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혁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녀의 보호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해 왔다.그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네가 날 믿는다면,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널 위한 거고 출발점이 바로 너라는 것도 믿어야 해. 연아야, 지금은 네가 그 사람을 멀리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계속해서 네 앞에 나타나 널 괴롭힌다는 거야.”이에 고주혁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고,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연아를 바라보았다."나랑 결혼해 줘."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고, 이 진지함 때문에 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것 같았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맞지 않는 듯했다. "주혁 오빠……” "먼저 오빠 말을 끝까지 들어봐.”연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고주혁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네 마음속에 내가 없는걸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을 너도 봤다시피 민지훈은 매우 막강한 존재야. 네가 나와 결혼을 해서 내 아내가 되어야지만 그 사람이 널 포기할 수 있어!”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는 이것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난 널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널 지키기 위해 말하는 거야. 연아야, 나와 결혼하자. 그러면 넌 그 사람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네 의지도 더욱 강해질 거야.”그러면서 고주혁은 그녀에게 약속했다."걱정하지 마. 나와 결혼한 후에도 우리는 명목상 부부일 뿐이지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 만약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최선을 다해 도울게. 연아야,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네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뒤에 유일하게 떠오른 방법이야.” “주혁 오빠, 이건 불공평해. 알다시피 난 오빠를……”“넌 나를 그저 오빠로 볼 뿐이지.”고주혁이 그녀의 말을 이었다.
연아는 살짝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 그리고 그녀는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의 불이 켜지자 그녀의 정신도 맑아졌다. 방금 차 안에서 고주혁이 한 말이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몇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쪽지를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서류 한 장을 집어 들고 재빨리 사무실을 나왔다. "주혁 오빠, 이따가 나 혼자 이모네 집에 갈게. 오빠도 집에 돌아가려면 번거로울 것 같아.” "하나도 번거롭지 않아. 네가 집에 혼자 돌아가게 놔두면 내가 걱정돼서 안 돼.”고주혁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가자, 빨리 따라와.”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갔다. 차는 추연이 살고 있는 동네로 향했고, 아파트 건물에 차가 멈춰 서며 그녀가 내릴 때까지 그는 떠나지 않았다. "주혁 오빠, 내일 사무소에 분명 일이 많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 오늘 너무 고마워, 그리고 선물도.” 연아는 차에 앉아 있는 고주혁을 바라보며 여전히 매우 정중하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고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야, 그 고맙다는 말 좀 그만해, 안 그러면 오빠 정말 화낸다!” "알겠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연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다음부터 안 그럴 거라는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주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그녀는 분명 무심코 또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다."그래." 고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 푹 쉬고. 네가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갈게.” "알겠어." 연아는 대답을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오민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계속 술을 마시고 계십니다!”“부상을 입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약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연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으
"그럼 꽉 잡으세요." 기사는 말을 마친 뒤 악셀을 밟아 속력을 냈다!YC팰리스에 도착한 조연아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바로 물건을 건넸다.“이걸 민지훈에게 전해주세요.”경호원은 차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저희 도련님에게 물건을 전해달라는 여성분만 한 트럭은 됩니다! 쓰레기통으로 가기 전에 도로 가져가십시오, 돈만 아깝지 않습니까!”“저 조연아예요.”이 다섯 글자에 경호원은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내 차에 탄 사람이 조연아인 것 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아가씨, 실례했습니다.”“물건 민지훈에게 전해줘요.”“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매우 공손한 자세로 물건을 받았다. “아가씨, 들어오셔서 기다리시겠습니까? 도련님에게 YC팰리스에 들어오실 수 있는 분은 아가씨뿐이라고 전달받았습니다.”“됐어요. 이 YC팰리스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거든요.” 말을 마친 후, 조연아는 바로 버튼을 눌러 차창을 올렸다.이어 운전석에 앉은 기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사님, 왔던 곳으로 돌아가 주세요."기사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뒷좌석에 앉은 조연아를 바라보았다."기사님?" 조연아가 다시 그를 불렀다.그는 그제야 반응했다.“네, 네.” 기사는 대답 후 차량을 몰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조연아는 YC팰리스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분명 여름이었지만 몸과 마음은 차가웠다.그녀의 시선에서 이곳은 따뜻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 조연아 님이셨군요! 저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 딸도 엄청 존경해요!” 기사는 웃으며 말했다. “그 애도 조연아 님처럼 훌륭하고 강한 여성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큰 그룹의 CEO요! 하하하, 그냥 어린애니까, 흘려들으세요.”조연아는 기사의 말을 듣고 매우 긍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저는 그 아이를 믿어요."꿈을 믿어야만 이룰 수 있다.진리는 이보다 더 간단할 수 없다. "맞습니다, 저도
“도련님, 이 쓰레기통은 정말 깨끗해요. 아가씨가 보내신 물건은 더러워지지 않았어요, 그냥 가볍게 버렸습니다. 어떤 손상도 없어요.” 오민이 전전긍긍 해명했다.“쓰레기통이 깨끗하다고요?” 민지훈이 물건을 가져가며 차갑게 물었다.오민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얼마나 깨끗하죠?"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 오민은 바로 쓰레기통을 집어 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어떤 잔여물도 없습니다. 제 얼굴보다 깨끗해요, 세상에서 제일 깔끔한 쓰레기통입니다!"“그래요?” 민지훈이 차갑게 물었다.오민은 닭이 모이를 쪼아먹듯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에는 그걸 안고 주무시죠.”“네…” 오민은 울먹였다.이후 민지훈은 봉투를 열고 그 속에 담긴 각종 약품을 살펴봤다.“와, 아가씨가 정말 세심하시네요. 전부 타박상에 쓰이는 약이에요. 아까 도련님이 고주혁에게 맞으신 거 때문에 아가씨가 신경이 쓰이셨나 봐요! 도련님이 다치셨을까 봐 걱정하시는 거 같아요! 아까 보냈던 불쌍한 문자 메시지가 효과가 있네요!” 이 말을 하며 오민은 매우 기뻐했다.민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 서 있던 경호원은 지금까지 그런 그의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건 마치 7월과 8월에 내리는 폭설만큼이나 기적 같은 일이었다!“도련님, 여기 메모가 있습니다!” 오민이 약 더미 속에 숨겨진 메모를 발견했다.민지훈은 메모를 집어 들고 거기에 적힌 아름다운 손글씨를 읽어보았다.——민지훈, 불쌍한 척은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그런 속임수는 세 살짜리 아이에게나 통하겠다! 약은 내가 전부 샀어. 아까 내가 주혁 오빠 만나서 해결했어. 다시는 가서 오빠를 괴롭히지 마. 또 그러면 이젠 내가 면목 없어!민지훈은 쪽지의 글을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도, 도련님, 아가씨가 뭐라고 적으셨나요?” 오민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몸을 굽힌 채 걸음을 옮겨 그의 표정을 살폈다.그는 그녀의 글을 보고 숨이 턱 막혀왔다.“아가씨가 고주혁이랑 해결
“조연아! 회사에 늦으면 어떡하려고! 너가 CEO인데 어떻게 지각을 해!”“CEO는 늦어도 돼요…” 조연아는 여전히 잠에 빠진 채 중얼거렸다.하지만 과연 추연이 조연아가 자도록 내버려 두겠나? 그녀는 세 번의 등짝 스매싱으로 그녀를 일으켜 세운 다음 손을 뻗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볍게 두드렸다.“짝짝짝…” 몇 번 소리가 난 후 그녀는 큰 소리로 물었다. "어때, 좀 깨는 거 같지?"“아파, 아파…”“다 깬 거 같네! 빨리 씻어. 아침 식사 준비됐으니까 먹고 회사 가. 업무를 미루지 말 것!” 이 말과 함께 추연은 침실에서 나갔다.조연아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쪽에 놓인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보았다.8시.출근까지 남은 시간은 아직 한 시간...알람 시계가 울리지 않은 것도 당연하다! "아줌마, 저 출근하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어요. 회사에 늦었다고 하기엔 좀 이른 시간 아니에요?" 조연아는 억울했지만 이미 잠에서 깨어났고,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누워도 추연이 일으켜 앉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그녀는 씻은 후 아침을 먹고 회사로 떠날 준비를 했다.추연이 말했다. "내가 데려다 줄게.”"아줌마, 집에서 푹 쉬세요. 저 혼자 가도 돼요."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돼. 추신수가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너 혼자 보내면 아줌마가 걱정돼서 그래. 아줌마가 데려다주는 게 나을 거 같아.""아줌마, 지금 아침이에요. 그 사람이 아침부터 저를 공격할 리가 없잖아요?" "안전하게 가자는 거지. 내가 데려다 줄게. 가자." 추연은 이미 차 키를 들고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조연아는 추연이 그녀에게 신경 써주는 것을 거절하기 미안했고, 그녀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는 차 안, 추연은 조연아에게 질문 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주제는 모두 고주혁에 관한 것이었다. “연아야, 다시 생각해 보면 고주혁도 참 괜찮은 사람이야. 장래도 촉망되지, 외모도 좋지...”“아줌마
“너가 하율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 아줌마가 직접 나서는 수가 있어! 백장미의 딸은 천덕꾸러기라 내버려 두면 분명 문제가 생길 거라고!” 이후 추연은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임천병원의 VIP병실 안.만두가 하율의 아침 식사를 사 웃으며 병동으로 가져갔다.“만두 오빠가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사 왔을까?”이준국은 봉투를 뒤로 숨긴 채 말했다. “맞춰봐.”“음…” 하율은 곰곰이 생각했다. “우유랑 찐빵!”이준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똑똑하네, 맞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잖아! 오빠, 어떻게 매번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이준국은 하율의 물음에 조금 당황했다. 자신이 하율의 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했다. 오랫동안 그녀를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하율은 찐빵을 먹으며 이준국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이준국은 변명이 떠올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너는 이모의 여동생이고 취향도 거의 비슷하거든!" “음? 언니도 이걸 좋아하나 보네!” 하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찐빵 맛있다. 다음에 언니 사줘야겠다.”"그래! 다음에도 줄 서서 사줄게!" 이준국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이후 병실 문이 열렸다.이준국과 하율은 차례로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추연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아, 아줌마.” 하율이 소리쳤다.그녀는 추연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여러 번 만났기 때문에 그녀를 알고 있었다.추연은 하율을 보지도 않은 채 이준국을 향해 말했다. “잠깐 나가있어. 할 얘기가 있어.”“그…” 이준국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율을 바라보았다. “이모가 저에게 꼭 하율이 옆을 지켜달라고 하셔서요.”추연은 이준국을 보며 약간 화를 냈다. “난 연아 아줌마야야. 너네 이모가 오늘 여기 있고 내가 너에게 나가라고 했어도 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오늘은 하율이를 만나러 온 거야. 내가 너를 내보내는
조연아는 추연이 직접 하율을 찾아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준국의 말을 듣고, 그녀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알았어, 지금 갈게."그 후 바로 비서에게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이준국이 떠난 후, 병실 문은 닫혔고 추연은 한쪽 소파에 앉았다.“말해봐, 왜 순진하고 불쌍한 척하는 거야? 정말 조연아가 사람을 써서 너를 돌봐달라고 할 줄이야. 하율아, 내가 정말 너를 과소평가했다! 보아하니 너 조수랑 연아 사이의 관계가 특별해 보이던데, 환심을 사서 연아 옆에 스파이로 심어두려는 건 아니지?”추연은 하율에게 돌려 말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런 것은 그저 시간 낭비였다. 그녀는 곧바로 요점을 말했고 말투는 예의가 없었다.이 말을 들은 하율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조하율, 내가 경고할게. 네 어머니는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어. 내 언니를 죽이고 정부가 됐지. 그 여자는 예전부터 염치라는 게 없었어. 너는 그런 여자의 딸로서 속죄할 방법이나 찾는 게 최선이야. 그런 주제에 우리 조카딸을 시켜서 계약까지 처리하게 해?”하율은 당황하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추연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을 처리하게 했다는 말인가?하지만 추연은 그녀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이어 말했다. “너가 연예계에서 설치고 다니는 것도 우리 연아랑 무슨 관련있는거니? 넌 너의 아버지가 그 애의 아버지라는 것만 믿고 있어. 그 별거 아닌 혈연관계에만 의지하며 살고 있지. 이제 그걸 최대한으로 활용해 보려는 속셈이니?”“우리 연아가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너를 동생처럼 대해주나 본데, 정말 너가 여동생이라도 되는 거 같니? 너네 엄마 백장미가 안주인이 되고 난 후, 연아의 가족들은 헤어지게 되었어. 그뿐만 아니라, 그 애의 엄마도 죽였어!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 있니? 연아가 왜 너에게 그렇게까지 해 줘야 해?”하율은 추연의 꾸지람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아주머니, 뭐라고 하셨어요? 전혀 이해가 안 돼요... 무슨 계약을 말씀하시는
하율이 바로 설명했다. “그건 언니가 저를 걱정하기 때문이에요. 준국 오빠가 전에 의료 종사자였어요.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서 언니가 오빠에게 저를 돌보고 보호해 달라고 부탁한 거예요.”추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하율을 보고 말했다. “너를 돌보고 보호해 준다고?”“네.” 하율은 다시 대답했다. “그 교통사고는 사고가 아니라 잘 설계된 계획적 사고였어요. 가해자는 도망갔고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죠. 그래서 언니가 저를 걱정하는 거예요. 준국 오빠에게 저를 돌보며 보호해달라고 부탁한 거고요.”추연은 하율의 말을 들은 후 표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니까 너 말은 교통사고가 사고가 아니라 고의로 계획된 거라고?”하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말한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맹세 드릴 수 있어요. 전 계약 문제를 언니에게 말한 적도 없고,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어요. 연예계에 들어온 것도 저의 선택이에요. 처음에 속아서 50년 계약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전부터 언니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 없고 앞으로도 언니가 도와주도록 놔두지 않을 거예요.”하율은 이 계약 문제가 결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돈뿐만 아니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내가 너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거니?" 추연은 여전히 하율을 믿지 않았다.하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주머니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당연해요. 어머니는 편지에 자신이 살인자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저는 용서를 구할 자격이 없어요. 언니는 어떻게 이렇게 마음이 넓을 수가 있을까요? 저는 이미 충분히 감사해요.”이후 하율은 추연에게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가능한 한 빨리 준국 오빠가 직장에 복귀하도록 할게요. 더 이상 언니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하율은 추연을 보며 다짐했다. 추연이 못 믿을까 두려워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말했다.“앞으로는 약속을 지키고 연아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