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오의 주먹이 가슴속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들부들 떨렸다.맹렬한 기세로 그의 얼굴이 끓어올랐다.용천오는 완전히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 같았고 확실히 전신의 문턱에 닿은 사람처럼 기세가 천지를 뒤흔들 정도였다.다만 원래 그는 절정의 병왕 정도일 뿐이고 약을 먹어서 당분간은 전신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하현은 이런 정도의 실력자를 상대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왼손으로 의식을 잃은 설은아를 끌어안고 오른손을 마구 휘둘렀다.“촥촥!”날카롭고 예리한 소리와 함께 용천오의 몸이 움찔하더니 그대로 7~8미터를 날아가 땅바닥에 철퍼덕 떨어졌다.동시에 용천오의 얼굴에는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 도대체 뭐야?”“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하현은 올가미 같은 음모를 꾸밀 뿐만 아니라 상대를 능가하는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었다.문제는 그 실력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방금 하현의 공격을 상대하느라 용천오는 이미 자신이 가진 능력의 7할을 소모했다.하지만 하현을 물리치기는커녕 그가 휘두른 손바닥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체면이 말이 아니기도 해서 괴로울 따름이었다.비록 무학당 체인점 문제로 인해 하현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용천오라도 그가 이 정도로 자신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용천오는 수년간 와신상담하며 무수한 인력과 자산을 들여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그는...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용천오는 이를 악물고 다시 앞으로 나갔다.이번에는 모든 총력을 동원해 하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용천오의 동작은 기이하기 이를 데 없이 빨랐고 모든 수단과 방법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살상력이 담겨 있는 듯 매서운 기세를 뿜었다.마치 그가 가진 모든 기세로 하현의 온몸을 꽁꽁 묶어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
그 누구도 아닌 용천오였다!용 씨 가문 강력한 후계자 세 명 중 한 명인 용천오!용 씨 가문의 미래 예비 문주 중 한 사람!그런 그가 왜 이렇게 무력한 모습이 되었을까?왜 이렇게 고꾸라졌을까?다들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멍해졌다.그들은 모두 용천오가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인도에서 공수한 약을 먹은 후 그의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해 전신의 경지에 오른 그였다!그런데 왜 이렇게 허망한 꼴이 되었을까?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진실은 이렇게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져 있었다.완전히 폐인이 된 용천오!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순간 장내 어디서도 격앙된 사람들은 없었고 복수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절망적인 모습이었다.양복 차림의 남자들은 평소에 하늘도 땅도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용천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자 그들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왔다.눈을 질끈 감고 있던 몇몇 여자들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하현이 이렇게 강한 상대였다니?!양복 차림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며 멀뚱거렸다.비록 그들의 손에는 총과 칼이 남아 있었지만 하현의 곁에는 설은아라는 걸림돌이 있었다.그래서 그 누구도 감히 하현과 끝까지 싸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하현은 장내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며 말했다.“모두들 항복해.”항복?!이 말을 듣자마자 수십 명의 사내들은 피를 토할 뻔했다.겨우 하현 한 사람인데 이 많은 무리들을 두고 항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다니!하 씨 이놈은 정말이지 오만방자한 놈이 아닐 수 없었다.사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죽여!”“이놈에게 복수가 뭔지 제대로 알려줘!”몇몇 우두머리들이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이놈이 죽지 않으면 용천오가 우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게다가 지금까지 우리가 어려웠을 때 용천
”쾅!”하현이 의식을 잃은 설은아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을 때 십여 대의 벤츠 차량들이 기세등등하게 담장을 부수고 돌진해 왔다.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사방에 퍼졌다.곧 무도복을 입은 수십 명이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그들은 하나같이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 있었고 눈동자에서는 매서운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다.한눈에 딱 봐도 모두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다.잠시 후 그들은 바로 흩어져서 한 손으로 설은아를 부축한 하현을 에워싸 포위했다.용천오 뒤에 서 있던 양복 차림의 사내들도 들이닥치는 이 남자들을 보고 하나같이 굳은 얼굴이 되었다.땅바닥에서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던 용천오조차도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그리고는 하현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눈빛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돌렸다.당신도 나처럼 이제 곧 죽은 목숨이라는 무언의 눈빛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자코 무도 고수들을 바라보았다.하지만 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멀리서 열두 대의 무장 헬기가 선회하며 날아오고 있었다.무장 헬기들의 문이 열리는 순간 석궁이 등장했고 뒤이어 최신식 총이 튀어나왔다.살기를 가득 품은 그들의 모습에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흉악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용천오의 눈동자에는 희미한 공포가 밀려왔다.하현도 지금은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약속대로라면 지금 나오는 사람은 용천진이어야 옳았다.용천오를 뭉개버리는 일은 용 씨 가문 사람이 해야 보기에 이치가 더 맞아 보이는 일이었다.우웅!멀리서 핏빛을 몰고 오듯 벤츠 차량이 매섭게 질주해 왔다.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네 명의 남자가 민머리 남자를 에워싸고 내렸다.민머리 남자는 서른 살 정도에 키는 170센티미터 이쪽저쪽으로 보였지만 걸을 때마다 풍기는 아우라는 말도 못 할 지경이었다.보석을 박은 장검을 허리에 차고 있어 더욱 귀티가 흐르고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섬뜩한 미소
”뭐? 감히 우리 용 씨 가문의 용천오를 협박하다니?”“용천오가 우리 용 씨 가문 유력 후계자 세 명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몰라?”“용천오를 모욕하는 것은 우리 용 씨 가문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과 같아!”용철구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허리춤에 있던 칼집에서 칼을 빼내 하현의 이마를 향했다.“순순히 내 말 들어. 그렇지 않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때 가서 날 원망해도 소용없어!”용철구는 용천진의 사람도 아니고 용천오의 사람도 아니었다.오히려 그는 용 씨 가문 세 도련님 중 가장 몸을 낮추고 있는 용천두의 사람이었다.용천두는 하현과 용천진이 맺은 동맹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했지만 이해타산을 따져 보았을 때 용천진이 용천오를 짓밟는 꼴은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었다.용천오가 죽지 않는 한 용 씨 가문 삼파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만약 용천오가 정말로 죽는다면 용천두는 용천진과 싸워야 한다.사실 용천두는 아직 용천진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밤 용철구를 내보낸 것이다.용천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용철구가 나타나는 것을 본 순간 자신에게 일말의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용천오는 먼저 머리를 조아리고 용철구에게 납작 엎드린 것이다.자신이 해야 할 것은 이제 용철구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그렇게 해서 하현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성공한다면 지금 당장 그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절대로 하현은 누명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용철구도 자신이 이 자리에 나타남으로써 용천두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그래서 나타나자마자 용천오에게 협조하기 시작한 것이다.“내 말 못 들었어?”“순순히 따르지 않다가 나중에 후회하며 날 원망하지나 마.”“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나는 용 씨 가문 관사이자 노부인을 모시는 사람이야!”“무성에서 우리의 말은 법이나 상관없지!”“우리 말을 순순히 듣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억울하지!”하현은 결백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난 그냥 내 아내와 지나가는 길이었어.”“그런데 내가 지나가려고 했을 때 용천오가 마영아를 때리는 것을 보았어.”“얼핏 보니 마영아도 용천오를 때리는 것 같았고.”“두 사람이 서로 때리고 아주 가관이 아니었지!”“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말리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된 거야.”“당신이 믿든 안 믿든 이건 사실이야...”“다른 일이 없다면 난 먼저 가 봐야겠어.”“내 아내가 방금 이 피비린내 나는 상황에 놀라 기절했거든.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되어서 말이야.”말을 하면서 하현은 설은아를 부축해 도요타 엘파 뒷좌석에 올라탔다.그가 운전석으로 옮기려고 하자 용철구가 얼른 다가와 차 문을 발로 뻥 차서 닫아버렸다.“날 바보 취급하는 거야?”“마영아는 용천오가 가장 신임하는 비서야. 그녀는 죽었다 깨어나도 용천오에게 손을 댈 사람이 아니야!”“미안하지만 누명을 씌우려거든 좀 더 그럴싸한 이유를 갖다 대!”“보아하니 사람들을 때린 사람은 당신이로군!”“쓸데없는 소리 말고 우리와 함께 같이 좀 가야겠어. 조사에 순순히 협조해!”“만약 당신이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우리도 당연히 정의에 따라 당신을 풀어줄 거야.”“조사?”“정의에 따라?”하현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노부인의 친위대가 언제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 둔갑했지?”“왜? 당신은 왕법과 규칙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나를 조사하는 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어.”“하지만 관청에 정식으로 보고해서 경찰서 수사팀장을 보내라고 해!”“당신 용철구만으로는 자격이 부족해!”용철구는 하현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그가 무성을 걸어 다니면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용철구는 하현의 두 눈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소리쳤다.“닥쳐!”“당신은 지금 스스로를 변론할 필요 없어. 다만 당신이 지금 하는
금박으로 된 명함이었다.위쪽에는 다른 문양이나 글자는 없고 용인서 세 글자뿐이었다!하지만 위용이 넘치며 힘이 묻어나는 이 세 글자를 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특히 용천오의 안색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용인서는 용 씨 가문 문주이자 용문의 문주였다.비록 그가 용 씨 가문에 있는 시간이 적고 실질적으로 용 씨 가문은 노부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용인서라는 세 글자는 용 씨 가문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위신을 자랑하고 있었다.이 명함만으로도 사람들을 압도하기 충분했지만 그가 직접 쓴 것이라면 하현에 대한 그의 신임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사람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용천오의 안색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의 모든 용 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도 흉측하게 일그러졌다.어떻게 하현이 이런 물건을 손에 넣게 되었는지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사실 이 명함은 예전부터 용인서가 하현에게 준 것이었지만 하현은 계속 지니고 있으면서도 딱히 쓸 일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이 물건이 쓸모가 있을 줄이야!용철구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던 하현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왜? 명함 처음 봐?”“처음 본다고 해도 이 세 글자는 알겠지?”“용 씨 가문의 문주라는 거?”용철구는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리며 차가운 눈초리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 새끼가! 너 이거 어디서 훔쳤어?”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된 건지 당신이 궁금해할 위치는 아닌 거 같은데.”“당신은 이 물건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주면 돼!”용철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 씨 이놈! 이런 증표는 우리 용 씨 가문에 없어!”“문주님 비서한테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겠어!”말을 마친 용철구는 명함을 조심스레 들여다보고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구석진 곳으로 다가갔다.이에 하현은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그저 무덤덤하게 내뱉었
정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어 전체를 장악한 것처럼 보였던 용철구는 하현에게 꼼짝없이 휘둘리게 되었다.하현의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게 빛났다.원래 그는 용철구가 아무리 오만불손하게 나와도 용인서가 준 증표를 보여주면 조금은 기가 꺾일 줄 알았다.그런데 뜻밖에도 용철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이는 용인서의 상황이 정말 위급하다는 것을 설명했고 어쩌면 정말 암살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용 씨 가문 계승 후보자 세 명은 문주 자리를 놓고 생사도 넘나드는 싸움을 시작했다는 뜻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용철구가 이렇게까지 미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이에 하현은 약간의 위험을 감지했을 뿐만 아니라 용철구 뒤에는 용 씨 가문 세 도련님 중 한 명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하현이 추측하는 그 한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용천두가 거의 99%의 확률로 확실할 것이다.만약 이런 인물이 뒤에 떠받히고 있지 않다면 용철구가 어찌 감히 이 시점에서 자신을 모함하고 용천진의 일을 망칠 수가 있겠는가?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할 수 있는 가장 옳은 방법은 용철구를 먼저 휘어잡은 뒤 때를 보는 것이다.“용 관사를 풀어줘!”용철구가 하현에게 휘어잡히는 것을 본 용 씨 가문 무도 고수들은 모두 소리를 내며 뛰쳐나왔다.그들은 하나같이 칼집에서 칼을 빼내며 살벌한 모습을 보였다.용천오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냉정을 되찾고는 희미한 냉소를 흘렸다.그는 지금 하현이 날뛰면 날뛸수록 더 보기 흉하게 죽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하현은 용천오를 습격하여 용 씨 가문 재산을 횡령하려 했고 문주의 증표까지 위조했다!”“그 심보가 가히 가증스러워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용철구는 지금 자신의 목구멍에 칼끝이 있음에도 속사포 같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모두 하현 이놈을 완전히 포위해!”“3분 안에 재빨리 제압하지 못한다면 인정사정 봐 주지 말고 포박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위조
용철구의 말을 듣고 하현의 눈빛에 차가운 냉기가 흘렀다.그는 서릿발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용철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방금 뭐라고 했지? 내가 잘 못 들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말해 봐!”“딱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이번엔 똑똑히 들어!”용철구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나한테 무슨 변고가 생긴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아내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그뿐이 아니야. 당신의 가족들과 친구들도 목숨을 잃을 거야. 조상들의 무덤까지 파헤쳐 버릴 거야!”“뼈를 갈아서 가루로 내버릴 거라고!”“왜? 기분 나빠? 기분 나쁘면 어디 날 때려 보시든가!”“자!”용철구는 필사적으로 하현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아주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퍽!”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대꾸하기 귀찮아서 뺨을 한 대 날려 버렸다.그러자 용철구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 한 대는 용 씨 가문 사람으로서 문주를 존경하지 않은 데 대한 거야!”“퍽!”“이번 한 대는 대하인으로서 대하의 왕법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거야!”“퍽!”“세 번째 한 대는 남을 무시하고 안하무인한 당신의 태도에 대한 거야!”“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뛰쳐 날 상대하겠다는 거야?”“왜?“스스로가 아주 대단한 존재라 생각하는 거야?”“그래서 내가 감히 당신을 못 때릴 것 같았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손을 뒤로 젖히고 닥치는 대로 용철구의 뺨을 후려갈겼다.용철구의 눈에서는 불꽃이 튀고 눈이 휘둥그레지다 못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겨우 정신을 차린 용철구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연신 뺨을 얻어맞은 용철구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그는 한바탕 버럭 고함을 질렀다.“개자식! 네가 감히 날 때려?!”“모두 내 명령을 들어! 하 씨 이놈에게 칼을 겨눠!”“1분 내 이놈을 죽여!”“내 생사는 신경 쓰지 말고 이놈을 죽여!”용철구는 증오에 활활 타올랐다.그의 부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손에 든 병기를 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