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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네. 전부 다 어제 일어난 일이에요.”

조연아가 대답했다.

“널 습격했다는 사람은 누구야? 알아냈어?”

“추준이에요.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어요.”

“뭐?”

수화기 너머, 추연의 목소리가 확 높아졌다.

“어쩜 자기 동생한테 그런 짓을. 도박에 빠졌다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는 거야?”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으니까 아마 곧 잡힐 거예요.”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너 어디 다친 데는 없지? 이모가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연준이한테는 내가 말도 못했어.”

추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 저 괜찮아요. 그리고 연준이한테는 그냥 비밀로 해주세요. 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 너... 괜찮은 거지? 힘든 일 있으면 이모한테 얘기해. 뭐든 네가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네, 이모.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 일단은 너무 졸려서 좀 잘게요.”

긴장이 풀려서인지 소파에 기댄 조연아의 눈꺼풀이 스르륵 내려왔다.

“그래. 그럼 얼른 자.”

같은 시각. 임천 별장으로 돌아온 민지훈을 맞이한 건 오민이었다.

“대표님.”

“제대로 알아봤습니까?”

민지훈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던 오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며칠간의 행적을 전부 기록해 두었습니다.”

“통화기록은요?”

“역시 알아봤지만 별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오민이 넘긴 파일을 펼쳐보던 민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연아 씨를 공격한 건 어디까지나 충동적인 행동 같습니다. 대표님께 전화를 한 사람은 아마 추준의 측근일지도 모르죠.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아 대포폰을 사용한 거고요.”

오민의 설명은 충분히 합리적이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어젯밤 병원 그리고 주변 도로 CCTV 영상 전부 다 확인해 봐야겠어요.”

민지훈의 차가운 눈동자가 살기로 번뜩였다.

‘감히... 연아한테...’

“알겠습니다.”

“그리고 백장미 씨 통화기록도 알아보세요.”

“백장미 씨요?”

오민의 눈이 동그래졌다.

“백장미 씨는 자살로 사망한 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왜...”

“자살동기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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