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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천산파의 제자들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천산파의 선조가 패배한 뒤 도망쳤다는 사실로 인해 그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진풍이 주저하는 듯 보이자 김초현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진 문주가 염려하는 게 무엇인지 나도 안다만, 분명히 말하겠소. 우리 천문은 결코 불순한 조직이 아니오. 우린 대하의 안정을 위해 설립된 것이오. 영귀가 죽임을 당했고, 여러 몫으로 나누어진 내단은 아주 강한 자들에게 빼앗겼소. 설마 진 문주는 진청산의 기운이 강해진 걸 느끼지 못한 것이오? 진청산도 내단을 얻었소. 게다가 내단을 제련했으니 그 자의 욕망은 무궁무진할 걸세. 진청산은 더 이상 예전의 진청산이 아니오, 명심하오."

"악마! 우리의 선조님을 헐뜯지 마!"

그때, 천산파의 제가 한 명이 나서서 소리쳤다.

“감히 누굴 헐뜯는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김초현의 뒤에 있던 천문의 강자 하나가 콧방귀를 뀌며 읊조렸다. 그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멈춰."

김초현이 명령했다.

"물러서."

"네."

천문의 강자는 김초현의 명이 떨어지자 비로소 뒤로 물러섰다.

"철수하지."

김초현은 몸을 돌렸다.

그녀는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외쳤다.

"천산파가 내 말을 믿지 않으니, 당장 천산파의 진청산이 패배했고 천산파의 한빙검이 부러진 사실을 천하에 즉시 알리거라."

그녀를 따라 일제히 몸을 돌린 천문의 강자들은 김초현의 뒤를 따랐다.

진풍은 난감한 표정으로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앞으로 어째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버지."

진예빈이 살며시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잠깐."

진풍은 얼른 큰 소리로 외쳤다. 걸음을 옮기던 김초현은 자리에 멈춘 뒤 뒤돌아 진풍을 바라보았다. 진풍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3가지 약조를 해줬으면 좋겠소."

김초현은 가죽 장갑을 끼며 진풍에게 눈짓했다.

"첫째, 천산파는 천문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천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필요할 시, 천문의 명에 따르도록 한다. 둘째, 천산파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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