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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이어서 그는 조용히 속삭이며 말했다. “불쌍한 척 하는 거야?”

그런 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치켜세운 채 계단을 올라갔다.

오민은 멍하니 2층을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

조연아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

그녀가 낮잠을 자는 동안 꾼 꿈은 일어나서도 생생히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신혼 여행으로 떠난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오로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지러운 기억을 뒤로 한 채 그녀는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

잠에서 깬 그녀는 그제서야 침대에 엎드려 있는 민지훈을 발견하였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였다.

그녀의 인기척에 깬 민지훈은 게슴츠레 눈을 뜬 채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어서 민지훈은 먼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제야 열이 좀 내린 것 같네. 배고프지는 않아?”

민지훈의 말에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조학찬의 집에서 나온 뒤, 차가 고장 난 탓에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민지훈은 그런 그녀를 보고, 다짜고짜 그녀를 차에 태웠다.

차에 탄 그녀는 운전하는 민지훈에게 마구 울며 하소연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그 이후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내가 열이 났다고?” 그녀가 물었다.

“응.” 민지훈이 대답하였다.

조연아는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어디야? YC팰리스인가?”

그녀는 이곳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인테리어와 가구들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응.”민지훈이 또 다시 대답하였다.

시계를 확인하자 벌써 새벽 1시가 되어 있었다.

“고마워.” 그녀는 서둘러 이불을 걷은 채 침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너무 긴장을 한 탓에, 그녀의 두 다리는 그만 힘이 풀리고 말았다.

민지훈은 재빨리 그녀의 허리를 덥석 껴안았다. “그러지 말고 좀 더 누워있어.”

조연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민지훈을 밀어내며 말했다. “괜찮아. 벌써 나한테 했던 말을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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