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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창 밖에는 천둥과 번개가 휘몰아치며 장대비가 순식간에 쏟아졌다!

연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계단을 한 발짝 한 발짝 내려갔다.

"언니, 왜 그래?" 연아의 무뚝뚝한 모습을 보더니 다시 “언니?”하고 외쳤다.

연아의 눈은 공허했고 하율에게 대꾸도 하지 않고 한 발짝 한 발짝 비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언니, 밖에 비가 와! 내가 우산 가져올게. 이러다 감기에 걸려!" 하율은 부랴부랴 우산을 가지러 갔지만 우산을 가지고 나왔을 때 연아는 이미 차를 타고 가버린 뒤였다.

도시에 비가 쏟아지고 있어 행인이 많지 않다.

와이퍼가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빗줄기가 워낙 세서 시야에 영향을 끼쳤다.

연아는 운전하면서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조학찬의 말이 끊임없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연아야 네가 마음이 착한 거 안다. 과거는 과거로 두자. 아빠 여기서 사죄할게. 제발 백장미 좀 봐줘. 너도 방금 전까지 그녀가 결백하다고 말했잖아!

——연아야. 이 아빠가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연아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갑자기 계기판 경고등이 깜박이더니 차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연아는 순간 혼란스러워졌다.

차가 고장 났다고?

그녀는 새빨개진 코를 먹고 눈물을 훌쩍훌쩍 닦아낸 뒤, 차문을 열고 폭우를 무릅써 차에서 내렸다.

진짜로 차가 고장 났다.

당황한 연아는 감정을 추스르고 진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빗속에서 가녀린 뒷모습이 너무나 가냘프고 초라해 보였다.

연아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마이바흐 한 대가 그녀의 차 옆에 멈춰 섰다.

남자는 차 문을 열고 내리더니 힘없는 연아를 껴안았다.

"여기서 비를 맞고 있어?" 민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약간 책망하는 듯한 어조로 울렸다.

연아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그 잘생긴 얼굴을 보니 억울하고 무기력했던 연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왜 비를 맞아야 해? 차 고장 난 거 안 보여?"

그녀는 화가 나서 타이어를 발로 차며 민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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