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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반쪽짜리 은색 가면을 써서 얼굴을 가렸지만 목소리는 귀에 익었다.

일전에 대회에 오지 않겠다던 모용추가 온 것이다.

그는 강서준의 옆에 앉아 담배를 물고 엄숙한 표정으로 대각선 쪽에 앉은 구양랑과 가면을 쓴 고문 강자들을 지켜봤다.

“내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 조금만 있으면 절정에 도달하는데 구양랑이 고문의 강자들을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을 바꿨어. 구양랑은 100년 동안 자신의 야심을 꽁꽁 숨기더니 이제야 발톱을 드러내는구나. 무슨 음모라도 꾸밀까 봐 걱정돼서 달려온 거야.”

모용추가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

강서준도 멀리 있는 구양랑을 힐끗 보며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저리 많은 고문 강자들을 데리고 와서 뭘 할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 먼저 철수할게. 숨어 있는 자들이 있으니까, 신분이 들통나지 않게 조심해야 하거든.”

모용추가 순식간에 강서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숨어 있는 자?”

강서준이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모용추가 말한 숨은 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설마 고대 무술인?’

그때 태일이 깨어난 걸 발견하고 태일교의 강자들이 모인 곳에 다가갔다.

그들은 무기를 들고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강서준이 그들을 힐끗 쳐다봤다.

그저 힐끗 봤을 뿐인데 태일교의 강자들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강서준이 뒷짐을 쥐고 바위에서 쉬고 있는 태일에게 다가갔다.

“태일 교주, 괜찮아요?”

“너… 너…”

태일의 얼굴이 다시 창백해지면서 입을 벌이고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저도 의사나 다름없는데 제가 증상을 봐 드릴까요?”

“강서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모욕하지 마라!”

태일이 포효했다.

그 바람에 체내의 상처를 건드려 또 피를 뿜어냈다.

강서준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것이 자신을 모욕하는 짓이라고 여겼다.

“태일 교주, 섭섭하게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내가 왜 당신을 모욕하겠어요? 질문도 할 겸 치료해 주려고 왔는데. 정말이지, 세게 공격하지도 않았어요. 교주가 습격해서 내가 반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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