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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손님을 맞이 한 추연은 서둘러 주방으로 향했다.

조연아는 멎쩍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니, 신경 쓰지 마.”

조연아의 말에 고주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 실제로 일어났으면 해.”

“...”

조연아는 애써 못 들은 척하며 말을 돌렸다.

“소파에 앉아 있어. 내가 마실 거 좀 가져다줄게.”

조연아는 핑곗거리를 하나 찾아 그의 시선을 피했다.

고주혁은 긴 복도를 지나 거실로 향했다.

그때 방에서 나오는 조연준과 마주쳤다.

“주혁이 형.”

조연준은 반갑게 인사했다.

[오늘 선물을 받고 이모가 행복해하시며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까지 했어. 그래서 몇 가지 요리를 더 추가하시면서 형이 온다면서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했어.]

간신히 수화를 읽을 수 있었던 고주혁은 조연준이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저 밥 한 끼여서 다음에는 이럴 필요 없다고 전해줘.”

자리에 앉은 고주혁에게 조연아는 차를 건넸다.

“마시고 있어. 난 이모를 도와야겠어.”

“고마워.”

고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연아는 주방으로 갔다. 재빨리 손을 씻고 추연을 도왔다.

주방으로 들어온 조연아에 추연이 물었다.

“너희 둘은 아무 진도도 없는 거야?”

조연아는 당황했다.

“네? 우리에게 무슨 진도가 있어요?”

“오랫동안 네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있는데 왜 이렇게 무감각한 거야?”

추연은 조연아의 머리를 살짝 쥐어박았다.

“정신 좀 차려 봐.”

조연아는 눈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이모, 전에도 말했듯이 주혁 오빠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잖아요. 전...”

“도대체 왜? 둘 다 솔로이고 미혼인데? 이모 눈에는 선남선녀가 따로 없단 말이야.”

추연은 고주혁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이모...”

조연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양주에 돌아온 것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예요. 전...”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추연이 발언권을 빼앗았다.

“이모도 네가 언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러, 송진희와 민지아에게 복수하려고 왔다는 걸 알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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