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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이 꼬락서니로 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낳지나 마!”

민지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송진희의 손을 잡아 왔다.

“내 말, 잘 기억했어? 조연아는 죽어야 하고 오빠랑 그룹 둘 다 나한테 줘야 해!”

“그래, 그래 알았어!”

송진희는 휘청거리며 방에서 나왔다.

민지아는 그녀가 자기 요구에 동의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기쁘다는 듯 소리를 놓고 웃었다.

“그래! 이제야 좀 엄마답네! 하하하!”

송진희는 가볍게 방문을 닫고 옆에 서 있는 하인들을 향해 말했다.

“거기 서서 뭐 해! 빨리 아가씨 방 청소해 드려.”

“네.”

하인들은 대답한 후 두려움을 무릅쓰고 다시 민지아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집사인 오 씨도 물컵과 약을 들고 송진희 앞으로 다가갔다. 민지훈한테서 쫓겨난 후 다시 송진희 곁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부터 송진희와 같이 민 씨네로 왔기 때문에 송진희를 잘 알고 있었다.

“사모님, 너무 화내시지 말고 어서 약부터 드세요.”

송진희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큰 감정 기복은 될수록 피해야 한다. 그녀는 떨린 손으로 오 씨가 건네다 준 물컵과 약을 가져왔다.

“사모님, 일단 자기 몸부터 챙기셔야 합니다! 아가씨는…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미치신 것 같습니다. 하인들도 다들 아가씨만은 피해 다닙니다.”

“맞아. 쟤 진짜 미쳤어.”

마음을 가다듬은 송진희는 살기가 가득 찬 빨간 눈으로 말했다.

“미쳤으니까 옆에 둘 필요도 없지. 날 협박하는 사람을 어떻게 옆에 둬? 먼저 쟤부터 해결해 버리고 조연아를 해결할 거야. 절대 지훈이랑 재혼할 기회를 주면 안돼! 내 말을 안 듣는 사람은 모조리 없앨 거야.”

“사모님의 뜻은…지아 아가씨를 죽일 겁니까?”

송진희는 방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걔가 방금 한 말이잖아. 제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삶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길 바란다며. 죽길 원한다는데 엄마인 내가 도와줘야지. 난 쟤한테 삶을 줄 수도 있고 쟤 목숨도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잖아.”

오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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