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4화

”생각하신 대로입니다.”

민지훈은 한 마디 덤덤하게 내뱉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탑승했다.

서서히 닫치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고 당황한 송진희는 갑자기 휘청거렸다.

“생각난 거야? 고등학교 때 조연아랑 같이 납치당한 일을…”

그들이 납치된 그 두 날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후에 조연아가 이토록 민지훈과 결혼하겠다고 집착하고 있다는 건 송진희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민지훈이 기억을 잃어 그녀를 미워해도 한 발짝 떠나지 않고 그의 기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송진희는 민지훈이 평생 기억을 되찾지 못할거로 생각했지만 지금 민지훈은 그 모든 걸 기억해 냈다.

오민이 송진희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그럼, 이만.”

“대체 언제 생각난 거야? 오민, 대체 지훈이가 언제 기억을 되찾은 거냐고!”

송진희는 오민의 손을 잡고 연신 물었다.

하지만 오민은 그의 질문을 무시하고 공식적으로 대답했다.

“사모님, 빨리 타시죠.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민, 항상 뒤에만 따라 다녔는데 넌 알잖아… 빨리 대답해!”

“사모님, 지금 저한테 아무리 여쭤보셔도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송진희가 만족스러워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면 포기를 안 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너희 다 나한테 이럴 거야? 그래…그래!”

송진희는 오민의 얼굴을 대고 흉측한 표정으로 손가락질하며 분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끄떡없는 오민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가 올라타니 마침 핸드폰에 전화가 한 통 걸려들어 왔다.

“사모님, 큰일입니다. 지아 아가씨가 지금 난리 치고 있습니다!”

하인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곧이어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돌아갈 거니까 다치지 않게 잘 보고 있어!”

전화를 끊고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민지아의 추문이 밝혀진 후, 온종일 집에만 처박혀서 살다 오늘 조연아와 민지훈의 기사에 과하게 반응을 한 모양이다.

인터뷰 뉴스를 본 민지아도 역시 송진희의 추측처럼 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