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4화

Author: 우정연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2-18 16:38:45
”알겠습니다.” 오민은 대답한 후 재빨리 주머니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꺼내어 몇몇 아주머니께 인당 한 장씩 드렸다.

아주머니들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마치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 것처럼 좋아했다.

“아이고, 총각 이렇게 손이 크다니. 인색하면 여자를 얻지 못해. 그 아가씨는 틀림없이 총각처럼 이렇게 시원시원한 남자에게 마음을 줄 거야!”

“총각, 힘내! 그 아가씨가 생기발랄하고 연예인보다 더 예쁘게 생겼던데, 자네랑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그 아가씨는 필시 총각의 여자가 될 거야. 아줌마만 믿어, 틀림없어!”

민지훈은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오민은 미소를 지으며 운전석에 앉았고, 이어서 뒷좌석에 앉아있는 도련님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불쌍한 척하는 연기가 아주머니들께 인정받았는데, 저한테도 백화점 상품권 한 장을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리 가.”

“……” 오민은 속상한 듯 입을 삐죽거리고 풀이 죽은 채 외제 차의 시동을 걸었다.

이내 그는 운전하고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널찍한 아스팔트 길에서 부드럽게 달렸다……

민지훈은 핸드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문자를 남겼다. ‘혼자서 돌아다니지 마. 위험해.’

그때 아파트로 돌아온 연아의 핸드폰에서 진동음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렸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슈퍼에서 뭘 사왔어?” 추연은 텅 빈 연아의 두 손을 보았다. “너희들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설마 추신수가 복수하러 온 건 아니지?” 말하면서 추연은 다급하게 연아의 앞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연아의 두 팔을 잡고, 온몸을 훑어보면서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연아야, 괜찮니? 다행히 주혁이가 너를 걱정하면서 따라가 보겠다고 했는데! 천만다행이구나!”

“이모 그런 거 아니에요. 추신수가 복수하러 오지 않았어요.” 연아는 추연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연아의 얘기를 듣자, 그제야 추연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을 멈췄다. “그럼 어찌 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65화

    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가 이렇게 프로그램을 꿰뚫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녀는 조금 놀랐다.추연은 자랑스럽게 웃었고 희색이 만면했다. “당연하지, 외조카가 스타엔터의 CEO인데, 스타엔터에서 론칭하는 프로그램은 나도 알아야지. 듣자 하니, 오디션뿐만 아니라 예능도 있다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성장 성장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무대 이외의 일부분 일상을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이고 워크숍과 같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번 ‘D dream’은 기획 부서에서 사전 홍보할 때부터 많은 공을 들였어요. 시청률을 위해 저도 녹화에 참석할 예정입니다.”추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도 녹화에 참여한다고? 심사위원이 되는 거야?”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셈이죠. 프로듀서가 나서야 하니까요.”그리고 고주혁은 연아를 보면서 얘기했다. “첫 녹화 일정이 정해졌어? 언제부터 녹화 시작해?”“다음 주 월요일부터요.” 그녀는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대답했다.고주혁은 걱정하는 마음에 또 질문했다. “녹화 장소는 어디야?”“일심 녹화장이에요.” 그녀는 다시 한번 대답했다.“추신수가 도망갔고 누구도 그의 행방을 몰라. 만약 그가 너에게 손을 쓰면, 빼도 박도 못해. 너 혼자 가도 정말 괜찮겠어?고주혁은 그녀를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주혁 씨. 나 혼자가 아닌 팀과 함께 움직여. 일심 녹화장에 연습생과 스태프, 그리고 민박집 직원까지 포함하면 200명 가까이 돼. 그가 아무리 대담하다고 해도 녹화장까지 와서 나한테 손을 쓰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보안 요원도 많으니 별문제 없을 거야.”고주혁은 여전히 걱정되어 또다시 연아에게 질문했다. “진짜로 괜찮겠어? 내가 업무를 잠시 제쳐두고 당신과 함께 일심 녹화장에 갈 수 있어.”“그래, 연아야. 너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그래도 옆에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추연은 틈을 노리고 고주혁의 말을 맞받아치면서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66화

    조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나은의 사진을 찾아 고주혁에게 보여줬다. "주혁이 형, 내 여자친구야.” 전나은이 언급되자 조연준은 매우 신나 보였다."전나은? 들어본 적 있어. 전나은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서 우리 사무소에 의뢰를 한 적이 있어.” 그러면서 고주혁은 다시 말을 꺼넀다."내 기억이 맞다면, 이 사람이 유운주의 홍보대사 맞지?” 조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연예 기획사 상황을 알아보러 갔을 때 본 적이 있어. 실물이 너무 귀여우시고 매우 예의 바르셨거든. 연준아, 네가 여자 보는 눈이 있네. 그분은 정말 좋은 사람일 거야.”고주혁이 전나은을 칭찬하자 조연준의 귀가 빨개졌다.“우리 연준이의 안목은 당연히 좋지! 그걸 말이라고 하니? 그렇지, 연아야?” 추연이 옆에 앉아 있는 연아를 보며 물었다. “네네, 그럼요.” 연아가 연신 대답했고, 추연이 곧이어 물었다.“전나은의 계약이 만료돼서 연준이에게 전나은 씨와 상의해 스타엔터로 가기로 했어. 전나은 씨는 그 회사에 가면 좋을 거야, 듣기로 업계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든다고 하니까 말이야. 지금 회사는 자원도 예전만큼 못하고, 전나은씨가 청춘물에만 적합하고 연기 경력도 적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쪽에서 잘 키우지 못하는 것 같거든. 그러니 스타엔터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어쨌든 우리 연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연아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고, 그녀의 휴대폰은 계속해서 매시지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 심지어 그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민지훈이 아닌 오민이었다. 연아는 오민이 왜 계속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는 건지 매우 의아했고, 그녀가 메시지를 열어서 보자 내용이 모두 민지훈에 관한 것이라는 걸 발견했다. "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이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저는 꼭 이 말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도련님께서 연아 씨 이모님 댁에 갔는데, 그때 연아 씨께서 낯선 차에 타는 걸 보시고는 저더러 따라가라고 하셨습니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67화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고, 그 순간 추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연아야, 전나은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네네.”연아가 다시 연신 대답했고, 추연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뭐가 네네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늘 컨디션 안 좋아?” "네? 뭐라고요?" 연아는 추연을 올려다보며 휴대폰 화면을 끈 뒤 주머니에 넣었다. "이모, 뭐라고 하셨어요?” 추연은 연아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연아야, 왜 그렇게 불안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그러자 연아는 서둘러 변명을 늘어놓았다."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정신이 딴 데로 가 있었나 봐요.” "이모가 여러 번 말했지, 퇴근 후에는 너무 업무에 얽매이지 말라고.”그러더니 추연은 조연준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연준이도 마찬가지야. 퇴근 후에 와이너리 일을 몇 번이나 처리했는지 모르겠네. 출근은 출근대로 하고, 퇴근을 하면 네 생활도 있어야지.” “이모 말이 맞아요." 연아는 웃으며 대답한 후 화제를 돌렸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추연이 다시 말했다."전나은 씨가 스타엔터로 들어간다면 언니가 된 네가 길을 잘 터주어야 한다고, 연준이도 걱정을 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러자 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나은 씨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여러 부서 리더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전나은 씨가 스타 엔터에 합류하면 확실히 스타가 될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래, 연아 네 말이 맞다, 그러니까 연준이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네 누나가 조연아 씨를 위해주는데, 걱정할 게 뭐가 있겠어?”추연은 매우 기쁘게 말했고, 조연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누나, 그래도 다 규율대로 해줘. 나은이도 다 이해할 거야, 그러니까 누나도 곤란해할 필요 없어.” “알겠어.”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식사 후 추연은 연아를 주방으로 데려왔고 조연준과 고주혁은 자진해서 식탁을 치웠다. 연아는 추연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68화

    "이모, 조하연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적어도 그녀가 보는 조하연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벌써 잊었어? 사람은 겉만 보고 모르는 법이야! 연아야, 이렇게 착해서 어떻게 하려고? 넌 결단력이 있어야 해, 조하연은 그 사람의 엄마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야!” 연아는 마지막 그릇을 씻어서 추연에게 건넨 후, 문득 이야기를 전환할 아이디어가 떠올라 즉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알았어요 이모, 이모가 즐겨보는 8시 드라마가 곧 시작하는데 지금 안 보면 놓칠 거예요! 어서,같이 보러 가요!”8시 정각에 드라마가 시작됐고, 연아는 막장 드라마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추연은 정신없이 드라마를 보며 그녀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연아야, 재미있지?” "네? 네네, 재미있네요.”연아는 내용을 보지도 않은 채 태연하게 대답했다."이 남자 주인공은 정말... 불쌍한 척을 너무 잘해. 남자가 불쌍한 척을 하는 게 가장 두려운 법이야. 이것 봐, 여자 주인공이 또 그 사람에게 속았잖아!” 연아는 화들짝 놀라며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 이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오민이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오민이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연아 씨, 지훈 도련님의 상처가 정말로 찢어졌습니다!”"연아 씨, 도련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제가 몰래 말씀드리는 겁니다!”“연아 씨, 이걸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연아는 연신 쏟아지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고 문득 어떤 생각이 난 듯했고,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슬라이드쇼처럼 재생되었다.그 순간,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그 사람도 지금 불쌍한 척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모, 회사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온 게 지금 생각났어요, 지금 가지러 가야 하니 이모는 마저 드라마를 보고 계세요!” "아? 서류를 가져간다고? 주혁이랑 같이 가!" 추연은 즉시 집안일을 돕고 있는 고주혁을 떠올렸다. "연아야 같이 가, 내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69화

    고주혁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녀의 보호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해 왔다.그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네가 날 믿는다면,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널 위한 거고 출발점이 바로 너라는 것도 믿어야 해. 연아야, 지금은 네가 그 사람을 멀리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계속해서 네 앞에 나타나 널 괴롭힌다는 거야.”이에 고주혁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고,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연아를 바라보았다."나랑 결혼해 줘."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고, 이 진지함 때문에 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것 같았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맞지 않는 듯했다. "주혁 오빠……” "먼저 오빠 말을 끝까지 들어봐.”연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고주혁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네 마음속에 내가 없는걸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을 너도 봤다시피 민지훈은 매우 막강한 존재야. 네가 나와 결혼을 해서 내 아내가 되어야지만 그 사람이 널 포기할 수 있어!”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는 이것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난 널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널 지키기 위해 말하는 거야. 연아야, 나와 결혼하자. 그러면 넌 그 사람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네 의지도 더욱 강해질 거야.”그러면서 고주혁은 그녀에게 약속했다."걱정하지 마. 나와 결혼한 후에도 우리는 명목상 부부일 뿐이지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 만약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최선을 다해 도울게. 연아야,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네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뒤에 유일하게 떠오른 방법이야.” “주혁 오빠, 이건 불공평해. 알다시피 난 오빠를……”“넌 나를 그저 오빠로 볼 뿐이지.”고주혁이 그녀의 말을 이었다.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70화

    연아는 살짝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 그리고 그녀는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의 불이 켜지자 그녀의 정신도 맑아졌다. 방금 차 안에서 고주혁이 한 말이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몇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쪽지를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서류 한 장을 집어 들고 재빨리 사무실을 나왔다. "주혁 오빠, 이따가 나 혼자 이모네 집에 갈게. 오빠도 집에 돌아가려면 번거로울 것 같아.” "하나도 번거롭지 않아. 네가 집에 혼자 돌아가게 놔두면 내가 걱정돼서 안 돼.”고주혁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가자, 빨리 따라와.”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갔다. 차는 추연이 살고 있는 동네로 향했고, 아파트 건물에 차가 멈춰 서며 그녀가 내릴 때까지 그는 떠나지 않았다. "주혁 오빠, 내일 사무소에 분명 일이 많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 오늘 너무 고마워, 그리고 선물도.” 연아는 차에 앉아 있는 고주혁을 바라보며 여전히 매우 정중하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고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야, 그 고맙다는 말 좀 그만해, 안 그러면 오빠 정말 화낸다!” "알겠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연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다음부터 안 그럴 거라는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주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그녀는 분명 무심코 또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다."그래." 고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 푹 쉬고. 네가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갈게.” "알겠어." 연아는 대답을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오민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계속 술을 마시고 계십니다!”“부상을 입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약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연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으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71화

    "그럼 꽉 잡으세요." 기사는 말을 마친 뒤 악셀을 밟아 속력을 냈다!YC팰리스에 도착한 조연아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바로 물건을 건넸다.“이걸 민지훈에게 전해주세요.”경호원은 차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저희 도련님에게 물건을 전해달라는 여성분만 한 트럭은 됩니다! 쓰레기통으로 가기 전에 도로 가져가십시오, 돈만 아깝지 않습니까!”“저 조연아예요.”이 다섯 글자에 경호원은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내 차에 탄 사람이 조연아인 것 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아가씨, 실례했습니다.”“물건 민지훈에게 전해줘요.”“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매우 공손한 자세로 물건을 받았다. “아가씨, 들어오셔서 기다리시겠습니까? 도련님에게 YC팰리스에 들어오실 수 있는 분은 아가씨뿐이라고 전달받았습니다.”“됐어요. 이 YC팰리스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거든요.” 말을 마친 후, 조연아는 바로 버튼을 눌러 차창을 올렸다.이어 운전석에 앉은 기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사님, 왔던 곳으로 돌아가 주세요."기사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은 조연아를 바라보았다."기사님?" 조연아가 다시 그를 불렀다.그는 그제야 반응했다.“네, 네.” 기사는 대답 후 차량을 몰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조연아는 YC팰리스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분명 여름이었지만 몸과 마음은 차가웠다.그녀의 시선에서 이곳은 따뜻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 조연아 님이셨군요! 저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 딸도 엄청 존경해요!” 기사는 웃으며 말했다. “그 애도 조연아 님처럼 훌륭하고 강한 여성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큰 그룹의 CEO요! 하하하, 그냥 어린애니까, 흘려들으세요.”조연아는 기사의 말을 듣고 매우 긍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저는 그 아이를 믿어요."꿈을 믿어야만 이룰 수 있다.진리는 이보다 더 간단할 수 없다. "맞습니다, 저도

    Last Updated : 2024-02-18
  • 전 와이프가 땡김   제172화

    “도련님, 이 쓰레기통은 정말 깨끗해요. 아가씨가 보내신 물건은 더러워지지 않았어요, 그냥 가볍게 버렸습니다. 어떤 손상도 없어요.” 오민이 전전긍긍 해명했다.“쓰레기통이 깨끗하다고요?” 민지훈이 물건을 가져가며 차갑게 물었다.오민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얼마나 깨끗하죠?"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 오민은 바로 쓰레기통을 집어 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어떤 잔여물도 없습니다. 제 얼굴보다 깨끗해요, 세상에서 제일 깔끔한 쓰레기통입니다!"“그래요?” 민지훈이 차갑게 물었다.오민은 닭이 모이를 쪼아먹듯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에는 그걸 안고 주무시죠.”“네…” 오민은 울먹였다.이후 민지훈은 봉투를 열고 그 속에 담긴 각종 약품을 살펴봤다.“와, 아가씨가 정말 세심하시네요. 전부 타박상에 쓰이는 약이에요. 아까 도련님이 고주혁에게 맞으신 거 때문에 아가씨가 신경이 쓰이셨나 봐요! 도련님이 다치셨을까 봐 걱정하시는 거 같아요! 아까 보냈던 불쌍한 문자 메시지가 효과가 있네요!” 이 말을 하며 오민은 매우 기뻐했다.민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 서 있던 경호원은 지금까지 그런 그의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건 마치 7월과 8월에 내리는 폭설만큼이나 기적 같은 일이었다!“도련님, 여기 메모가 있습니다!” 오민이 약 더미 속에 숨겨진 메모를 발견했다.민지훈은 메모를 집어 들고 거기에 적힌 아름다운 손글씨를 읽어보았다.——민지훈, 불쌍한 척은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그런 속임수는 세 살짜리 아이에게나 통하겠다! 약은 내가 전부 샀어. 아까 내가 주혁 오빠 만나서 해결했어. 다시는 가서 오빠를 괴롭히지 마. 또 그러면 이젠 내가 면목 없어!민지훈은 쪽지의 글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도, 도련님, 아가씨가 뭐라고 적으셨나요?” 오민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몸을 굽힌 채 걸음을 옮겨 그의 표정을 살폈다.그는 그녀의 글을 보고 숨이 턱 막혀왔다.“아가씨가 고주혁이랑 해결

    Last Updated : 2024-02-18

Latest chapter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90화

    오민이 어떻게든 버티려는 추연을 억지로 병실에서 내보내고 다시 조용해진 병실.조연아를 꼭 안고 있던 민지훈이 한 마디 내뱉었다.“연기 좋았어.”단호한 말투에 조연아의 몸이 순간 움찔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큭.”피식 웃던 민지훈이 하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상관없어. 연기가 맞든 아니든 난 협조할 테니까.”“...”말없이 민지훈의 품에 안긴 조연아의 눈동자가 살짝 가라앉았다.‘뭐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내 연기는 완벽했어. 그런데 왜... 들킨 걸까?’“나 피곤해.”대충 핑계를 대고 민지훈의 품에서 벗어난 조연아는 그를 등진 채 돌아누웠다.“재워줄까?”‘예전의 조연아라면 분명 그래 달라고 하겠지.’한편, 이미 들킨 거나 마찬가지지만 모르쇠를 대기로 했으니 조연아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어떻게 재워줄까?”이때 조연아의 곁으로 훅 다가온 민지훈의 숨결이 그대로 그녀의 귀를 적셨다.‘미친 변태자식.’여전히 눈을 굳게 감은 조연아의 볼이 슬그머니 달아올랐다.착잡한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조연아의 볼에 뽀뽀를 하고 이불까지 잘 덮어준 민지훈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눈을 감고 있고 돌아누워 등까지 진 상태였지만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어지러운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조연아는 방금 전 추연의 말과 반응들을 다시 떠올렸다.‘추신수... 그 자식이 날 물속으로 잡아당길 때 분명히 봤어. 목에 걸린 옥 목걸이를.’그 옥 목걸이는 조연아의 어머니와 추연 두 자매의 어머니, 즉 조연아의 외할머니가 두 딸을 위해 특별 제작한 유일무이한 팬던트였다.‘하지만 엄마가 하고 있던 팬던트는 6년 전에 이미 깨졌어. 유품 정리할 때 분명 확인했다고. 그럼 추신수 목에 걸린 건 이모 거란 소린데... 이모 팬던트가 왜 추신수한테 있는 거지?’한번 불씨를 튼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추신수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9화

    “너무 무리하지 마.”민지훈이 조연아를 끌어안았다.아무런 저항 없이 얌전히 안긴 모습, 모든 게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이때 밖에서 요란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왔다.“뭐? 연아가 기억상실증?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당장 들어가서 확인해야지.”“이모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나 연아 이모야. 무슨 자격으로 날 막아!”그렇게 막무가내로 문을 열고 들어온 추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리고 다급하게 그 뒤를 따르던 오민도 눈을 질끈 감았다.‘세상에 두분 지금... 서로 안은 거 맞지?’“이모.”이때 추연을 발견한 조연아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이모도 왜 병원복 차림이에요? 이모도 어디 아파요?”“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충격을 받은 추연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너... 진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거야?”“네.”그리고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미는 추연이었다.“민 대표, 두 사람 이렇게 스킨십하는 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봤어 봐. 우리 연아 입장이 얼마나 난처해지겠어? 두 사람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이혼이요?”조연아가 깜짝 놀란 얼굴로 민지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우리 언제 이혼한 거야?”“이혼”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상한 민지훈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이모님, 이만 나가주시죠. 이모님도 다치셨는데 푹 쉬셔야죠.”오민 역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네, 의사선생님께서 이모님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으니까 얼른 가시죠.”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추연이 아니었다.“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기억상실증에... 걱정하지 마. 잃어버린 기억은 천천히 되찾으면 되니까. 아니, 영원히 찾지 못해도 상관없어. 그 동안 있었던 일 이모가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 줄 테니까. 네 옆에 서 있는 이 남자 때문에 네가 무슨 일을 당할 뻔했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왜 이혼하게 된 건지 전부.”하지만 조연아의 맑은 눈동자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다.“이모 말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8화

    “환자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십니까?”검사를 마친 의사가 물었다.말없이 고개를 저은 조연아는 또다시 공허한 눈빛으로 민지훈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대표님, 환자분 뒤통수에 생긴 상처는 아마 며칠 동안 통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상이고 뇌출혈 증상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네.”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민지훈의 시선은 여전히 조연아를 향해 꽂혀있었다.“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민지훈을 향해 꾸벅 인사를 남긴 의사가 병실을 나서려던 그때, 조연아의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의 정적을 깨트렸다.“저... 어떻게 다친 거죠?”그 질문을 들은 순간, 의사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환자분, 어떻게 다치셨는지 기억 안 나십니까?”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던 조연아는 민지훈을 돌아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여보, 나 어떻게 다친 거야?”“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어?”‘여보?’확실히 어딘가 이상한 모습에 민지훈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아, 남편이라는 호칭 불편해? 미안. 그러니까 그렇게 화난 표정 짓지 말아줘.”3년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조심스럽고 겁 많은 새 같은 모습. ‘뭐지?’혼란스러웠지만 민지훈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아니. 남편 맞아. 화난 거 아니야.”그리고 다시 의사를 향해 고개를 돌린 민지훈이 꾸짖 듯 물었다.“별문제 없다면서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당황스러운 건 의사도 마찬가지였다.“그러게 말입니다. 뒤통수 가격으로 인해 출혈이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외상일 뿐입니다. 기억상실증까지 올 수준은 아닌데요... 물에 빠진 뒤 잠깐의 익수가 있었지만 구조가 빨랐기에 뇌손상도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도 기억을 잃은 거라면 트라우마로 인한 단발적인 기억상실증이 큽니다. 이 문제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럼 가장 실력 좋은 의사로 컨택해 주세요.”“네.”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빠르게 병실을 나서고 조용해진 병실, 조연아의 옆에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7화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걱정스레 민지훈을 바라보던 오민은 뭔가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그래. 욕 먹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할 얘기는 해야 해.’“저기... 대표님. 지금 총알을 빼내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연아 씨가 깨어나고 나서 대표님 이런 모습 보면 얼마나 속상해하겠어요. 아니, 어쩌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행여나 앞으로 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면 큰 결함을 가지게 되는 거잖아요. 다른 라이벌들 이길 수 있으시겠어요?”민지훈이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건 조연아뿐이라는 걸 알고 있는 오민은 자극 요법을 사용했다.“대표님. 제발 연아 씨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세요!”그제서야 살짝 흔들리던 민지훈이 결국 일어섰다.“그래요. 치료하죠.”“네, 네.”잠시 후, 역시 수술실로 옮겨진 민지훈은 바로 총알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마취가 풀리기도 전에 바로 조연아가 있는 응급실로 달려갔다.그리고 조연아가 이런 저런 검사를 받고 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녀와 함께 VIP 병동으로 입원까지 할 수 있었다.한편 이 모든 걸 지켜보는 오민은 걱정되는 마음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를뿐이었다.누구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민지훈이 사랑 때문에 이 정도로 충동적으로 움직이다니. 이게 사랑의 힘인가 싶었다.‘연아 씨,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연아 씨가 깨어나야 저희 대표님 좀 쉬실 거 같으니까...’...조용한 병실, 차가운 달빛이 커튼을 넘어 침대를 비춰주었다.민지훈은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조연아의 손을 꼭 잡았다.‘연아야... 제발... 제발 정신 좀 차려봐. 널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힘든 건 다 내가 감당할 테니까 넌 그냥 행복만 해줘.’...한편 조연아는 깊은 꿈속을 걷고 있었다.오로라를 기다리던 그날 밤, 그토록 그리워했던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꼭 끌어안고 귓가에 다정한 사랑의 말을 건네는 꿈이었다.하지만 다음 순간, 남자는 잔인한 얼굴로 그녀를 불바다 속으러 밀어버리고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6화

    가슴을 움켜쥐고 바다에 추락하는 걸 바라보는 조연아의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왔다.그리고 그런 조연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던 민지훈이 한 마디 내뱉었다.“겁 먹지 마.”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조연아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핏기도 느껴지지 않았다.민지훈의 요트가 빠르게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이제 정말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바다에 빠졌던 추신수가 불쑥 수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요트 난간을 부여잡은 추신수가 악에 받친 얼굴로 조연아의 다리를 잡아끌었다.“으악!!”비명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고 그와 동시에 민지훈은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대표님!”이에 오민 역시 짧은 고함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졌다....두려울 정도로 조용한 바다...방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소음이 전부 사라지고 턱턱 막히는 숨이 이곳이 물속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아... 이렇게 죽는 건가...’의식이 아득하게 사라지고 천근만근 무거운 몸에선 더 이상 바닷물의 차가움마저 느껴지지 않았다.바로 그때, 탄탄한 팔이 그녀를 꽉 껴안고 빠르게 수면위로 올라갔다.하지만 민지훈과 조연아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탕탕탕 소리가 들려왔다.갑판 위에 남은 남자들이 해수면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조연아를 꽉 끌어안은 민지훈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총 따위 무섭지 않아.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연아만 무사하다면...’한편,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뜬 조연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바닷물에 엉망으로 젖었음에도 여전히 멋진 민지훈의 얼굴이었다.쿵.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과 함께 위급한 이 상황이 잊혀질만큼 마음속 한 구석에 묘하게 따뜻해졌다.“탕!”비처럼 쏟아지는 총알이 민지훈의 팔을 관통하고 피가 뿜겨져나왔다.“민지...”바다 내음인지 피냄새인지 헷갈리는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조연아의 의식은 다시 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갑판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5화

    추신수의 말대로 저 멀리 수평선 뒤로 다가오는 요트들을 발견한 조연아는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마음이 다시 무겁게 가라앉고 말았다.‘또... 민지훈이라고? 또 이렇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건가?’이때, 그녀의 머리채를 홱 잡은 추신수가 총구로 그녀의 머리를 겨누었다.“허튼 짓 할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아무리 구조 요트로 도망쳐 봤자 쾌속 요트의 추격을 따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추신수는 조연아를 미끼로 쓰기로 결정했다.“민지훈. 이 여자 머리에 구멍나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멈춰.”추신수가 무전기를 사용해 소리쳤다.한편, 인질로 잡힌 조연아를 발견한 민지훈은 말없이 주먹을 꽉 쥐었다.곧 모든 요트들이 멈춰서고... 방금 전까지 당황한 표정이던 추신수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소리쳤다.“하, 전 와이프한테 남은 미련이 그렇게 많아? 그 유명한 민지훈 대표가 이렇게 순정남일 줄 몰랐어. 우리 동생 어디가 그렇게 매력적이길래 잊지를 못하실까? 뭐 침대에서 끝내주나 보지? 하하하.”추신수의 음담패설에 오민이 확성기를 빼앗아들고 소리쳤다.“추신수 씨, 이쯤에서 그만 하십시오. 당신이 저희 대표님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괜한 발버둥치지 말고 조연아 대표 풀어주세요.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으면.”하지만 오민의 경고가 굉장한 농담이라도 되는 듯 추신수는 웃음을 터트렸다.“그만 해? 의미없는 발버둥? 하하하, 정말 의미없는 발버둥일까? 조연아가 내 손에 있는 한 민지훈은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어. 너희 잘난 대표님 얼굴 좀 봐. 날 찢어죽이고 싶은데 어쩌할 방도가 없는 저 모습을.”“원하는 게 뭐야?”민지훈이 물었다.“아, 역시 통쾌하셔.”추신수가 피식 웃었다.“요트 한 대만 가까이 붙여. 조종수 한 명만 남겨두고.”잠시 후, 그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요트를 바라보며 추신수는 조금씩 걸음을 옮겼다.“그만!”“너, 뛰어내려.”추신수가 배에 타고 있는 오민을 향해 말했다.조연아가 인질로 잡힌 상황인데다 어차피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4화

    정신을 잃기 일보 직전인 추연의 모습에 조연아가 소리쳤다.“이모, 이모. 정신 좀 차려봐요. 이모.”겨우 눈을 뜬 추연아는 애써 고개를 저었다.털썩.남자들의 손길대로 움직이다 그대로 갑판 위에 쓰러진 추연을 바라보는 조연아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지만 그녀 역시 꿈쩍도 할 수 없는 터라 그저 애타게 소리칠 뿐이었다.“이모! 이모!”그녀의 목소리가 추연에게 닿아 정신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이모랑 사이가 이렇게 좋았어?”한편, 흥미롭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추신수가 피식 웃었다.“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연이 이모는 너한테도 이모잖아.”“동생아, 내가 그걸 모를까 봐? 내가 가족, 핏줄 그런 데 얽매이는 사람처럼 보여? 그럴 거면 애초에 납치도 하지 않았어. 너희 두 사람 오늘 절대 살아서 여기서 못 벗어날 거니까 쓸데없는 기대 따위 하지 마.”추신수가 음침한 미소에 순간 소름이 돋는 조연아였다.“너... 진짜 미쳤구나? 왜? 나랑 이모 다 죽이고 스타엔터 네가 차지하려고?”“그래. 네 말이 맞아.”그 와중에 여유롭게 총구를 닦던 추신수가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널 죽인다고 해서 내가 스타엔터를 차지할 거란 보장은 없지. 하지만 확실한 건... 네가 살아있는 한 그 회사가 내 몫이 될 수는 없다는 거야.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도 내가 널 죽였다곤 상상도 못할걸. 여기서 물고기밥이 되어서 시체도 못 찾을 텐데. 안 그래?”“너... 신수야, 너 어떻게 그런 짓을.”바닥에 쓰러져있던 추연이 소리쳤다.“아무리 미워도 우린 피를 나눈 가족이야. 어떻게 가족한테 이런 짓을 해... 넌 죄책감 같은 것도 없어?”“죄책감?”한발 앞으로 다가간 추연이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죄책감 그게 밥 먹여줘? 돈만 가질 수 있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말을 마친 추신수는 추연의 배를 거칠게 걷어찼다.“이모!”“왜 그런 눈으로 봐?”추신수가 증오로 번뜩이는 눈빛의 조연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3화

    “배 위야. 동해일 가능성이 크고.”망망대해라 어디가 어딘지 알 순 없었지만 임천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동해라 그렇게 추측한 것이었다.“신수가... 신수가 벌인 짓이야. 네 얼굴 직접 보고 사과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추신수 그 자식을 만났어. 그리곤 바로 쓰러졌고.”피 묻은 추연의 옷을 바라보던 조연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모, 자세한 설명은 안전해지면 그때 해주세요. 지금은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추신수 그 미친 자식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몰라. 구조정... 이 정도 규모의 배라면 구조 보트 같은 건 있을 거야. 그걸 타고 여기서 벗어나야 해.’하지만 추연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연아야. 난 신경쓰지 말고 너 먼저 가... 이모는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괜히 따라나서봤자 너한테 짐만 될 거야.”“이모...”“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가. 이러다간 우리 둘 다 꼼짝 못하고 여기서 죽는 거야.”어느새 추연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왔다.“아니요.”하지만 조연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저 이모 버리고 못 가요.”“어차피 신수 타깃은 내가 아니라 너야. 당장 나한테 무슨 짓을 하진 못할 텐까 너라도 일단... 일단 도망쳐. 그리고 사람들이랑 다시 와서... 날 구해줘.”출혈이 너무 심해서인지 어느새 힘이 빠진 추연은 자꾸만 의식이 흐릿해져만 갔다.“그러니까 어서 가.”그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추연은 조연아의 손을 뿌리쳤다.“얼른 가. 얼른!”“그럼... 저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요. 알겠죠?”조연아가 입술을 깨어물었다.추연 말대로 지금은 쓸데없는 고집이나 부릴 때가 아니었다.어떻게든 누구라도 도망쳐 사람들을 불러오는 것, 그게 두 사람 모두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마음을 독하게 먹고 갑판으로 나선 조연아는 한쪽에서 구조 요트를 발견했다.‘저기 있다.’그런 그녀가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차가운 총구가 그녀의 뒤통수를 겨누었다.“하, 내가 정말

  • 전 와이프가 땡김   제282화

    꽤 규칙적인 흔들림 속에서 조연아는 부스스 눈을 떴다.머리는 지끈거리고 사지에 힘은 풀린 와중에 피 냄새까지 풍겨왔다.칠흑같은 어둠속 나무판 사이 틈으로 흘러드는 빛 한줄기 덕에 조연아는 본인이 어디 있는지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여긴 배...잖아?’조연아는 정신을 잃기 전 상황을 다시 돌이켜보았다.‘이모가 쓰러져있는 걸 발견하고 나서 나도 공격받았어. 아, 이모... 이모는 어디 계시지?’조연아가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잡동사니로 가득 들어찬 방에는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그렇게 한참을 더 주위를 둘러보던 조연아는 구석에서 날카로운 철편 하나를 발견했다.어두운 이 공간에서 밧줄을 자를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도구.힘겹게 꿈틀거리며 조금씩 이동하던 그때, 바깥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헉, 뭐지?’당황한 조연아는 바로 그 자리에 누운 채 아지 깨어나지 않은 척 눈을 질끈 감았다.역시나 다음 순간, 문이 열리고...조연아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걸 확인한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 여자 상당히 발칙한 X이라니까 조심해. 그리고 이 여자 이모는 옆방에 있으니까 종종 들여다보고. 어촌에서 잡아온 여자들이랑 노닥거리지 말고.”“참나. 형님, 저도 사내입니다. 저딴 여자 두 명 상대 못할까 봐요. 걱정하지 마십시오.”그럼에도 “형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당부를 이어갔다.“저 여자가 누군지 알아? 스타엔터 조연아 대표라고. 보통 여자가 아니야.”“대표면 뭐요. 결국 힘없고 약한 여자 아닙니까. 게다가... 얼굴에 몸매도 반반한 것이... 한 번 건드려보고 싶은데요?”“어허. 너만 그러고 싶은 줄 알아? 나도 사실은... 엘리트 여자랑 해보는 건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거든.”역겨운 주제에 배멀미까지 더해져 순간 밀려오는 구역질을 조연아는 억지로 참아냈다.잠시 후, 남자들이 방을 나서자 다시 번쩍 눈을 뜬 조연아는 꿈틀거리며 철조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으윽...”겨우 철조각에 손이 닿아 손발을 묶은 밧줄을 풀어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