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걸어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진풍이 예의 바른 표정을 지었다."선배님 오셨습니까?"진예빈도 그에게 인사했다.이 사람은 고대 무술계의 중립 세력, 임랑각의 각주 백효생이다.세대를 막론하고 임랑각의 모든 각주를 백효생이라고 불렀다.진풍이 물었다. "선배님,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백효생은 앞쪽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강한 일가의 일입니다."진예빈은 고개를 돌려 백효생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임랑각의 각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랑각의 정보망은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그것은 천 년 전부터 만들어진 정보망이다. 지금까지도 그 세력은 대단했다, 세상에 임랑각이 모르는 일은 없었다."선배님, 어서 알려주세요."진예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나 백효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파악한 이 정보들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고 일단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엄청난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기다려 봐,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될 진실이니."백효생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말했다.진예빈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서준 씨 실력은 지금 어느 정도예요?"백효생이 입을 열었다. "구절진경을 연습했으니 실력이 무척 강할 거야. 천하무적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하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훨씬 정확한 표현이다." "구절진경, 그게 뭡니까?"진예빈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그녀는 천하의 무학에 관련된 방대한 지식이 있었다.설사 두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더라도 들어본 적은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구절진경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백효생이 말했다.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구나. 이 이야기는 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백효생은 천 년 전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그는 태일 교주와 난서왕 사이의 원한에 대해 알려줬다.진예빈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신기한 무공이네요.""하!" 백효생이 담담하게 웃으며
백효생이하는 말을 두 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다.진풍과 진예빈은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아."백효생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은 그의 통제 밖이었다.날이 밝았고 천산관에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졌다.날이 밝자 천산관 산정에 이미 30여 명이 나타났다.서른여 명의 사람들은 전부 고대 무술계의 일인자들로 전부 전투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천문 문주의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다. 강지가 진기를 흡수한 뒤 어떤 변화를 가졌는지도 궁금했다. 강지는 다른 고대 무술계의 강자들의 진기도 전부 흡수했다. 태양이 높게 떠올랐고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어갔다.천산관, 산기슭에서 어떤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정장차림의 남자가 장검을 짊어지고 있었다.그의 속도는 느린 것 같았지만, 몇 걸음으로 어느새 산 중턱에 나타났고, 다시 몇 걸음을 내딛자 금세 산꼭대기에 나타났다.산꼭대기에 나타난 그의 형체가 사라졌다."왔습니다.""그가 왔어, 강지가 왔어.""쯧쯧, 많이 젊어졌구나, 도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지?"강지가 나타나자 천산관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사방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강지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강지가 희미하게 웃었다.지금의 그는 몬국 때와 비교하면 너무 강했다.지금의 그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흰색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왔다. 백효생이 손을 들어 올리자, 비둘기는 그의 손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는 비둘기의 다리에 묶인 봉투를 떼어내어 열어보았다.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옆에 있던 진풍이 물었다. "선배님, 왜 그러십니까?"백효생이 말했다."요즈음 고대 무술계에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어떤 큰일입니까?" 진예빈이 물었다.백효생이 말했다. "소림, 무당, 오악검파의 일부 강자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죽음은 매우 처참했다. 정혈을 흡수당한 것 같았는데 1주일 전에 죽은 거로 추정된다."진풍과 진예비의 안색이 변했다.두 사람
"모용추, 나를 막으려는 건가?"강지는 모용추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이렇게 된 거, 자네부터 죽여야겠군. 자네가 화공마전을 어느 경지까지 수련했는지 궁금하군."모용추가 한 손으로 등을 짊어지고,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시작하시게."그때야 강서준이 천천히 일어섰다."우리 집안의 일에 나설 필요 없습니다."모용추는 몸을 돌려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몸은 괜찮나?"강서준이 손을 살짝 흔들며 말했다. "괜찮습니다.""진기를 전부 흡수당한 거 아니었나?"강서준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진기가 흡수당했다고 해서 다시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강서준의 얼굴에 떠도는 웃음기를 보고 모용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전장 밖에 서서 강서준과 강지를 번갈아 보았다.강서준은 덤덤한 표정으로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강지의 얼굴이 어둡게 깔렸다. 강서준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죽어."등 뒤에 짊어진 장검을 순식간에 칼집에서 빼냈다."난 김초현의 사람인데, 날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강지는 손에 든 장검을 휘둘며 기합을 질렀다. 대지가 떨렸고, 천지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천산관 사람들은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나약한 사람들 몇 명은 바닥에 주저앉았다."아, 아주 강한 힘이야."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소리가 들려오자 멀리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빠르게 날아왔다.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평온하게 바닥에 착지했다.그녀는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검을 들고 있었다.그녀의 긴 머리가 애쉬 화이트로 변해 있었다.김초현이었다.김초현은 자기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달려온 것이다.가면을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김초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현장에 소란이 일어났다."정말 김초현입니다.""소문이 사실이야. 천문의 문주는 정말 김초현입니다.""쯧쯧,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명성이 자자한 천문 문주가 강서준의 여자였다니."천문 문주의
여자는 예뻐하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였다.절대 칼춤을 추게 할 수 없었다.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강서준은 그동안 그녀가 자기를 돕기 위해 은밀히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음이 울컥했다.이제 모든 게 끝난다.그는 김초현에게 다시는 무기를 쥐여주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밖에서 위험하게 칼을 휘두르며 죽음에 노출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여보, 물러나 있어요. 내가 오늘 강지를 죽일 거예요."김초현의 몸에서 아우라가 뿜어나왔다.손안의 진사검이 무서운 빛을 발했다.그녀는 아름답다.그러나 아름다운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그녀는 강지를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강지의 몸 앞에 나타났고, 동시에 손에 든 진사검을 휘둘렀다."죽어."강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검을 들고 저항했다.챙!강지가 든 검과 김초현이 든 진사검이 한 번 맞부딪쳤다.진사검은 검의 몸체를 환화시켰고 그것은 강지가 든 장검을 그대로 베어 바닥에 떨어뜨렸다.쿵!진사검의 검 몸체가 그대로 땅에 떨어졌고, 대지가 순간적으로 떨렸다.산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한 힘이야."주위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뒷걸음질을 치며 이곳을 빠르게 벗어났다.강지는 손에 침침함을 느꼈다. 하마터면 칼도 제대로 쥐지 못할 뻔했다. 그의 손에 든 검도 명검이다.챵!그러나 그의 손에 든 검은 진사검으로 잘렸다. 급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김초현도 마찬가지다.첫 번째 경기에서 두 사람은 진기의 강약에서 비슷했다.그러나 강지의 검은 김초현의 진사검에게 완벽히 패배했다.강서준은 김의 칼이 이렇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지만, 그것보다 마음이 더욱 아팠다.연약한 여자가 저렇게 끔찍한 힘을 휘두르는 지경까지 이르기 위해서 겪었을 고초를 강서준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강지는 자신의 부러진 검을 바라보았다. 강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부러진 검을 들고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100여 미터 밖으로 물러난 강지의 손에 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지는 엄청나게 강해졌다.많은 사람의 진기를 흡수한 덕에 공력이 대거로 상승한 것 같았다."죽어."강지는 마음속에 살의가 생겼다.김초현은 너무 강했다. 강지가 천하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 김초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오늘 그녀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강지는 몸에서 강한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공격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의 격전이 펼쳐졌다.두 사람은 짧은 순간이지만, 수백 번의 접전을 벌였다.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의 기운이 쇠약해지는 것을 알아챘다.강천은 먼 곳에서 김초현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얼굴이 어두워진 강천이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거지, 초현이는 분명 싸우면 싸울수록 강해지는 아이였는데, 오늘은 왜 점점 쇠약해지는 거지? 설마, 영귀의 피를 흡수해 자신의 공력을 바꾼 건가? 영귀의 힘이 없어서 지금 저 지경이 된 거야?"강천은 자기 예상이 맞는 것 같았다.영귀가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필요했다.영귀 피가 보유한 힘은 김초현에게 흡수되었다.김초현의 공력으로 변했으니 이것이 그녀의 실력이었다.더는 영귀 피의 힘을 빌려 그녀의 진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다."제5의 천제 정도가 될 것 같군, 좋아."강천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김초현의 실력에 그는 만족했다.9단에 진입하는 것은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혼자 싸우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그는 김초현이 혼자 강지에게 맞서게 할 수 없었다.이건 어린 애들의 장난이 아니었다, 이건 생사가 오가는 전투였다.방심하면 죽을 것이다.쿵!김초현과 강지가 또 한 번 대치했다.두 사람은 무서운 기운에 떠밀렸다.강서준은 이 기회에 틈타, 빠르게 달려갔다.순식간에 김초현의 앞에 나타난 강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뭐 하러 왔어요, 얼른 물러서요."김초현이 입을 열었다.강서준이 진기를 일부 회복했다
강서준의 속도가 너무 빨라 강지는 그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도 감지하지 못했다.강서준의 힘이 너무 강해, 강지는 피를 토해냈다.강서준의 일격에 그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강지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강지는 대하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대하에서 강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하지만 진기를 전부 흡수당한 강서준은 보름도 안 되어 다시 실력을 회복했다.강서준의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는 현재 6단의 문턱에 다다랐다.하지만 강지는 5단이었다. 둘은 실력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다만 강지가 방심했던 원인이 더 컸다.강지는 김초현만 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그는 강서준이 실력을 회복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방심을 한 틈에 강서준에게 당한 것이다.하마터면 바닥에 꽂힐 뻔했다.다시 자세를 고치고 일어선 강지는 입가에 흐른 피를 손으로 닦은 뒤, 어두운 얼굴로 단검을 움켜쥐었다."죽어."강지는 차가운 목소리로 외치면서 강서준을 향해 뛰어갔다.강지는 손에 든 단검을 들어 올려 강서준에게 겨눴다.강지는 최대 전력을 다해 강서준에게 달려들었다. 단검은 어느새 강서준의 앞에 다다랐다, 당장이라도 강서준을 뚫어버릴 것 같았다.단검은 강서준의 몸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검기를 폭발해 냈다.강서준이 선 바닥이 진동하면서 갈라지기 시작했다쿵!강서준의 주위에 있던 바위들이 이 무서운 검기를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갈라지면서 날아갔다.이때, 강서준의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피부가 변하는 순간, 그의 몸 표면에 구릿빛 광환이 떠올랐고, 5㎝가량의 광환은 눈부시게 빛났다.이것은 금강신공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공력이 강해질수록 금강신공도 강해진다.강서준은 제5의 천제를 넘어섰고, 곧 제6의 천제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구절진기는 천하일색이다.그의 천강지공과 지양은 그가 8단에 들어섰을 때, 기벽이 초보적으로 형성되었다.기벽은 5센티미터의 두께로 되어 있었다.강지의 검이 구릿빛의 광환을 찔렀
강지는 더는 이기는 싸움에 연연하지 않고 신속하게 도망쳤다.슈우웅~!멀리서 김초현이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강지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움직였다.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강지의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그 속도로 어디를 가겠어?”김초현이 싸늘하게 말했다.“이왕 온 김에 어디도 가지 말고 천산관에 뼈를 묻어.”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진사검을 들고 베어버렸다.백 미터 되는 검망이 나타나자 강지가 신속하게 피했다.쿵!검망이 땅에 박히더니 천지가 뒤흔들렸다.천산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그때 강서준이 남궁십절장을 펼쳤다.온 사방에 그의 그림자와 장인만 나타났다.짧은 시간 내에 강지도 수없이 공격을 당했다.이보다 낭패할 수가 없었다.더는 예전처럼 무적이고 여유로운 기개가 없었다.김초현이 다시 살기를 뿜으며 다가오자 강지가 황급히 도망쳤다.강서준과 김초현의 협공으로 강지는 반격하지도 못하고 부상만 입었다.“제기랄!”강지가 격노했다.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두 사람은 너무 강했다.전에 몬국에서 팔 한 쪽을 잃었다. 비록 팔을 붙였지만 후유증을 피할 수 없었다.하필이면 이 시각에 어깨에서 심한 고통이 전해졌다.그때 방심하고 등에 칼을 맞았다.등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곧 끝나겠네요.”“강지는 저 부부를 상대할 수 없어요.”“그러게요. 강서준의 방어력은 너무 공포스러워요. 아예 공격이 안 먹히네요.”“김초현의 공격도 장난 아니에요.”“당신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김초현은 예전에 강지와 싸웠을 때에 비하면 검결의 위력이 또 강해진 거 같아요.”멀리서 무술인들이 세 사람이 격전을 벌이는 것을 보며 저마다 토론하고 있다.그 장면을 보고 다들 강지가 패배할 거라 믿었다.패배하면 죽게 된다.“강서준, 김초현 그만 해…”바로 그때 한 목소리가 무너진 천산관에서 울려 퍼졌다.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더니 한 남자의 모습을 드러났다.그 남자의 손에는 누가 잡혀 있었다.회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는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가면을 쓴 남자는 강영에게 부상을 입히고 힘껏 밀어냈다.그리고 멸절81침에 공격당한 강지를 끌고 도망쳤다.김초현이 그 뒤를 쫓았다.강지가 그녀의 멸절81침을 맞았으니 필시 죽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한 남자가 나타나 강지를 구하려고 한다.두 사람은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니 그 남자도 죽여야 했다.강서준은 강영을 향해 돌진했다.도착했을 때 강영은 이미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다.강영의 입에서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강서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상처를 살폈다.등 쪽 옷이 피에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찢어버렸다.등살이 이미 피범벅이 되고 피부가 으깨졌다.당황한 강서준이 그녀의 맥박을 짚고 상처를 살펴봤다.그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어떻게 됐느냐?”마침 강천이 나타났다.“비켜 봐. 내가 살펴보겠다.”지금 강서준의 손에 역천81침이 없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도 치료할 수 없다.그가 자리를 비켜주자, 강천이 강영의 상태를 살폈다.손에 진기를 모아 강영의 등에 대고 주입시키며 치료하기 시작했다.그때 다른 사람들도 속속히 달려왔다.임랑각의 백효생.천산파의 진풍과 진예빈.강씨 가문의 강철구.전에 고문 문주였던 모용추.그리고 다른 무술인들이 강천이 강영을 치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강서준도 옆에서 바라보았다.강영의 상처가 워낙 심각한데 그 일장을 맞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만약 강천이 나서지 않았다면 몇 분도 안 되어서 죽었을 것이다.강서준은 강천을 믿는다.강영을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이 돌아왔다.강서준이 급하게 다가가 회백색 긴 머리를 드리우고 진사검을 들고 있는 김초현을 보며 물었다.“강지를 잡았어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요. 숲까지 들어갔는데 금세 놓쳤어요.”그녀가 강서준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미안해요. 내가 쓸모가 없어서…”강서준이 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막았다.그리고 아름다운 김초현을 보더니 와락 품에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