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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할 말을 마친 민지훈이 어느새 먼저 운전석에 탑승했다.

“타.”

하룻밤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조연아에게 운전까지 맡기고 싶지 않은 민지훈이었다.

게다가 여긴 그가 데리고 온 거니까.

‘하여간 고집은...’

고개를 저은 조연아는 결국 조수석에 올라탔다.

돌아가는 내내 두 사람은 서로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어머님을 살해한 범인... 잡힌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 일은 그만 파.”

방금 전 민지훈이 했던 말이 끝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무릎에 올려둔 나무상자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당신이 날 구한 대가로 일출 보러 온 거니까 이제 서로 쌤쌤인 거지? 이제 서로 연락하지 말자.”

잠시 후, 빌라 앞에 도착한 조연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동문서답인 민지훈의 모습이 답답했지만 조연아는 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아파트로 들어섰다.

이때, 아침운동을 하러 나오는 아주머니들이 그녀를 발견하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이제 오는 거야?”

“안녕하세요.”

평소 오며 가며 안면을 튼 데다 흉흉한 요즘 세상과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는 아주머니들이라 조연아는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저기 저 총각은 남자친구인가? 어쩜 인물이 저렇게 훤해!”

“...”

말문이 막힌 조연아가 괜히 눈치만 살폈다.

“어머, 차도 좋고... 얼굴도 완벽해. 저런 남자 꽉 잡아야 해.”

“그러니까. 우리 아가씨랑 같이 서면 아주 선남선녀겠네.”

“그럼 우린 청접장만 기다리고 있을게.”

“아, 아주머니들. 얼른 약수터로 가보셔야죠. 안 그럼 좋은 기구 다 빼앗기세요.”

조연아가 자연스레 화제를 돌리자 아주머니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 어머. 우리 정신 좀 봐. 그럼 다음에 다시 얘기해!”

서둘러 문을 나서던 아주머니들은 민지훈을 향해 손을 젓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총각, 힘내!”

“총각, 우리 아가씨 인기 아주 많아! 얼른 낚아채야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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