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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연아는 살짝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그리고 그녀는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의 불이 켜지자 그녀의 정신도 맑아졌다.

방금 차 안에서 고주혁이 한 말이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몇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쪽지를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서류 한 장을 집어 들고 재빨리 사무실을 나왔다.

"주혁 오빠, 이따가 나 혼자 이모네 집에 갈게. 오빠도 집에 돌아가려면 번거로울 것 같아.”

"하나도 번거롭지 않아. 네가 집에 혼자 돌아가게 놔두면 내가 걱정돼서 안 돼.”

고주혁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가자, 빨리 따라와.”

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갔다.

차는 추연이 살고 있는 동네로 향했고, 아파트 건물에 차가 멈춰 서며 그녀가 내릴 때까지 그는 떠나지 않았다.

"주혁 오빠, 내일 사무소에 분명 일이 많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 오늘 너무 고마워, 그리고 선물도.”

연아는 차에 앉아 있는 고주혁을 바라보며 여전히 매우 정중하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고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야, 그 고맙다는 말 좀 그만해, 안 그러면 오빠 정말 화낸다!”

"알겠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연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다음부터 안 그럴 거라는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주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그녀는 분명 무심코 또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다.

"그래."

고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 푹 쉬고. 네가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갈게.”

"알겠어."

연아는 대답을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오민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계속 술을 마시고 계십니다!”

“부상을 입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약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연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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