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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고주혁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녀의 보호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해 왔다.

그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

“네가 날 믿는다면,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널 위한 거고 출발점이 바로 너라는 것도 믿어야 해. 연아야, 지금은 네가 그 사람을 멀리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계속해서 네 앞에 나타나 널 괴롭힌다는 거야.”

이에 고주혁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고,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연아를 바라보았다.

"나랑 결혼해 줘."

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고, 이 진지함 때문에 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것 같았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맞지 않는 듯했다.

"주혁 오빠……”

"먼저 오빠 말을 끝까지 들어봐.”

연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고주혁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네 마음속에 내가 없는걸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을 너도 봤다시피 민지훈은 매우 막강한 존재야. 네가 나와 결혼을 해서 내 아내가 되어야지만 그 사람이 널 포기할 수 있어!”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는 이것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난 널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널 지키기 위해 말하는 거야. 연아야, 나와 결혼하자. 그러면 넌 그 사람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네 의지도 더욱 강해질 거야.”

그러면서 고주혁은 그녀에게 약속했다.

"걱정하지 마. 나와 결혼한 후에도 우리는 명목상 부부일 뿐이지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 만약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최선을 다해 도울게. 연아야,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네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뒤에 유일하게 떠오른 방법이야.”

“주혁 오빠, 이건 불공평해. 알다시피 난 오빠를……”

“넌 나를 그저 오빠로 볼 뿐이지.”

고주혁이 그녀의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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