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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태일이 하늘을 보며 포효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케인이나 뱀파이어 가문의 제1혈황에게 졌다면 인정하겠지만 대하의 젊은이에게 진다면 체면은커녕 입장이 곤란해진다.

그가 포효하는 동시에 손에 든 법장을 힘껏 휘둘렀다.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강력한 힘을 일으키며 맹렬한 속도로 강서준의 머리를 내리쳤다.

강서준이 정색하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수십 미터 밖으로 물러서고는 형검을 휘둘렀다.

형검과 법장이 부딪쳤다.

강서준의 몸과 검이 일자 형을 이루며 아래에 있는 태일을 진압했다.

그는 힘으로 케인을 점점 아래로 제압했다.

탕!

한참을 버티던 법장이 순간 두 동강이 났다.

태일은 무서운 검기에 눌려 마치 끊어진 연처럼 빠르게 바닥으로 추락했다.

쿵!

태일이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동시에 굉장한 소리가 퍼졌다.

대지마저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의 하반신이 눈 속에 빠져 한동안 나오지 못했다.

현장이 다시 조용해졌다.

강서준이 형검을 거두고 평온하게 착지했다.

태일은 여전히 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피를 머금고 있었다.

강서준이 그에게 다가가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리 실력 차이는 조금이 아니라 엄청 나거든요. 내가 봐주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진작에 죽었어요.”

“너… 풉!”

화가 치밀어 오른 태일이 또 피를 토하더니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강서준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돌아서서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몇몇 강자들이 태일에게 다가가 눈 속에서 끌어내고는 치료하러 갔다.

이번 전투는 최고의 강자들의 결투였지만 별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

케인이 중신의 검을 들고 성큼성큼 대회장 중간으로 걸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강서준을 한참이나 응시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대하에서 온 고대 무술인은 역시 강하군요. 오늘 제대로 그 실력을 감상했어요. 강서준과 태일의 대결로 비무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여러분들이 겨루고 싶은 상대를 골라 한 사람씩 도전하세요.”

케인의 우렁찬 소리가 끝나자 한 사람이 나서서 천방의 강자에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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