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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죽은 빨리 안 주고 뭐해?” 조연아는 괜스레 투덜거리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민지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흐트러뜨렸다.

이어서 그녀를 뒤로 한 채, 다시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는 따뜻한 죽을 정성스럽게 그릇에 담은 뒤,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먹어.”

이때, 그의 붉게 부은 손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잠시만…너…손이 왜 그래?” 그녀가 소리쳤다.

“별거 아니야. 뜨거워서 그래.”

확실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에게 있어서 죽을 끓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약은 있어?” 그녀가 말했다.

그는 담담하게 소리쳤다. “이런 작은 상처가지고 약은 무슨…필요 없어.”

그녀는 숟가락을 든 채, 멍하니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어서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죽을 한 입 한 입 먹기 시작하였다.

만약 예전의 그녀였다면, 당연히 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감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현재이다. 그녀는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 그녀에게 전화를 건 상대는 바로 이준석이다.

“사장님, 빨리 실시간 검색어 좀 확인해주세요.

“지금 백연아…백연아의 기사로 SNS가 발칵 뒤집어졌어요. 백연아가 외국에서 그 남자를 꼬셨다는 증거들이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어요…”

이준석의 말을 들은 조연아는 곧바로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설마…너가?’

“응. 맞아.”

이미 조연아의 마음을 꿰뚫어 본 민지훈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헛기침을 하기 시작하였다. “콜록! 콜록!”

“조심해…” 그는 일어나서 그녀의 등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이라도 가져다줄까?”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이준석이 말했다. “어…이…이 목소리는…”

이때, 민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는 조연아가 자신을 뿌리치지 못하게 그녀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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