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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2장

”청혼이요?”

마영아는 어리둥절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희정을 바라보았다.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마영아는 최희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가 정신을 가다듬은 뒤 입을 열었다.

“부인, 용천오가 당연히 따님에게 청혼을 하겠죠. 그런데 오늘, 지금은 아니에요.”

“오늘 설은아 사장님을 오시라고 한 건 작은 부탁이 있어서예요.”

“부탁?”

최희정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당신의 그 잘난 사위 하현과 용천오가 요즘 좀 사이가 그래요.”

“그래서 용천오가 좀 불쾌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따님에게 부탁 좀 드리고 싶어요. 하현한테 잘 말해서 우리 용천오 사장님과 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마디 해 줬으면 좋겠어요.”

“계속 이렇게 가는 건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되거든요!”

마영아는 설은아가 아무리 뭐라고 하현에게 말한들 하현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할 거라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마영아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설은아를 이용해 하현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위함이었다.

오후 주식 시장이 끝나기 전에 이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때를 놓치고 만다.

“하현 그놈이 감히 용천오를 건드렸어? 사이가 나쁘다고?”

최희정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커졌다.

“우리 은아가 편히 사는 꼴을 못 보겠다는 거지? 그놈은?”

“걱정하지 마. 이따가 은아가 오면 내가 그놈을 단단히 혼내라고 이를 테니까!”

“하 씨 그놈은 내 딸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놈이니까. 내 딸이 한마디 하면 바로 알아들을 거야.”

최희정의 말에 마영아는 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15분 후 설은아의 마이바흐가 별채로 들어섰다.

그러나 문을 여는 순간 설은아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하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당신들 몇 명은 나와 함께 들어가고 나머지 두 명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차는 시동 끄지 말고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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