 턱을 만지며 중얼거렸다.“강천이 왜 웃었지?”그는 강천이 왜 자신을 보면서 웃었는지 알 수 없었다.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준아, 내가 먼저 강영을 데리고 교토에 가겠다.”강철구가 한마디 남기고 중상으로 쓰러진 강영을 데리고 가버렸다.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났다.진풍과 진예빈이 강서준에게 다가왔다.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김초현을 힐끗 쳐다봤다.김초현은 여유로운 태도로 강서준의 곁에 서 있었다.얼굴이 예쁘고 키가 훤칠한 김초현은 회백색 긴 머리까지 드리워 이국적인 기품이 넘쳐흘렀다.“축하합니다.”진풍이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드렸다.“강서준 씨, 공력이 한 단계 돌파한 것을 축하합니다.”그 말에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았을 뿐이에요.”“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진풍은 강서준에게 인사를 올린 뒤 백효생에게도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