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검의 표면이 부서지면서 껍데기가 떨어지더니 눈부신 검광을 발산했다.황금색 검광은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서 마치 작은 태양이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그 장면을 보고 희색을 띠었다.형검을 갖고 다닌 지 한동안 되었지만 개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그가 손을 내밀자, 허공에 있던 형검이 손에 들어왔다.검날에는 정말 한 층의 껍데기가 씌어 있었다.그가 힘을 더 주어 강제로 껍데기를 깨트렸다.균열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결국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형검의 진짜 검날이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황금색 검날이었다.검날에 신비한 문양도 새겨져 있었다. 그 문양은 살아있는 듯한 용이었다.황금 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서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진예빈도 활짝 웃으면서 다가왔다.“서준 씨, 축하해요. 형검이 드디어 개봉됐네요. 이것이 진정한 형검이에요.”강서준은 이미 감지했다.예전의 형검과 사뭇 느낌이 달랐다.전에 들었을 때 마치 생명이 없는 철 덩어리 같았지만 지금은 형검에서 전해지는 힘을 감지할 수 있었다.이 힘은 그의 진기를 더 활기차게 만들었다.천절십삼검의 위력도 더 향상된 것 같았다.“고마워요.”그가 진예빈을 보며 진심 어린 감사를 했다.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형검에도 비밀이 있다는 사실과 개봉할 방법도 몰랐을 것이다.“연습하세요.”진예빈은 더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뒤로 슬쩍 물러섰다.개봉된 형검을 보고 있자니 강서준도 수련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는 천산관의 산봉우리에서 천절십삼검을 펼치기 시작했다.십삼검의 검기가 허공에서 가로 또는 위로 교차하면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냈다.멀리서 지켜보던 진예빈이 경악했다.“천절십삼검. 서준 씨는 이리 젊은 나이에 강씨 가문의 검술을 전부 익혔구나. 그의 잠재력을 보아 분명 천지를 뒤흔드는 십사검을 깨달을 수 있겠어.”강서준이 한번 연습한 후에야 검을 거두면서 하늘에서 가볍게 착륙했다.진예빈이 다가오며 물었다.“서준 씨. 본인이 익힌 천절십삼검에 문제가 있다는
그는 검술을 익힌 시간이 길지 않아 지금은 그냥 십삼검의 검기만 펼칠 수 있을 뿐 자유롭게 거두거나 내보낼 수는 없었다.진예빈이 계속 말했다.“서준 씨가 무공을 익힌 시간도 길지 않으니 당연히 검술을 접한 시간도 길지 않겠죠. 무학은 손에 익을수록 기교라는 것이 생겨요. 저도 천하제일 검술인 천절십삼검과 천지를 뒤흔들 수 있는 천절십사검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저희 천산파의 고서에 기재되어 있거든요. 십삼검은 그냥 이름일 뿐 진정한 핵심은 ‘절’이죠. 절은 ‘독특하다, 유일무이하다’로 해석할 수 있고 또는 구불구불한 봉우리를 보고 감탄하는 것과 같아요.”진예빈은 자신이 본 천절십삼검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알려줬다.그 말에 강서준이 또 생각하다가 한참 뒤에 물었다.“그 내용들이 전부 고서에 기재되어 있다는 겁니까?”“네.”진예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우리 천산파는 천하의 모든 일과 무학이 기재된 고서들이 많아요. 그뿐이 아니에요. 천산파는 백효생과 관계가 좋아서 제가 어릴 때부터 임랑각에 자주 놀러 갔었거든요.”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임랑각은 뭐예요?”진예빈이 설명했다.“백효생이 세운 세력인데 중립 문파이자 고대 무술계의 정보망이에요. 임랑각의 정보망은 천하에 분포되어 있어 수천 년 동안 백효생이 모은 정보는 어마어마하게 많고 모르는 일도 없어요. 물론 제가 말한 백효생은 호칭이에요. 대대로 내려온 임랑각의 각주는 모두 백효생이라고 불렀거든요.”“그렇군요.”그제야 강서준이 깨달았다.그녀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고대 무술계에 임랑각이라는 문파와 백효생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그는 화제를 돌려 계속 천절십삼검과 천절십사검에 대해 물었다.“십사검이요?”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고서에는 그냥 십사검이 있다는 것만 언급했지 상세한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어요.”이렇게 말을 하더니 강서준을 힐끗 보며 웃었다.“내 검술은 조예가 깊지 않아서 서준 씨보다는 한참 멀었어요. 내가 하는
강서준이 천산관 주변에 나타났을 때 김초현이 벌써 알아채고 암암리에서 그를 주시했다.그가 진예빈과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김초현의 뒤에는 한 사람이 더 있었다.키는 김초현과 비슷하고 똑같이 검정색 장포를 입었지만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어때?”김초현이 전방을 지긋이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문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천산관 근처에 접근하지 않았습니다.”“알았어. 계속 지켜봐.”김초현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버렸다.천산관 산봉우리에서 강서준은 3일 내내 앉아 있기만 했다.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마치 조각상처럼 산봉우리의 정상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그때 강서준이 갑자기 눈을 떴다.순식간에 형검을 뽑더니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검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그의 몸은 이 구역에서 끊임없이 사라지다가 나타났다.진예빈은 강서준이 펼친 검술을 보고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가 펼치는 초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처음엔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었는데 점점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허공에서 스쳐 지나가는 검과 사람의 그림자만 볼 수 있었다.강서준이 계속 검술을 펼치더니 몇 시간 뒤에야 멈추었다.형검을 거두어 검각에 넣을 때 진예빈이 다가가며 물었다.“서준 씨. 이건 천절십삼검이 아니에요. 하지만 천절십삼검의 그림자가 보였어요. 무슨 검술이에요?”진예빈은 천절십삼검을 본 적이 없었다.그저 강서준이 펼친 검술만 봤을 뿐이다.방금 그가 펼친 검술에 천절십삼검의 그림자도 보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강서준이 어색하게 웃었다.그가 3일 동안 앉아 있으면서 머릿속에 엉망친장인 검술을 떠올렸다.이런 엉망진창인 생각으로 천절십삼검과 태일검술을 합쳐서 내친김에 한 번 실천해 본 것이다.그가 두 눈을 감고 방금 자신이 펼쳤던 검술을 떠올렸다.검술이 머릿속에 다시 한번 펼쳐졌다.너무 무질서해서
그는 나이가 어린 진예빈이 무학에 대한 이해가 이토록 깊다는 것에 감탄했다.“깨달은 뒤에 선배들이 심혈을 기울여 창안한 무학을 배우는 거죠. 하지만 일대 종사가 되려면 자신의 무학이 있어야 돼요. 그렇게 하려면 자신에게 적합한 무술을 직접 만들어야 돼요. 다른 사람의 것을 배워서 영원히 정상에 도달할 수 없어요. 왜냐면 강력한 무학마다 모두 특정된 조건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배운 자들은 창조자의 조건에 도달할 수 없으니 당연히 정상에 도달하지 못해요.”강서준은 진예빈의 말에 속으로 굴복했다.‘이 여자 무학에 대해 일가견이 있구나.’그녀가 말할 때마다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강서준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무학을 창안하다니 말처럼 쉽지 않아요.”진예빈이 피식 웃었다.“당연히 어렵죠. 그래서 예로부터 대종사가 아니면 무학을 창안할 수 없었어요. 무학을 창안할 수 없는 자는 한 가지 무학을 열심히 익혀서 정상에 올라갔어요. 무학을 창안하려면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아는 것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요령을 터득할 수 있잖아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에요. 진 소주는 무학에 대해 이토록 깊은 이해가 있으니, 앞으로 무조건 일대 종사가 되어 역사에도 이름을 남길 거예요.”“난 가망 없어요. 그냥 책 몇 권을 봤을 뿐이에요. 이론은 있지만 머리가 둔해서 아주 쉬운 검술도 몇 년을 연습해야 정수를 터득할 수 있어요.”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본인은 천재가 아니라 멍청이라고 여겼다.왜냐면 천산파의 검술의 입문 단계만 해도 오랫동안 연습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의 큰오빠는 같은 검술을 배우는 데 고작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천부적인 재능이다.강서준이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며칠 사이 그도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세웠다.대응국에서 태일검술을 알게 되었다.태일검술의 요령은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태’ 다른 하나는 ‘일’이다.그가 가려는 길이 바로 ‘일’이다.그리고 천절십사검.
임랑각은 고대 무술계에서 중립을 선호하는 세력이다.이 세력은 예로부터 외계에 간섭하지 않았지만 제자들은 천하에 널리고 널렸다.그들 신분은 농부일 수 있고, 절세고수일 수도 있다.대하의 중부에 기복이 매우 심한 산맥이 있다.이 산맥은 81개 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로 이루어졌다.그중에서 한 산봉우리의 정상에 젊은 남자가 바위에 앉아 있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는 청색 장포를 입어 우아하고 준수했다. 하지만 검은 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섞여 있었다.그가 입에 풀잎을 물고 어딘가를 주시할 때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남자의 주변을 맴돌며 날개를 퍼덕거렸다.남자가 손을 내밀자, 비둘기가 그의 손바닥에 앉았다.비둘기의 발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자, 비둘기가 멀리 날아갔다.남자가 종이를 펼쳐 보았다.“천산관 아래서 풍운이 일 것이니 만세가 윤회하고 천고가 흔들릴 것이다.”종이에 적힌 메시지를 보던 남자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난서왕의 후인이 나타났다고?”“평화가 깨지려나? ‘만세가 윤회하고 천고가 흔들릴 것이다.’ 누가 흔든다는 건가?”“영귀 아니면 마혈? 설마 난서왕의 후인이?”…남자가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말로 중얼거렸다.물론 옆에 한 사람도 없었다.한참 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뒷짐을 지고 조용히 이곳을 떠났다.산 아래를 향해 몇 걸음을 가자, 복고풍의 건물이 보였다.대하의 남황 천산관.강서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천산관의 정상에 앉아 자신의 상태를 조절하면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산기슭에 일행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정확히 여자 8명이었다.그녀들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얼굴에 베일을 썼다.여자들의 얼굴은 똑똑히 보이지 않지만, 몸매와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 윤곽을 보면 경국경색의 미인들이 틀림없다.그녀들은 하얀색 가마 하나를 들고 올라왔다.경공이 아주 좋아 수십 미터나 높은 나무 위로 계속 전진했다.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이 산꼭대기에서 사라졌다.가마 안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다.똑같이 하얀 장
이것은 강서준의 일이다.그녀가 개입하면 나중에 강서준이 알아버리고 분명 원망할 것이다.그러니 몰래 숨어서 지켜봐야 했다.만약 강서준이 위험하면 바로 나서고 그가 상대방을 이기면 가만히 있을 생각이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이미 8단에 이르렀고 천공기강과 금강신통을 익혔으니 그를 쓰러트릴 자는 극히 드물다.그녀의 실력은 강서준에 비하면 턱없이 나약하지만 영귀의 힘을 이용하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강서준이 진다면 그녀가 영귀의 힘을 쓴다고 해도 적을 이길 수 없다.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모를 일이지만.천산관 정상에서 강서준은 마치 베테랑 스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고 진예빈은 며칠 동안 그 모습만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도 속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오늘이 바로 결전하는 날이다.“서준 씨.”진예빈이 기다리다가 그를 불렀다.강서준이 눈을 천천히 뜨더니 바닥에 놓았던 형검을 들고 일어섰다.그리고 그녀를 힐끗 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진예빈이 고개를 들어 태양을 보며 말했다.“오늘 결전하는 날이에요. 이미 점심이 되었는데 아직도 나타나지 않네요. 설마 장난질일까요?”진예빈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도전장을 내밀 때 본인의 이름을 남기거나 천하에 떠벌리는 것이 정상이다.하지만 강서준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는 이름은커녕 비밀리에 대결을 신청했다.만약 강서준이 천산파에 가지 않았다면 천산파에서도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그러니 누구의 장난질이라고 추측했다.아니면 강서준을 유인하는 계략일 수 있다. 그와 대결하지 않고 강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려고 수작을 부린 것이다.강서준도 이유를 몰랐다.며칠 동안 계속 휴대폰을 켜고 있었는데도 교토에서 아무런 소식도 전해오지 않았다.이렇게 보면 그를 유인하기 위해 천산관에 부른 것은 아니다.강서준도 그런 의심을 품었을 때 하얀 드레스를 입고 베일을 쓴 8명 여자들이 가마 한 대를 들고 날아왔다.몇 초 사이에 정상에 나타나더니 가볍게 바
진예운은 천산파 장문의 아들이자 진예빈의 큰오빠다.진예빈은 비실거리고 나태한 남자를 계속 쳐다보았다.큰오빠 진예운이 맞았다.그녀의 큰오빠는 무술 천재였다.어떤 무학이든 한 번 배우면 통달하고 완벽하게 소화했다.그 덕분에 젊은 나이에 이미 고대 무술계에 이름을 떨쳤다.그녀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일이다.진예운이 일 년 만에 천산파에 돌아와서는 바로 장서각에 들어가 무엇을 찾았었다.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그녀의 아버지, 즉 천산파의 장문 진풍에게 찾아가 물었다.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더니 결국 검을 들고 싸우기까지 했다.진예운은 크게 화를 내며 천산파를 떠났다.그러고는 10년이나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여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몇 년 뒤에야 아버지한테서 어찌된 영문인지 들었다.수백 년 전에 천하의 무맹이 현영진공을 창안한 현영을 포위할 때 천산파의 장문도 가담했었다.그때 천산파도 고대 무술계의 맹주에 속했다.1차 전쟁에서 현영의 목숨이 위태해지자 죽기 전에 자신의 현영진공을 천산파에게 넘겼다.그때부터 최고의 무학은 실전되었고 누구도 천산파에 넘겼다는 사실을 몰랐다.오로지 천산파의 역대 장문만이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수백 년이 흘렀지만 천산파의 장문은 줄곧 조상들의 가르침을 따라 이 무공을 수련하지 않았다.그런데 진예운은 어디서 얻어들었는지 현영진공이 천산파에 있다는 것을 소문을 듣고 찾으러 온 것이다.이것은 마공이라 진풍이 내줄 리가 없었다.그렇게 떠나고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지났다.10년 동안 천산파에서도 진예운을 찾아다녔지만 그는 자취를 감추고 나타나지 않았다.그런데 천산관에서 10년 전에 사라진 큰오빠를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진예운도 강서준의 뒤에 선 진예빈을 봤다.그녀가 강서준을 따라왔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아는 척하지 않았다.슈우웅!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그가 순식간에 가마 안에서 나와 강서준과 먼 발치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그가 뒷짐을
이유는 천산파에서 현영진공을 소장했기 때문이다.“어떻게 된 일이에요?”강서준이 물었다.진예빈은 진예운만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예빈, 난 내 주인을 따를 것이니 돌아가지 않아.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얼른 떠나라.”진예운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주인? 무슨 주인?”진예빈이 소리 질렀다.“오빠는 천산파 제자야. 오빠…”“건방지다.”진예운이 호통치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앞에 나타나 목을 조르면서 들어 올렸다.그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진예빈도 반응하지 못했다.강서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였다.이 속도와 이 실력이라면 틀림없이 8단 강자다.아니면 절대 이런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강서준은 즉시 나서지 않았다. 왜냐면 어찌해야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진예빈이 도전장을 보낸 자와 어떤 관계인지 파악되지 않고, 왜 큰오빠라고 부르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큰, 오빠. 정신 차려. 현영진공은 마공이야. 아버지가 내주지 않은 이유가 있어. 쿨럭…”목이 졸려 얼굴이 벌겋게 된 진예빈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그녀가 죽기라도 할까 담담하게 말했다.“도전장은 내게 보냈잖아. 그 여자는 놔줘.”그제야 진예운이 손을 놓았다.진예빈이 황급히 뒤로 물러서자 강서준이 다가가 부축했다.“괜찮아요?”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녀는 비실거리는 진예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다시 앞으로 다가갔다.“큰오빠, 10년 동안 어디에 있었어?”“강서준, 공격을 받아라!”진예운은 그녀를 무시해 버리고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이 기운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하늘 높이 치솟더니 구름마저 뚫어버렸다. 구름은 기운에 밀려 사방으로 흩어졌다.진예빈도 이 기운을 이기지 못해 진퇴했다.그때 진예운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무지개색 기운을 뿜어내며 여유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그가 기운을 끌어낼 때 강서준은 이 사람의 실력이 자신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감지했다.“큰오빠. 안 돼!”진예빈이 소리를 질렀다.순간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