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을 무시한 강서준은 복도에 마련된 의자에 털썩 앉았다.그림자가 H 병원의 병원장에게 연락해 이 사건을 해결해 주길 기다렸다.그림자는 원장을 반드시 5분 안에 이곳에 도착하게 할 사람이었다.윤정아가 그의 앞에 멈춰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서준 씨, 진짜 미안해요. 저 때문에 괜히... 진짜 미안해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윤정아가 강서준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해명의 눈에 거슬렸다.'할머니가 위독하지만 않으셨다면 진작에 성사됐을 결혼식이었어. 미뤄진 결혼식 때문에 윤정아만 딴 놈 눈에 들게 생겼잖아.'그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원장님을 부르신다고 하더니 언제쯤 원장님을 뵐 수 있는 거예요?"강서준에 대해 해명은 아는 바가 없었다.교토에서 강서준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그는 강서준이 혹시나 원장을 불러올까 봐 내심 걱정이 되었다. 결국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큰 형에게 연락했다."형, 나야. 해명이. 그게, 사실 부탁할 게 있는데 혹시 H 병원의 병원장에 대해 알아? 그분한테 연락해서 10분 뒤에 병원 3층으로 와줄 수 있냐고 부탁 좀 드리면 안 될까..."강서준을 방해하기 위해 그는 결국 가족의 도움을 빌리기로 했다."저런 놈과 똑같게 굴면 어떡해요.""그래요.""해명 씨가 방금 전 10분 뒤에 오라고 했으니 분명 10분 뒤에 올 거예요."윤종복은 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난감했다.그는 강서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하게 보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한 번도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누군가를 억압해 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SA 일가에 들어가 그 긴 시간 동안 데릴 사위로 지낼 수 있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강서준의 신분에 대해 말한다는 건 강서준의 평소 지향하는 삶의 방식에 반기를 드는 행위였다.그리고 강서준은 더 이상 용수가 아니었다. 민간인이 된 그에게 지나간 과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고 왕 선생은 그제야 황급히 사과를 했다. "원장님, 제가 실수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미처 높으신 분을 알아뵙지 못하고 제가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전 단지 환자가 걱정되어 그런 거니 제발 살려주세요.""그만 난동 부리고 물러가세요." 유철은 손을 들어 왕 선생의 뺨을 갈겼다.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하시죠."유철은 그제야 손을 멈췄다.강서준이 그에게 물었다. "제가 환자 상태를 살피러 들어가도 될까요?""네, 얼마든지요." 왕 선생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유철이 급히 말했다. "도울 사람들을 제가 보내겠습니다."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혼자로 충분해요."말을 마친 그는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 밖에는 윤씨 집안사람들이 얼이 나간 얼굴로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게다가 병원장까지 나와서 이렇게 대할 정도면 엄청 권력 있는 것 같은데요.""수상한 사람이네요."그들은 낮은 소리로 속닥거렸다.전미진은 윤정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정아야, 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그는..."윤정아는 윤종복을 바라보며 망설였고 윤종복은 그녀에게 고개를 저었다."그냥, 그냥 친구예요.""친구? 어떤 친구?" 전미진은 강서준에게 깊은 흥미를 느꼈다.H 병원은 VIP 병원이었다.해명의 신분으로는 병원장을 부를 수 없었다. 강서준의 전화 한 통으로 병원장은 급히 달려왔다. 그러나 교토에서는 강서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윤정아는 고개를 돌리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도대체 누구야?" 전미진은 궁금한 얼굴로 윤정아에게서 강서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애썼다.해명은 얼굴을 찌푸리고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간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길래 병원장이 저렇게 허둥지둥 온 거야? 교토에서 본 적 없는 사람인데."다른 사람들 역시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편, 중환자실로 들어간 강서준은 병상에 누워있는
"어떻게?"그야말로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특히 왕 선생의 얼굴은 볼만했다.해당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위독하다는 진단을 가진 내린 그는 환자가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랬던 사람이 10여 분 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얼굴 혈색도 보기 좋아 아주 건강해 보이는 상태였다."어머니.""할머니."사람들은 그녀에게 우르르 몰려갔다.강서준은 윤정아에게 다가갔다.윤정아는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서준 씨, 고마워."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역천 81침을 이용해 할머니를 치료하긴 했지만 그래도 몸조리는 필요한 상황이에요. 나중에 처방전 줄 테니까 그대로 처방약 받아서 복용하면 몇 달 뒤에 정정해지실 거예요. 아마 20년은 문제없을 거예요.""그래도 고마워요. 서준 씨가 아니었더라면 할머니는 위험하셨을거예요."윤정아는 할머니 때문에 며칠 동안 잘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할머니가 건강을 되찾았으니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됐어요. 괜찮아요. 며칠간 잠도 자지 못했을 텐데 먼저 가서 쉬어요. 전 다른 일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 줘요."강서준은 윤정아에게 말했다.그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 외에 다른 약속을 할 수 없었다.약속을 못 지킬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정도에서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도울 작정이었다."네." 윤정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그녀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렸다.가족들은 아직도 할머니를 둘러싸고 있었다.그녀의 건강해 보이는 몸 상태에 가족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진짜 신의가 맞아요.""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10여 분 만에 할머니가 이렇게 건강해시다니.""정아야, 저 사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니?""아버지, 저 사람과 아는 사람 같던데, 알려 주세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세요."윤정아와 윤종복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병원장은 한
강서준은 그림자의 강한 기운에 밀려 그는 7,8 미터 뒤로 물러났다.순간 팔이 저리고 힘줄이 솟아오르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충격적인 얼굴로 말했다. "그쪽, 실력이 이 정도였어요?"강서준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이러는 거죠? 기습한 겁니까? 아니면 떠보는 겁니까?"그는 강서을 바라보며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와 강서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냥 서준 씨 실력이 궁금해서요. 그러고 보니 화월산거도에 대해 깨달았다면서요?"그림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충격을 받았다.그림자의 실력은 5단이었다.그의 실력이 천하제일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강한 실력이었다.강서준과 대적한 상황에서 그 역시 팔이 저렸고 기혈이 부글부글 끓었다.하지만 강서준은 어떤 움직임도 없었고 얼굴색도 변하지 않았다.이것으로 강서준은 이미 그보다 강한 실력이 되었다는 걸 증명한 것일지도 모른다.'후, 5단 이상이라고?'강서준이 단기간에 이렇게 강한 실력자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강서준에게 기이한 일이 생긴 뒤로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깨닫고 실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강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 전에 다쳤을 때 강한 그룹의 강지 할아버지한테서 진기로 치료를 받은 뒤 임독이맥과 기경팔맥을 뚫었어요. 그리고 진기를 수련해 실력을 올린 거고요.""그래요?"그림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들었다.임독이맥과 기경팔맥을 뚫었다 해도 단기간에 이 정도로 강한 진기를 가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이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지금 그도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었다.그는 손짓했다. "안으로 드시죠."강서준은 몸을 돌렸다.그림자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이빨을 꽉 깨물었다. "진짜 아프네."천안궁.호화로운 거실.대하 왕은 평범한 복장으로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강서준이 들어오자 그는 손에 든 신문을 놓고 소파를 가리켰다. "앉으세요."강서준은 소파에 앉았다.소파에 앉자마자
강서준이 고 선생에 대해 묻자 왕의 얼굴도 한껏 굳어졌다.그는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들어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아마 백 년 전부터 시작되었을 거예요."왕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강서준도 흥미가 생겼다. 백 년 전의 일에 대해 그도 항상 궁금했다.초대 왕이 대하의 고대 무술인들과 연합해서 고문에 대한 토벌을 시작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그 일전에 수많은 사상자가 났었다."백 년 전, 침략자가 침입하여 대하가 토탄에 빠지자 전국에 항전 부대가 형성되었어요. 고문 부대가 가장 강한 부대였고요. 그러나 속셈이 순수하지 않아 침략자들 쫓아냄과 동시에 반격해 전국을 점령하고 세계를 통일하려 했어요. 고문의 수법이 제일 악랄했어요. 고독을 이용해 사람 마음을 현혹시켜요. 전국 각지가 연합하여 침략자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대하를 세웠지만 그렇다고 평안한 건 아니었어요. 고문 모용 가문은 이 기회에 영지를 확장해 군사를 이끌고 전 세계 공격을 주장했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 평화가 오래가길 원했고 모두 전쟁을 반대했어요. 고문 혼자 전쟁을 시작했어요. 이 전쟁은 대하 초대 왕과 대하 경내의 무인들이 연합했어요. 천산파를 주도로 하여 다른 두 가문은 모용 가문을 포위 공격했어요. 이 전투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심지어 천산의 맹주조차 고독에 중독되어 사망하게 되었어요. 이후, 왕은 다른 두 가문을 걱정해 고술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독보 가문과 구양 가문을 다시 멸하고자 했어요. 그 후 고문은 소리 소문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요. 어쩌면 고문의 가주는 왕이 자신들을 처리하려는 속셈을 알아 차리고 미리 손을 써둔 건지 그래 1차 세계대전에서 모용 가문은 부하들의 죽음으로 가문의 패망을 위장했어요."강서준은 100년 전 일어났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낱낱이 알게 되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설마, 고 선생이 바로 고문의 후손이에요?"그는 알라그산에 잡혀있던 할아버지가 떠올랐다.그의 할아버지는 고마라고 불렸
'할아버지가 고 선생의 배후인 걸까? 아님 둘이 연합을 한 걸까?'강서준은 고민에 빠졌다."서준 씨, 제 생각엔 지금 움직여도 될 것 같아요." 왕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럴 생각이에요. 고 선생은 실력이 어느 정도 돼요?""글쎄요. 고 선생이 워낙 비밀스러운 사람이라 저도 잘 몰라요. 6단 정도의 실력일 거예요. 무학을 배웠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왕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서준 씨 정보망도 만만치 않은 걸로 아는데, 여태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본 적 없는 거예요?" 그의 할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알라그산에서 있었던 일은 그의 할아버지가 직접 계획한 것이 분명했다. 강지를 현혹시키기 위함일 수도 있고 외부인을 현혹시키기 위함일 수도 있었다.그의 할아버지의 목적에 대해 알 수 없었고 숨기는 게 뭔지에 대해 알 수도 없었다.그는 아직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왕은 강서준을 바라보았다.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사해 본 적 없어요. 단지 천왕전이 요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초현 씨도 무인이 되었고 천왕령을 손에 넣었으니 강천이 천왕전의 주인이라는 건 알 수 있죠. 다만 알라그산에서..."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서준 씨 할버지께서 다 계획한 일이고 지금은 어디선가 살아계실 수도 있겠네요."왕의 생각에 강서준도 어느 정도 동의했다.대하에서 가장 권력 높은 사람이었다.그의 옆을 지키는 경호원조차 실력이 강한 사람을 둔 왕이 배후에 얼마나 강한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대하왕이 다시 한번 말했다. "서준 씨, 이런 말 해서 죄송하지만 당신 할아버지께선 그리 선하신 분은 아닌 것 같네요. 음모 술수가 가득한 분으로 보이니 서준 씨도 조심하세요."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굳혔다. "네. 할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신 게 맞다면 절 이용하진 않을 거예요. 절 해치려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실 분이 아
고 선생의 배경을 기본적으로 이해한 강서준은 그가 일련의 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믿었다.천안궁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강영은 이미 강씨 가문으로 돌아와 뒷마당에서 무릎을 꿇고 강지가 용서해 주길 기다렸다.하지만 강지는 못 본 척을 하며 무공을 연마했다.대략 20분이 지나서야 강지가 하인이 건네준 수건으로 손과 얼굴을 닦으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일어나거라.”강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강지가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홀짝이며 말했다.“말해 봐, 서릉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동영상까지 찍어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고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점들이 많았다.그래서 강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달받자마자 폐관 수련을 멈춘 것이다.강영이 옆에 곧게 서서 설명했다.“제, 제가 서경 서릉산에 갔는데 그 뒤로 할아버지로 변장한 사람이 나타났어요.”강영이 사건의 경과를 낱낱이 보고했다.탁!강지가 분노하며 대리석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대리석은 깨지지 않았지만 강지의 손바닥에 움푹 패어 들어갔다.강영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냐?”그 말에 강영이 다시 무릎을 꿇었다.“제가 감히 어떻게 할아버지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나를 사칭한 자는 누구더냐?”강지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저, 저도 모르는 자였어요.”“솔직히 말하지 못할까?!”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강영은 고막이 저리고 정신이 아찔했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김, 김초현입니다.”이미 짐작했었다.얻은 정보에 따르면 강영이 강중에서 김초현과 같이 있었고 그 김초현이 서경 서릉산에 데리고 간 고수들이 천왕전의 사람이라고 했다.“강영아, 김초현에게 나를 사칭해서 천왕전의 무사들을 데리고 가라고 하면 천하에 우리 강씨 가문의 세력이 천왕전이라고 알리는 거나 다름없다. 그럼 적이 더 늘겠지. 지금도 사방에 적인데 말이다.”“할아버지,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그건 핑계다.”강지는 여전히
강지가 물고늘어질까 봐 두려웠다.자신이 압박을 못 이겨 강서준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을까 봐 두려웠다.그렇게 되면 강서준은 힘든 상황에 처한다.강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침묵했다.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과 겨뤄 진 적이 없었다.유일하게 20년 전에 남궁 가문의 고수와 겨룰 때 천절십삼검으로 남궁심절장에 패했다.그것이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았다.지금 세상에 남궁십절장을 사용하는 고수가 한 명 더 늘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니 노인이 정말 강서준이라면 적이나 다름없다.“강영, 말해 보거라. 강천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20년 동안 강중에서 일반인인 척하며 살다가 불에 타 죽어도 나타나지 않던 사람이다. 그런데 왜 10년이나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는지.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도통 모르겠구나.”강지가 마음속의 의문을 던졌다.“할아버지, 저도 모르겠어요.”강영이 고개를 저었다.강천이 뭘 원하고 뭘 꾸미고 있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오랫동안 숨어 살다가 천왕전이라는 세력을 세우고 지금은 김초현에게 넘겼다.‘왜 죽은 척을 했을까?’‘누굴 속이기 위해서?’아무리 생각해 봐도 의도를 알 수 없었다.“강천, 그 자는 정말로…”강지는 걱정이 가득했다.“수십 년 전에 강씨 가문의 무학을 다 배웠으면서 지금은 남궁십절장까지 터득했어. 그동안 수많은 절학을 배웠구나.”강지는 확신했다. 서릉산에 나타나 남궁철을 쓰러뜨린 노인이 강서준이라는 것을.그래서 더욱 걱정되었다.“할아버지, 강서준이 찾아왔습니다.”그때 한 제자가 다가와 깍듯한 태도로 보고했다.“알았다. 들여보내거라.”강지가 손을 흔들었다.“네.”제자들이 물러가자 강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됐으니까 그만 일어나거라.”그제야 강영이 일어섰다.강지가 옆 의자를 가리켰다.“앉아.”강영이 의자에 앉자 두 사람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몇 분 뒤 강서준이 뒷마당에 나타났다.강지와 강영을 번갈아 보더니 맞은편에 앉았다.강지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서준, 내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