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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비록 한빙검은 부러뜨렸지만, 그녀는 진청산에게 한 방 먹었다.

진청산은 정확히 그녀의 급소를 공격했다. 비록 그녀의 몸에서 영귀가 흐르고 있다고 하지만, 급소를 공격당한 탓에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녀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힘없이 축 늘어졌다.

"무서운 공격이야."

가면을 쓴 김초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청산은 그녀를 강천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만약 진청산과 계속해서 싸웠다면 그녀는 속절없이 당했을 것이다.

통증을 참으며 힘겹게 바닥에서 기어 일어난 그녀는 무릎을 꿇고 억지로 진기를 발동시켜 영귀를 이용한 치료를 강행했다.

천산파 제자들과 천문의 제자들은 진작에 철수했다.

전투가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문주님이 이기셨어!"

"천하무적! 문주님!"

"천하무적! 천하무적!"

천문의 제자들은 부러진 한빙검을 내팽개치고 도망치는 진청산을 지켜보고 있었다.

승리감에 흥분한 천문의 제자들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천산파의 제자들은 이 장면을 전부 목격했다.

아무도 천산파의 전설로 불리우는 진청산이, 백 년의 신화로 불리는 진청산이 패배할 줄은 몰랐다.

"강천인 건가?"

진풍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청산이 남긴 말을 들었다.

"아버지."

진예빈은 낮은 목소리로 진풍에게 말했다.

"어르신께서 도망치기 전, 분명 강천이라고 했어요, 설마 가면을 쓴 천문 문주가 강천이었단 말이에요?"

진풍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모르겠구나, 어쩌면 정말 강천일 수도 있어. 어르신은 절대 실수하실 분이 아니다, 그분이 강천이라 한 걸 보면, 천문의 문주는 강천이 확실한 것 같구나."

"하지만 강천은 머리가 짧아요, 가면을 쓴 천문의 문주는 분명 장발이었어요."

진예빈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머리는 얼마든지 위장할 수 있어."

진예빈이 물었다.

"어르신마저 패배했어요, 이젠 어떡해요? 천문이 저희 천산파를 멸망시키려 하면, 저희는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거예요?"

진풍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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