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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녹화 장소는 정해졌나요?”

하태윤은 호기심에 물었다.

“정했어요. 첫 단계는 계곡 사이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이신 계곡에서 할 거예요. 첫 기 홍보컨셉은 녹색 생태거든요. 대본은 곧 보내드릴게요. 이번 주 일요일에 이신 계곡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네. 일정은 조정할 수 있어요.”

“다행이네요.”

담당자는 하태윤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하태윤의 표정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것처럼 비장했다.

옆에 앉자 하지석은 그를 아니꼽게 보며 차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기획팀 쪽에서 첫 시즌에 대표님이 평가단에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첫째는 어느 정도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 스타 엔터가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함이며 셋째는... 대표님께서 기분 전환하시라고.”

담당자의 말에 하태윤이 거들었다.

“그래요. 대표님. 이 기회에 스타성이 있는 연습생을 봐 두었다가 스타 엔터로 데려와도 되잖아요. 저처럼!”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엄지척을 해 보였다.

잘난 척하는 그의 모습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하지석은 그의 종아리를 발로 찼다.

하태윤은 아픔을 참으며 헛기침했다. 그러고는 착한 아이처럼 가만히 있었다.

조연아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래요.”

스타 엔터와 이번에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유익한 것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요. 오늘은 진짜 선물 같은 하루네요.”

마침내 일을 성사시킨 담당자는 눈썹을 펄럭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참에 행복 한 스푼 더 할까요?”

하태윤이 턱을 만지며 말했다.

멈칫하던 담당자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요?”

입꼬리를 올린 하태윤은 조연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대뜸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너무 놀란 담당자는 하마터면 중심을 잃을 뻔했다.

자신의 손을 잡고 프로포즈를 하는 하태윤을 본 조연아는 허리를 굽히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맞고 싶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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