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은색 가면을 써서 얼굴을 가렸지만 목소리는 귀에 익었다.일전에 대회에 오지 않겠다던 모용추가 온 것이다.그는 강서준의 옆에 앉아 담배를 물고 엄숙한 표정으로 대각선 쪽에 앉은 구양랑과 가면을 쓴 고문 강자들을 지켜봤다.“내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 조금만 있으면 절정에 도달하는데 구양랑이 고문의 강자들을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을 바꿨어. 구양랑은 100년 동안 자신의 야심을 꽁꽁 숨기더니 이제야 발톱을 드러내는구나. 무슨 음모라도 꾸밀까 봐 걱정돼서 달려온 거야.”모용추가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강서준도 멀리 있는 구양랑을 힐끗 보며 귓속말로 소곤거렸다.“저리 많은 고문 강자들을 데리고 와서 뭘 할까요?”“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 먼저 철수할게. 숨어 있는 자들이 있으니까, 신분이 들통나지 않게 조심해야 하거든.”모용추가 순식간에 강서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숨어 있는 자?”강서준이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모용추가 말한 숨은 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설마 고대 무술인?’그때 태일이 깨어난 걸 발견하고 태일교의 강자들이 모인 곳에 다가갔다.그들은 무기를 들고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강서준이 그들을 힐끗 쳐다봤다.그저 힐끗 봤을 뿐인데 태일교의 강자들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강서준이 뒷짐을 쥐고 바위에서 쉬고 있는 태일에게 다가갔다.“태일 교주, 괜찮아요?”“너… 너…”태일의 얼굴이 다시 창백해지면서 입을 벌이고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저도 의사나 다름없는데 제가 증상을 봐 드릴까요?”“강서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모욕하지 마라!”태일이 포효했다.그 바람에 체내의 상처를 건드려 또 피를 뿜어냈다.강서준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것이 자신을 모욕하는 짓이라고 여겼다.“태일 교주, 섭섭하게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내가 왜 당신을 모욕하겠어요? 질문도 할 겸 치료해 주려고 왔는데. 정말이지, 세게 공격하지도 않았어요. 교주가 습격해서 내가 반격한
전에 부상을 입었을 땐 장기간을 요양해서야 완치되었다.그런데 이 젊은이가 그리 심한 내상을 얼마 되지도 않은 사이에 치료해 냈다.강서준이 다시 물었다.“제가 말했던 그 여자를 진짜 몰라요?”태일이 깊은숨을 마시면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리고 강서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정말 모르는 사람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그럴 리가 없어요. 성안 주교가 분명 당신이 납치했다고 했거든요.”강서준이 태일을 노려봤다.“난 아니야.”태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돌아가면 내가 찾아 줄게. 우리 태일교의 신도가 그랬을 수도 있으니까.”강서준이 엄숙하게 말했다.“저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에요. 대하에도 필요한 사람이라 꼭 찾아야 해요. 수고스럽더라도 찾아주세요. 나중에 사례금을 두둑하게 드릴게요.”태일은 모를 수도 있다.하지만 성안 주교가 태일을 언급한 이상 분명 그와 연관되어 있다고 여겼다.만약 관련이 없다면 성안 주교가 거짓말을 한 셈이다.태일이 한 노인에게 분부했다.“법왕, 당장 가서 조사해 봐. 사람을 데리고 직접 성안성에 가서 성안 교주를 잡아 와. 태일교에 누가 연루되어 있는지 똑똑히 봐야겠다.”“네. 알겠습니다.”붉은색 법포를 입은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뒤로 물러섰다.태일은 그제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그의 뜨거운 시선 때문에 강서준은 소름이 끼쳐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왜, 왜 그렇게 봐요?”어렵게 살아남은 태일은 체통을 무시하고 편하게 바위에 널브러져 앉았다.“넌 정말 대단해. 내가 100년 동안 무술을 익혔는데도 너의 한 초식도 당해내지 못하다니. 스승이 누구야? 네 스승이라면 너보다 더 강하지?”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난 스승이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스승은 이미 돌아가셨어요. 그래도 대하에는 지금도 실력이 강한 강자들이 많아요.”그가 돌아서서 구양랑을 가리키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 사람 봤어요? 뒤에 가면을 쓴 부하들을 이
”그래, 약속한 거다?”태일은 너무 설렜다.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교류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잘 진행된다면 무조건 소득이 있을 것이다.그러면 실력을 더 한 층 향상시킬 수 있다.“먼저 쉬고 대회가 끝나면 다시 얘기해요.”강서준은 더는 머물지 않고 떠났다.올림포스산 산꼭대기에서 아직도 대결을 벌이고 있다.지금 대결은 도전장을 내미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온 강자들이 천방에 오른 강자들에게 도전했다.하지만 모든 천방의 강자들이 온 것이 아니었다.말하자면 성안 교주가 참석하지 않았다.그러니 다들 첫날은 그저 몸풀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진짜 대결은 마지막 날에 있으니까.마지막 날에 격전을 벌여 천하제일 칭호를 얻게 되면 중신의 검을 손에 넣게 된다.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마지막 대결은 태일, 케인, 제1혈황을 포함한 사람들끼리 싸울 것 같았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태일은 첫 대결에서 패배하고 대하에서 온 젊은이가 실력을 과시했다.그는 다른 강자들과 전혀 차원이 달랐다.구양랑의 뒤에 가면을 쓴 강자가 16명이나 있다.그들의 성별은 누구도 모른다.구양랑이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시시하기 짝이 없는 대결을 보며 덤덤하게 물었다.“물건은 다 준비했어?”“문주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한 사람이 앞에 나가더니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지시만 내려 주시면 올림포스산에서 누구도 도망가지 못합니다. 전부 저희 괴뢰가 될 겁니다.”“그래.”구양랑의 얼굴에 화색이 띄었다.그가 천문 문주에게 다가가는 강서준을 보며 인상을 굳혔다.“강서준 저 녀석은 정말 괴짜야. 지금 실력이 강해서 괴뢰로 만들 긴 너무 아까워. 근데 괴뢰로 만들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성장해서 감당하지 못하게 된단 말이지.”구양랑은 인재를 아끼는 사람이었다.정말 강서준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 자신과 맞서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강서준은 구양랑의 계획도 모른 채 김초현의 앞에 나타났다.가면을 쓴 김초현은 앞에 검을 놓고 바
“호기심이 지나치면 큰코다쳐.”“실례했어.”강서준이 돌아서 가버렸다.그제야 김초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가슴을 툭툭 쳤다.“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잖아.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강서준은 떠나긴 했지만, 점점 천문 문주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이상해. 왜 고대 무술인들은 죄다 가면을 쓰기 좋아하지?”고문, 천왕전, 천문 문주 모두 가면을 썼다.심지어 모용추까지 가면을 쓰고 달려왔다.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제자리에 돌아온 뒤 계속 해외 강자들의 대결을 지켜보았다.대결은 꼬박 이틀이나 진행되었다.세계 각국의 강자들끼리 대결한 결과, 천방 순위 10위 아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 베테랑 강자들은 나락하고 신인 강자들이 올라와 천하를 뒤흔드는 강자로 거듭났다.사흘째 되는 날 아침.뭉게뭉게 모였던 구름마저 전투 현장을 피해 멀리 사라졌다. 더는 눈도 내리지 않았다.하늘에 눈부신 아침노을이 떠올랐다.날이 밝아오자, 구양랑은 더는 참을 수 없는지 번쩍 뛰어 대회장 중간에 착지했다.쿵!두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전체 올림포스산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구양랑이 나타나자 조용하던 대회장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대단한 힘이야.”“아직 대결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올림포스산이 흔들렸어.”적지 않은 사람들도 진동에 평형을 잡지 못했다.구양랑이 나타나자 강서준의 안색이 굳어졌다.“늙은이가. 드디어 나왔군.”김초현은 그동안 치료에만 집중해서 이젠 거의 완치되었다.그녀도 구양랑이 나타난 것을 보고 진사검을 들었다.이 기회에 쓰러트려서 강서준을 위해 후환을 제거하려 했다.구양랑이 올림포스 가장자리에 서서 주변의 강자들을 둘러보다 케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손가락을 뻗어 케인을 가리키며 또박또박 말했다.“케인에게 도전장을 내민다.”케인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구양랑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서는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대하의
”중신의 검.”“저것이 전설의 검인가? 듣자니 기사의 영혼은 되어야 검을 뽑을 수 있다던데, 케인은 이미 신기사를 초월해 기사의 혼이 되었구나.”“맙소사. 기사의 혼. 이건 분명 기사의 혼이야.”“말도 안 되네 강렬하군.”…케인이 중신의 검을 뽑자 여기저기서 감탄을 자아냈다.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떠 있는 케인을 신명처럼 우러러 쳐다보았다.구양랑은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케인의 몸에서 전해오는 기운을 느꼈다.“8단이군.”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케인이 8단이라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강서준도 풍운에 영향을 미치는 케인의 기운을 감지했다. 천지를 흔드는 기운은 8단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한다.“만만치 않은 늙은이야. 8단에 이르다니, 이 경지를 서방에서는 기사의 혼이라고 부르는가?”강서준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감탄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케인의 모습을 주시하던 김초현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시큰둥하게 웃었다.“별것도 아니면서 요란하네.”케인은 점점 강한 기운을 발산했다.그가 기사의 혼에 이르렀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그러니 이번에 복수하려면 전력을 다해 싸워야 했다.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평생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케인은 손에 든 중신의 검을 아래에 선 구양랑을 향해 가리켰다.순간 장검에서 실질화된 검기가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거세게 바람을 가로 질렀다.“구양랑. 공격해. 아니면 기회가 없어!”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훗!”구양랑이 코웃음을 치더니 공격 자세를 취했다.그의 넓은 옷소매에서 강력한 힘이 환화되어 나오며 검기를 가볍게 받아 쳤다.검기가 부서지자 작은 검기들로 변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우르릉!그의 주변이 순식간에 폭발하며 심각한 파괴를 초래했다.순간 종말이라도 온 듯 천지가 흔들리면서 올림포스산이 휘청거렸다.“물러서!”“초강력 강자들의 대결이야. 붙기 시작하면 올림포스산이 무너질지도 모른다!”적지 않은 강자들
중신의 검과 중검이 맞부딪쳤다.강력한 두 줄기 힘이 허공에서 부딪치자, 힘이 잔물결처럼 반사하며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전투의 여운이 이 지역에 영향을 미쳐 산이 계속 흔들렸다.올림포스산 위에 있는 강자들은 진작에 후퇴했다.오로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강자들만 남아서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강서준도 그중에 속했다.두 사람의 전투 여파가 매우 강하지만 그도 8단에 이르렀으니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하늘에서 다시 격렬한 싸움이 이어졌다.구양랑은 중검을 들고 중신의 검을 든 케인과 격전을 벌였다.중검무봉도 보통의 검이 아니었다.매번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여 중신의 검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케인이 역공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죽어!”구양랑이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울렸다.그리고 중검을 들고 매우 빠른 속도로 케인을 공격했다.순간 중검에서 백 개의 검광이 나타나더니 동시에 신속하게 케인의 등을 찔렀다.케인은 미처 반응하지 못해 백 개의 검광에 맞아 앞으로 쓰러졌다.동시에 입에서 엄청난 피를 뿜어냈다.위기일발인 순간, 케인이 몸을 돌려 중신의 검을 휘둘렀다.날카로운 검기가 빛을 뿜으며 후방의 구양랑을 향해 공격했다.하지만 아쉽게도 구양랑이 가볍게 막아냈다.“승부가 났네.”강서준은 그 장면을 보고 이번 대결의 결과를 단정했다.케인은 강하지만 구양랑에 비하면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구양랑은 오래전에 8단에 이른 강자다. 지금은 영귀의 내단을 흡수해 상상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진기는 너무 공포스러워서 케인은 당해내지 못했다.케인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얼굴이 창백하고 입가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게다가 중신의 검도 빛을 잃었다.그는 허공에 서 있는 구양랑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이럴 리가 없다. 절대 불가능해. 내가 겨우 기사의 혼이 되어 중신의 검을 뽑았는데 당신은 어떻게 그리 강한 힘을 갖고 있어?”그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하하.”구양랑이 빙그레 웃었다.그는 애초부터
강서준은 한눈에 케인의 상태를 간파햇다.그의 공격은 전보다 거세지고 맹렬했다.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대결이 끝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체내의 오장육부가 빠르게 쇠퇴하여 길게는 3개월 짧게는 3,5일을 버티다 사망할 것이다.그는 참견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케인과 구양랑의 격전을 구경했다.구양랑도 케인의 상태를 알고 있다.케인이 이런 상태에서 공격해도 그를 이길 수 없다.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할 일이 많아 전력으로 임하지 않고 오히려 피하기만 했다.검기가 움직일 때마다 기류가 흔들렸다.케인은 마치 중신이 강림한 것 마냥 날카롭게 공격해 구양랑을 궁지에 몰아세웠다.이런 상태가 10분간 유지되었다.그 뒤로는 케인의 힘이 쇠약해지면서 눈에 띄게 공격이 약해졌다.그때 구양랑이 빠르게 움직였다.케인의 뒤에서 장법으로 공격하고 앞에 나타나 중검으로 그의 팔을 베었다.중신의 검을 든 케인의 팔이 떨어지면서 검도 아래로 추락했다.구양랑은 떨어지는 중신의 검을 날렵하게 받았다.전투 상황이 빠르게 역전되었다.방금까지도 무적이던 케인이 구양랑의 공격에 한없이 당하기만 했다. 결국 케인이 완패했다. 팔을 잃고 중신의 검마저 잃었다.그의 몸이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쿵!몸이 폐허에 떨어진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강자들이 아연실색했다.케인이 이렇게 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허공에서 중신의 검을 든 구양랑이 눈부시게 빛나는 검을 들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다들 보는 앞에서 온 힘을 다해 중신의 검을 공격했다.땡!중신의 검이 무자비하게 끊어졌다.“쓰레기 검이군.”하찮다는 말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그때 올림포스산 밖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은 전부 검정색 전포를 입고 얼굴에 검정색 가면을 썼다.나타나자마자 세계 각국의 강자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세계 각국의 강자들이 민첩하게 반응하고 반격하려고 할 때 이상하게 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진기를 움직일 때마다 체내에서 극심한 통증
"설마 뱀파이어 가문인가?"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뱀파이어 가문은 신비한 가문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닌 귀신에 속했다.뱀파이어 가문에 관해 그는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고문파가 뱀파이어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첫째, 그들은 구양랑을 두려워한다.하지만 이것은 극히 가능성이 작았다, 구양량은 뱀파이어 가문을 두려워할 리 없었다.그리고 구양랑이 뱀파이어 가문과 동맹을 맺었을 가능성도 있었다.강서준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휙!강서준의 몸은 허공에 떠오르더니, 수십 미터 밖에서 무거운 검을 든 구양랑을 바라보았다. 그는 평온한 얼굴로 또박또박 말했다. "구양랑 문주, 힘들게 올림포스산까지 와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강서준은 높은 곳에 서서 저만치 멀리 내다보았다.올림포스산으로 향하던 중 많은 강자가 강탈당했다.태일 교주와 태일교의 일부 강자들도 붙잡혔다.구양랑은 미소를 슬쩍 지으며 강서준을 바라보았다."셋, 둘, 하나." 그는 느리게 숫자를 세었다."뭐 하는 겁니까?" 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자네의 진기를 발동시켰네, 아랫배를 만져보게나."강서준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아랫배를 만졌다. 순간, 그는 몸속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하늘에서 내려와 빠르게 지면으로 떨어졌다.그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누군가 빠르게 날아왔다.그 사람은 추락하고 있는 강서준을 낚아챘다.강서준을 낚아챈 사람은 흉측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면 주인의 몸에서 향기가 났다.여자의 몸에서 나는 청신한 향기 같았다.또한 자기를 안고 있는 사람의 팔이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김초현은 그를 안고 땅 위에 착지했다."공기 중에 독이 있다. 몰래카메라를 하는 사람은 일찍이 무색무취의 독약을 내렸다. 이 독은 공기와 결합하여 숨을 쉬기만 하면 중독된다. 중독된 후에는 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사용하면 오장육부가 끊어질 수 있어."낮은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