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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천문 문주라니요?”

강서준이 움찔하더니 다시 돌아서 검정 외투를 입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저자가 천문 문주인가?”

하지만 생각은 잠시, 다시 구양랑을 뒤돌아봤다.

그의 안색이 좋아 ㅂ보였다. 흰머리도 사라져서 한층 젊어 보였다.

강서준이 인상을 굳히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구양랑 이 늙은이가 영귀의 내단을 완전히 흡수했구나. 지금 천제 몇 단에 올랐지?”

강서준이 멍하니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빙그레 웃었다.

“듣자니 저번에 천산파에서 내가 구익한테 당하고 쓰러진 뒤에 당신이 날 추살하려고 했다면서요?”

“그런 일이 있었던가?”

구양랑이 고개를 돌려 가면을 쓴 부하에게 물었다.

부하가 고개를 가로젓자 그가 웃었다.

“강 형. 어떤 소인배가 함부로 혀를 놀린 걸 들었는가? 그런 일은 없네. 내가 얼마나 자네를 마음에 들어 하는데 해칠 리가 있겠는가? 비록 우리는 적이지만 영원한 적이라는 법이 없잖아.”

“하!”

강서준이 코웃음을 쳤다.

더는 구양랑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바로 돌아섰다.

강서준이 싸늘하게 돌아서자 구양랑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

“자식이. 내 밑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넌 죽는 길밖에 없어.”

강서준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구양랑도 올 것이라고 진작에 예상했었다.

그 늙은이의 모습을 보고서야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천산대회 때 모용추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러면 천제 2단계에 이르렀다는 말인데.

“대하의 고대 무술인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네. 아니면 진짜 난리가 날 거야.”

강서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포스산의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해발이 13000m를 넘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자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어서 공기가 차가웠다.

지금도 거위 털 같은 큰 눈이 내리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강자들이 도착했다.

모두 각자 편한 곳을 찾아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비무대회가 시작하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강서준도 앉을 바위를 찾았다.

손을 휘저었더니 바위 위에 쌓였던 눈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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