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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정승헌의 말에 아이를 품에 안고 있던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었고,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쓰러질 뻔했다.

다행히 조연아가 재빨리 움직여 그녀를 부축했다.

“사랑처럼 소중한 것은 쓰레기가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조연아는 아주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정승헌의 와이프를 바라보는 그녀는 한때 상처받고도 놓아주지 못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인간의 처지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비서, 아이와 엄마를 집으로 모셔.”

조연아는 옆에 서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그 여자는 꽤 놀란 표정으로 조연아를 바라보았다.

“당신...”

“아이를 잘 돌봐요. 애는 죄가 없잖아요?”

방긋 웃고 있는 조연아는 방금 그녀가 조금 전 했던 행동을 용서하는 눈치였다.

너무 깊이 사랑하면 자아를 잃어버린 채 상대가 만든 함정에 빠지기 쉽다. 사랑은 잘못된 게 아니다. 그녀도 아무 잘못 없다. 문제는 정승헌의 거듭되는 거짓말이고, 그가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고마워요...”

아이를 안은 그녀는 조연아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러고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출산 후에 촬영장으로 복귀해도 될까요? 아이를 키워야 해서 보잘 것없는 역할이어도 괜찮아요.”

“언제든 환영이에요.”

조연아는 친절했다.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그녀는 비서와 함께 회사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이런 반응은 정승헌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저기! 여보! 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간다고?”

“넌 날 사랑하고 있잖아! 나도 널 사랑한단 말이야.”

“여보! 사랑해! 떠나지 말아줘! 돌아오란 말이야.”

떠나는 그녀를 본 정승헌은 발을 동동 구르며 그녀에게 매달리며 사랑 고백을 했다. 그와 같은 비열한 인간이 사랑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그저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초조해진 것뿐이다.

안달 난 그의 모습이 조연아는 그저 우스웠다. 그럴듯하게 연기를 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그가 이 정도의 쓰레기일 줄은 몰랐다.

그의 반복적인 사랑 고백은 이미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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