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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윤정아가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그래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의 힘으로 외국 의료진을 부르는 건 일도 아니에요. 걱정 말아요. 할머니께서 분명 무사하실 거예요. 간단한 수술이라 금방 끝난다고 하더라고요."

"고, 고마워요." 윤정아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해명아, 고맙다. 네가 아니었더라면 진짜 어쩔뻔했니? H 병원도 모자라 해외 전문가 선생님들도 안배해 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 정아가 복을 타고난 거 같아."

"저희 해씨 가문에 정아 씨가 시집을 오면 원하는 건 뭐든지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정아와 해명이가 천생연분 같구나."

병원에 와있던 가족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했다.

해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려 마세요. 정아 씨한테 제가 잘할게요. 할머니 수술만 무사히 끝나면 바로 약혼식을 하려고요."

해명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윤정아가 얼굴을 찡그렸다.

윤정아는 자연스럽게 떠오른 강서준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윤정도 자신과 강서준과 결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용왕의 신분을 가진 강서준의 곁에는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여자들이 많았기에 자신처럼 평범한 여자는 감히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여겼다.

다시는 강중으로 돌아가 강서준을 찾지 않기로 결심했다.

가족들이 주선한 혼사를, 해씨 가문과의 혼사를 치르기로 했다.

막 H 병원에 도착한 강서준은 윤정아의 할머니가 입원하신 중환자실로 급히 뛰어갔다. 얼마 뒤, 그는 중환자실 앞에 많은 인파들이 몰린 걸 목격하게 되었다.

잠시 멈칫하던 그는 인파들 속에서 홀로 의자에 앉아 있는 윤정아를 발견했다. "정아 씨."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탓에 윤정아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

강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강서준이 반가웠던 그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서준 씨, 어떻게 왔어요?"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정아 씨 할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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