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614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설은아의 경호원 네 명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맞섰다.

설은아는 행동에는 일체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렇지 않고 마영아의 손아귀에 조금이라도 놀아난다면 상대는 반드시 자신을 이용해 하현을 위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최희정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았다.

최희정은 이미 상대방과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을 설은아는 이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설은아가 당장 떠나려는 것을 본 최희정은 얼른 목소리를 높였다.

“은아야, 넌 절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설은아가 떠난다면 그녀의 주식은 완전히 바닥을 뚫을 것이 뻔했다.

자그마치 이천억이었다!

그러나 설은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얼른 걸어나갔다.

“탕탕탕!”

설은아가 차 옆으로 오기도 전에 뒤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네 명의 경호원이 날아갔다.

그리고 하나둘 피를 뿜으며 쓰러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마영아는 수십 명의 경호원들을 이끌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설은아를 향해 돌진해 왔다.

분명 그들은 이미 플랜 B까지 준비해 둔 모양이었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마영아는 어떤 식으로든 설은아를 절대 도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

“사장님, 얼른 들어가십시오!”

보안을 책임지고 있던 경호원이 총을 꺼내 장전하면서 설은아의 몸을 보호하며 차량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마영아의 눈에는 그도 일개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고 그의 동작은 그렇게 재빠르지 못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마영아의 몸이 이미 그의 앞에 들어섰고 늘씬한 다리를 휘둘러 남자를 바로 쓸어버렸다.

순간 경호원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사장님, 얼른 가세요!”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경호원이 큰소리로 소리치며 달려나와 마영아와 맞섰고 설은아가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었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마영아가 또 한 번 몸을 휘둘러 남자를 쓰러뜨리고 발로 걷어찼다.

“뻥!”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615장

    ”하현!?”“그 자식이 왜 여길 왔지?”마영아의 시선이 일순 움츠러들었고 차에 탄 사람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미소를 지으며 설은아의 머리채를 힘껏 잡아당기고는 앞으로 나왔다.“아! 아!”머리채를 잡아당긴 설은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마영아는 설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손바닥을 내리치며 소리쳤다.“더 크게 소리쳐야지! 더 크게 불러보라고!”“당신의 그 잘난 남편이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우리 용천오에게 덤빈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 줘야지!”설은아는 밀려오는 통증에 끙끙 앓았다.그러다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하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하현!”마영아의 무자비한 폭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설은아를 본 하현은 눈에서 살기가 돋아 올랐다.그는 심호흡을 하며 내뱉었다.“은아, 괜찮아?”“난 괜찮아...”설은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하현의 모습을 보자 설은아는 불안도 두려움도 모두 사라졌다.하현은 용천오가 이렇게 무자비하고 뻔뻔스러울 줄은 몰랐다.설은아에게 직접 손쓸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는 최희정을 이용해 그녀를 유인한 것이다.“괜찮으면 됐어.”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설은아는 빙긋이 웃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선명했지만 하현을 향한 굳건한 믿음에 마음이 어느 때보다 든든했다.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 여기 오지 말아야 했어...”“허, 헛. 정말 부부의 뜨거운 정, 못 봐주겠군!”“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이런 막장은 없을 거야, 안 그래?”“그래, 이렇게라도 애틋한 척하지 않으면 한때 부부라는 이름에 어떻게 떳떳할 수 있겠어?”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마영아는 손바닥을 휘둘러 설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생채기를 내었다.그녀는 그동안 하현에게서 받은 억울함을 설은아에게 모두 털어놓을 심산인 듯했다.설은아의 얼굴에 큼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616장

    하현이 곤경에 빠진 것처럼 보이자 마영아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의 얼굴에 맹수 같은 의기양양한 미소가 번졌다.지금까지 그들은 하현에게 번번이 당했었다.용 씨 가문의 별장은 지금 그들의 사람들로 에워싸여 있었다.하현에게 받았던 그동안의 설움을 마침내 되갚아 줄 기회가 그들 눈앞에 온 셈이었다.“은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늘 난 용천오를 포함해 당신들 모두 묻어 버릴 거야. 맹세해.”하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아무런 감정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희미한 살의가 매섭게 번져 나와 사방을 뒤덮었다.“뭐?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뭐야? 정말로 아내를 보물처럼 여기는 거야?”마영아는 비웃듯 입꼬리를 실룩거렸다.“그럼 전화로 얼른 당신 사람들을 멈추게 해. 그것 말고는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당신이 무릎을 꿇는 것!”“무릎 꿇고 빌어!”“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는 죽어!”말을 마치며 마영아는 연신 요염한 미소를 떠올렸다.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도 덩달아 비열한 미소를 입에 걸었다.별장 안에 있던 최희정도 이를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뭔가 속이 후련하다는 듯한 미소였다.하현 이 개자식!감히 용천오와 맞서 내 주식을 폭락시키다니!데릴사위 주제에 어디 감히 용천오한테 대들어?정말 분수를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짓이지!만약 상황과 장소가 지금과 달랐다면 최희정은 벌써 하현의 뺨을 몇 번이고 후려쳤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하현이 밀리고 있는 상황을 보고 최희정은 가만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자신은 하현을 상대할 수 있는 꽤 값진 카드라고 할 수 있다.이런 값진 패를 중요한 순간이 되기도 전에 열 필요는 없는 것이다.눈에서 도도한 살의가 뿜어져 나오던 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말할게. 그녀를 어서 풀어줘!”마영아는 팔짱을 낀 채 손목에 있는 시계를 힐끔 보면서 큰소리로 꾸짖듯 말했다.“무릎 꿇고 어서 전화 걸어!”“당신한테 시

  • 재벌 사위면 될까?   3617장

    마영아는 오만한 미소를 지었고 손에 든 총을 휘두르며 하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무릎 안 꿇고 뭐 하는 거야?!”최희정은 하현이 굴복하기를 기다리며 뒤에서 흡족한 미소를 떠올렸다.최희정의 눈에 용천오는 하현 같은 데릴사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존재로 보였다.일찌감치 무릎을 꿇었다면 자신의 주식도 반토막이 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딸도 이런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최희정의 의식 속에서 이 모든 것은 다 하현의 잘못이었다.“자, 무릎 꿇을 테니 함부로 굴지 마...”하현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숨을 들이쉬었고 두 다리를 구부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모두가 하현이 무릎을 꿇을 거라 생각한 순간 그의 두 발에 힘이 들어가면서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휙휙!”하현은 수십 명의 남자들을 제치고 마영아 앞으로 돌진했다.마영아는 멍한 얼굴로 눈앞의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엄청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마영아를 둘러싸고 있던 경호원들도 모두 놀라 멍하니 얼어붙었다.눈으로 보고도 도무지 믿기 힘든 일이었다.도저히 자신들이 손을 쓸 수 있는 종류의 행동이 아니었다.그들은 어쩔 수 없이 손에 든 총을 들어 올려 무의식적으로 방아쇠를 잡아당겼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총알은 모두 하현을 빗나가고 말았다.그러나 총알 하나가 후방 문설주에 맞고 튀었다가 최희정의 이마에 딱 꽂혔다.하현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고소해하던 최희정은 그대로 기절했다.“퍽!”하현은 마영아가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얼른 마영아를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순간 마영아는 몸이 날리며 땅바닥에 처박혔다.그리고 하현은 설은아를 부축해 안았다.곧이어 마영아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현은 이미 두어 걸음 앞으로 나와 마영아의 얼굴에 발을 갖다 대었다.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영아, 내가 지금 무릎을 꿇어야 해?”장내는 충격에 휩싸였고 모두들 이 상황이 믿

  • 재벌 사위면 될까?   3618장

    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마영아를 쳐다보며 말했다.“당신 꽤나 침착하군그래. 어디 당신이 어디까지 이렇게 용감하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용천오를 위해 어디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을 수 있는지 보자고. 아주 궁금하군.”“지금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당신을 이 지경에서 구해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마영아는 비아냥거리듯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아니, 모두 틀렸어. 당신은 감히 날 죽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야.”“날 죽이기는커녕 날 해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왜냐하면 난 용천오의 사람이니까!”“어디 날 죽여 봐! 그랬다간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주변 사람들까지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용천오를 상대로 몇 번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그건 용천오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뿐이야.”“정말 용천오가 피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당신은 절대 그를 감당할 수 없어!”마영아는 웃음기를 싹 거두고 냉기가 흐르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내가 좋은 마음으로 당신한테 충고 한마디 할게. 날 건드리지 마. 그리고 용천오를 몰아붙이지 마.”“이 정도로 좋은 말 할 때 그만두라는 거야. 내 말뜻 알아들었길 바라.”하현은 마영아의 말에는 가타부타 대꾸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안타깝게도 난 말이야. 누군가가 날 협박하는 걸 가장 싫어해. 난 항상 부드럽게 나오는 상대한텐 부드럽게 대하고 강하게 나오는 상대한테만 강하게 반발해.”“나한테 싹싹 빌면 내가 봐줄 수도 있어.”“그런데 이제는 당신을 정말 죽여야 할 것 같아.”바로 그때 멀리서 무장 헬기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별장 잔디밭에 무장 헬기가 멈춰섰다.헬기 문이 열리는 순간 희미하고 냉랭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하 씨. 당신은 절대 내 사람을 죽일 수 없어!”이 소리를 듣고 마영아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용천오, 내가 일을 잘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바

  • 재벌 사위면 될까?   3619장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당신 형 용천진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위협을 가하지 않는데 당신은 지금 날 위협하고 있어. 누가 당신한테 이런 가상한 용기를 준 거야?”“전화해 얼른! 그리고 내 사람들을 풀어줘!”용천오는 굳어진 얼굴로 일관했다.오늘 급락한 주식시장의 여파로 그는 지금 하현과 노닥거릴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그는 단지 판을 뒤집고 싶을 뿐이었다.줄곧 가장 하찮게 여겼던 무력이라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하현을 제압할 수 있다면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그는 여기 오기 전에 조한철이 선물해 준 약을 삼켜 자신의 실력을 최고조로 치솟게 한 터였다.그 약은 인도에서 특별히 공수해 온 것이었다.약까지 먹은 용천오는 거만하게 발걸음을 내디뎠다.순간 강한 위압감이 하현을 향해 파도처럼 밀려왔다.하현은 물러서지 않고 발밑에 힘을 꽉 주었다.‘따깍'하는 소리와 함께 마영아의 척추뼈가 부러졌다.마영아는 더 이상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마영아는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뜬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녀는 늘 점잖고 침착하게 행동하던 용천오가 자신이 전신임을 밝힐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러나 하현은 용천오가 전신이라고 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순간 마영아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전신이라는 단어조차도 하현에게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던 것이다.그 누가 와도 하현은 절대로 위협받고 움츠러들 존재가 아니었다.하현은 분명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고 무적이 될 운명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하현을 건드리지 말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용천오에게 경고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도저히 마지막 이 말을 꺼낼 힘이 없었다.허리가 고꾸라진 마영아를 보며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 그의 시선은 이내 용천오에게 향했다.“당신 사람, 풀어줬어. 어때? 이젠 만족해?”눈앞에 벌어

  • 재벌 사위면 될까?   3620장

    용천오의 주먹이 가슴속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들부들 떨렸다.맹렬한 기세로 그의 얼굴이 끓어올랐다.용천오는 완전히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 같았고 확실히 전신의 문턱에 닿은 사람처럼 기세가 천지를 뒤흔들 정도였다.다만 원래 그는 절정의 병왕 정도일 뿐이고 약을 먹어서 당분간은 전신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하현은 이런 정도의 실력자를 상대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왼손으로 의식을 잃은 설은아를 끌어안고 오른손을 마구 휘둘렀다.“촥촥!”날카롭고 예리한 소리와 함께 용천오의 몸이 움찔하더니 그대로 7~8미터를 날아가 땅바닥에 철퍼덕 떨어졌다.동시에 용천오의 얼굴에는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 도대체 뭐야?”“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하현은 올가미 같은 음모를 꾸밀 뿐만 아니라 상대를 능가하는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었다.문제는 그 실력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방금 하현의 공격을 상대하느라 용천오는 이미 자신이 가진 능력의 7할을 소모했다.하지만 하현을 물리치기는커녕 그가 휘두른 손바닥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체면이 말이 아니기도 해서 괴로울 따름이었다.비록 무학당 체인점 문제로 인해 하현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용천오라도 그가 이 정도로 자신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용천오는 수년간 와신상담하며 무수한 인력과 자산을 들여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그는...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용천오는 이를 악물고 다시 앞으로 나갔다.이번에는 모든 총력을 동원해 하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용천오의 동작은 기이하기 이를 데 없이 빨랐고 모든 수단과 방법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살상력이 담겨 있는 듯 매서운 기세를 뿜었다.마치 그가 가진 모든 기세로 하현의 온몸을 꽁꽁 묶어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

  • 재벌 사위면 될까?   3621장

    그 누구도 아닌 용천오였다!용 씨 가문 강력한 후계자 세 명 중 한 명인 용천오!용 씨 가문의 미래 예비 문주 중 한 사람!그런 그가 왜 이렇게 무력한 모습이 되었을까?왜 이렇게 고꾸라졌을까?다들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멍해졌다.그들은 모두 용천오가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인도에서 공수한 약을 먹은 후 그의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해 전신의 경지에 오른 그였다!그런데 왜 이렇게 허망한 꼴이 되었을까?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진실은 이렇게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져 있었다.완전히 폐인이 된 용천오!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순간 장내 어디서도 격앙된 사람들은 없었고 복수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절망적인 모습이었다.양복 차림의 남자들은 평소에 하늘도 땅도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용천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자 그들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왔다.눈을 질끈 감고 있던 몇몇 여자들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하현이 이렇게 강한 상대였다니?!양복 차림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며 멀뚱거렸다.비록 그들의 손에는 총과 칼이 남아 있었지만 하현의 곁에는 설은아라는 걸림돌이 있었다.그래서 그 누구도 감히 하현과 끝까지 싸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하현은 장내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며 말했다.“모두들 항복해.”항복?!이 말을 듣자마자 수십 명의 사내들은 피를 토할 뻔했다.겨우 하현 한 사람인데 이 많은 무리들을 두고 항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다니!하 씨 이놈은 정말이지 오만방자한 놈이 아닐 수 없었다.사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죽여!”“이놈에게 복수가 뭔지 제대로 알려줘!”몇몇 우두머리들이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이놈이 죽지 않으면 용천오가 우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게다가 지금까지 우리가 어려웠을 때 용천

  • 재벌 사위면 될까?   3622장

    ”쾅!”하현이 의식을 잃은 설은아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을 때 십여 대의 벤츠 차량들이 기세등등하게 담장을 부수고 돌진해 왔다.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사방에 퍼졌다.곧 무도복을 입은 수십 명이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그들은 하나같이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 있었고 눈동자에서는 매서운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다.한눈에 딱 봐도 모두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다.잠시 후 그들은 바로 흩어져서 한 손으로 설은아를 부축한 하현을 에워싸 포위했다.용천오 뒤에 서 있던 양복 차림의 사내들도 들이닥치는 이 남자들을 보고 하나같이 굳은 얼굴이 되었다.땅바닥에서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던 용천오조차도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그리고는 하현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눈빛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돌렸다.당신도 나처럼 이제 곧 죽은 목숨이라는 무언의 눈빛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자코 무도 고수들을 바라보았다.하지만 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멀리서 열두 대의 무장 헬기가 선회하며 날아오고 있었다.무장 헬기들의 문이 열리는 순간 석궁이 등장했고 뒤이어 최신식 총이 튀어나왔다.살기를 가득 품은 그들의 모습에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흉악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용천오의 눈동자에는 희미한 공포가 밀려왔다.하현도 지금은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약속대로라면 지금 나오는 사람은 용천진이어야 옳았다.용천오를 뭉개버리는 일은 용 씨 가문 사람이 해야 보기에 이치가 더 맞아 보이는 일이었다.우웅!멀리서 핏빛을 몰고 오듯 벤츠 차량이 매섭게 질주해 왔다.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네 명의 남자가 민머리 남자를 에워싸고 내렸다.민머리 남자는 서른 살 정도에 키는 170센티미터 이쪽저쪽으로 보였지만 걸을 때마다 풍기는 아우라는 말도 못 할 지경이었다.보석을 박은 장검을 허리에 차고 있어 더욱 귀티가 흐르고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섬뜩한 미소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195장

    최희정은 하현이 어디서 이 명함을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맞아. 정말로 형홍익 명함인데?”우다금은 최희정의 말을 듣고 오히려 화를 버럭 내었다.“아휴! 잘난 데릴사위가 형홍익의 명함을 얻었으니 이제는 금정 최고 거물의 명함도 받을 수 있겠군그래!”“설 씨 집안도 대구 정 씨 가문과 연락이 닿아 아홉 번째 집안이 되어 꽤나 번성하고 발전했을 텐데 왜 이렇게 변한 거야?”“도와주고 싶지 않으면 그냥 말로 하면 되지 생색은 한껏 내면서 이런 핑계나 대고 있으니 원!”“정말 실망이야!”“이렇게 우릴 무시할 거면 확실히 말할 것이지! 앞으로 내가 절대 이 집안에 얼씬을 하나 봐! 절대 안 올 거야!’우다금은 노점에서 사 온 선물 꾸러미를 떠올리자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솟을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이 쓴 돈을 만회하기 위해 거실에 있는 찻주전자라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우다금의 말에 최희정과 설재석은 어이가 없어서 몸을 부르르 떨었고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설은아는 이 광경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하현의 손을 잡아끌었다.“하현, 당신이 좀 도와줘. 그렇지 않으면 우리 부모님이 정말...”이쯤 되니 설은아도 자신의 행동이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다.하현과 최희정은 원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런 하현이 최희정을 위해 나서서 우 씨 고모를 도와주려 하겠는가?설은아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듣고 하현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이런 사소한 일로 형홍익 어르신을 귀찮게 할 필요도 없어. 내 하녀한테... 그러니까 내 친구한테 말 한마디만 꺼내면 돼.”말을 마치며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형나운에게 전화를 걸어 우소희의 취업 문제를 도와달라고 했다.그는 1분도 되지 않아 전화를 끊었고 우다금 모녀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잘 해결되었습니다.”“거짓말하지 마!”“어디서 계속 장난질이야!”“데릴사위인 주제에 금정 최고 책임자라도 되는 양 허

  • 재벌 사위면 될까?   4194장

    ”허! 제부! 시도도 안 해 보고 노력도 안 했는데 당신들은 처음부터 안 된다고 못 박고 있잖아요!”“그게 도와주겠다는 사람 태도예요?”우다금은 냉소적인 얼굴로 쏘아붙였다.“당신들이 우릴 친척이라고 생각했으면 어떻게 우리 소희를 도와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제부, 난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내가 자존심도 다 버리고 도와달라고 이렇게 애원하는데 사람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드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정말 너무 뻔뻔들 하네!”최희정은 자신보다 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정신을 다잡고 이를 갈며 말했다.“지금 뭐라는 거야?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찾아온 언니를 내가 영광으로 생각하며 대했어야 한다는 거야?”“엄마, 아빠...”설은아는 또 말다툼이 시작되려 하자 걱정스러운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자신도 모르게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하현, 혹시 이모 도와줄 수 있겠어?”설은아는 하현이 금정은행에서 형홍익의 개인 명함을 내놓은 것이 문득 떠올랐다.그렇다면 하현과 형홍익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얘기였다.그래서 하현이 방금 그런 말을 꺼낸 것이었다는 걸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허풍이 아니라 정말로 도와줄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눈앞의 난처한 상황을 보고 설은아는 어쩔 수 없이 하현에게 입을 열었다.“하현, 정말 도와줄 수 있어?”설은아의 말에 우다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은아야,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면 안 되겠니?”“네 전 남편이 얼뜨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어?”“도와주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하면 되지!”“능력이 없다는 둥 변명만 늘어놓더니 이제는 얼뜨기를 내세워 나한테 헛바람이라도 넣으려고 그래?”“놀리는 거야? 놀리니까 재미있어?”“우린 바보가 아니야!”말을 마치며 우다금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거리며 눈을 부라렸다.그녀는 설은아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 이런

  • 재벌 사위면 될까?   4193장

    ”제부, 희정아, 은아야. 이 일은 아무래도 너네들이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어쨌든 너네들은 매일 친구 모임에도 다니면서 여러 거물들과 친분도 있고 인맥도 많을 거 아냐?”“너네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나 같은 과부와 내 딸은 어떻게 살아?”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최희정의 식구들은 신세한탄과도 같은 말을 내뱉는 우다금을 보고 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너네들, 우리 소희가 일자리도 없이 집에서 폐인이 되어 가는 걸 차마 볼 수 있겠어?”“양심에 찔리지 않겠냐고?”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우소희는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손을 놓은 뒤 못마땅한 듯 코웃음을 쳤다.“엄마, 희정이 이모나 이모부가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아.”“이 사람들은 이제 돈이 많아서 우리 같은 가난한 친척들은 아예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나 봐!”“돈푼깨나 좀 있다고 잘난 줄 알아?”“능력 있다고 자랑이나 하지 말던가!”하현은 우소희를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머리가 텅텅 빈 데다 당돌하기까지 했다.이 말을 듣고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모, 우리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은 금정에서 확실한 인맥이 없어요.”“게다가 형 씨 가문 그룹은 금정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미술품과 골동품을 취급하는 굴지의 그룹이에요.”“매년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이 넘어요.”“그중에는 배경도 대단하고 능력도 뛰어난 사람도 널렸고요.”“그런데 형 씨 가문이 우리가 뭐라고 우리 요구를 들어주겠어요?”“형 씨 가문 고위층과 아는 사이긴 하지만 취업 청탁을 할 만한 위치는 아니에요. 그럴 능력도 없고요.”“물론 우리도 최선을 다해 볼 거예요!”설은아는 냉정하게 말했다.그녀의 성격은 최희정과는 완전히 달랐다.겉으로 매정한 말을 못 한 채 질질 끌려가지 않았다.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었고 실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지금 이렇게 말한 것도 한편

  • 재벌 사위면 될까?   4192장

    ”나도 형 씨 가문 그룹에 들어가는 게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굽신거리며 여기 온 거잖아요!”우다금은 맡겨둔 물건을 찾으러 온 것처럼 아주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희정아, 긴말하지 않겠어.”“너네 아홉 번째 집안은 곧 파산하겠지만 속담에도 그런 말이 있잖아? 부자가 망해도 3대는 먹고산다고.”“은아가 우리를 형 씨 가문에 다리를 좀 놔주면 되지! 잠시 인사한다고 안면을 트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우다금은 아주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물론 너네가 혹시라도 그쪽에 신세지는 게 두려워서 우릴 도와주지 않겠다고 한다면...”“솔직하게 말해!”“난 그럼 친척들한테 가서 그대로 전할 테니까!”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다.특히 최희정은 더욱 눈알이 휘둥그레졌다.재물을 탐하는 것 외에 그녀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체면이었기 때문이다.그녀는 가방 하나를 사도 SNS에 올려 자랑하는 사람이었다.그런데 만약 자신이 우다금을 도와주지 않은 일이 사람들한테 알려진다면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는가?하지만 이 일은 어떤 방법으로도 도와줄 수가 없는 일이었다.그녀가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능력 밖의 일이라는 말이다.금정처럼 오래된 도시에 토박이들이 깊이 뿌리를 내린 곳의 은둔가 형 씨 가문은 금정 간 씨 가문이나 김 씨 가문과도 비견될 만한 존재였다.대구 정 씨 가문도 확실히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긴 했지만 문제는 설은아가 아홉 번째 집안이고 그것도 파산 직전 상태라는 것이다.이 상황에서 그녀가 형 씨 가문과 조금 친분이 있다고 해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형 씨 가문 그룹에서 이 정도 알량한 친분 때문에 체면을 봐주며 뒷거래를 하겠는가?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다는 건 알지만 체면 때문에 최희정은 천천히 설은아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최희정은 설은아가 먼저 이 일을 승낙해

  • 재벌 사위면 될까?   4191장

    설은아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 우다금의 시선은 계속해서 최희정에게로 향했고 결국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저기 말이야. 내가 정말 어쩔 수 없어서 널 찾아왔지 뭐야!”“너도 알다시피 난 체면을 엄청 중시하는 사람이잖아!”“일이 없었으면 나도 이렇게 굽신거리며 찾아오지 않았을 거야!”“우리 소희가 보석 디자인을 배웠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직장을 못 잡았어.”“요즘 기업들은 정말 제대로 된 인재를 못 알아보는 거 같아.”“내가 마음먹고 그들한테 전화해서 우리 딸 진짜 인재다, 그러니 적어도 월급은 오백만 원은 되어야 하고 5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숙소와 전용차도 제공해야 한다고 했어!”“그런데 그 회사에서 우리 딸한테 삼백만 원밖에 못 주고 숙소도 다 함께 사는 기숙사형태로만 제공해 준다고 하잖아!”“아니 사람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우다금은 말을 하면서도 분노가 치미는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가슴을 쳤다.반면 우소희는 마지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는 듯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최희정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언니, 언니 마음은 이해해. 그러면 내가 은아랑 얘기해 볼 테니까 SL그룹에서 몇 달 일해 보는 건 어때?”“SL그룹?”우다금은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너네 SL그룹에 자금줄이 끊겨서 몇 달째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내 딸이 거기 들어가서 뭐 공짜 일이라도 해 달라는 거야?”“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지금?”“게다가 내 딸은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어. 얼마나 고급진 전공인데!”“너네 SL그룹은 지금 파산 직전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내 귀한 딸을 거기에 갖다 붙여?!”우다금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우소희도 옆에서 끼어들었다.“맞아요. 내가 신분도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파산 직전의 회사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절대 못 가요!”“SL그룹에 가면 아무런 공부도 안 되고 그냥저

  • 재벌 사위면 될까?   4190장

    보기만 해도 끔찍한 장면이 벌어졌다.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마동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알이 휘둥그레졌다.그의 눈앞에서 마사영이 차 유리에 부딪혀 상처투성이가 된 것이다.이 광경을 본 뒤 마동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눈이 뒤집혔다.“개자식! 감히 내 후배를 이 꼴로 만들어! 그렇게 자신 있어? 뒷감당할 자신 있냐고?”마동수는 포효하며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괴물처럼 커다란 주먹을 움켜쥐었다.순간 하현의 손바닥이 마동수의 얼굴을 덮쳤다.‘퍽’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마동수의 몸이 튕겨나가 트럭 좌석 위에 나가떨어졌다.그의 시야에는 하현의 매서운 표정만이 어른거렸다.“실력도 별로구만. 괜히 쓸데없는 말만 많은 놈이군.”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하나하나 닦았다.마동수는 눈앞의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자신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전에 하현한테 먼저 일격을 당하다니!마사영도 이 광경을 보고 눈알이 튀어나올 듯했다.그녀는 헐떡거리며 몸을 일으켜 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사장님, 이리 와서 처리 좀 해주시죠.”...고명원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현장을 처리하는 동안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설은아의 부상은 경미했지만 심적으로 많이 놀란 상태였다.그래서 링거를 맞고 있는 설은아에게 하현은 상대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해서 사고가 난 거라고 둘러댔다.상대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차를 수리해 주기로 했고 수천만 원의 의료비도 배상한다고 덧붙였다.설은아는 하현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고 자신의 몸에 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병원을 떠났다.다만 가족들에게는 교통사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하현에게 당부했다.가족들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현은 아무 말 없이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택시를 잡아타고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오

  • 재벌 사위면 될까?   4189장

    ”그러니 내가 지금 당신을 찾아와 따지는 게 지나친 일은 아니지, 안 그래?”마동수는 당연한 듯 입을 열었다.하현은 그의 이름을 듣고 어딘가 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순간 얼마 전 엄도훈이 자신에게 한 얘기가 떠올랐다.“당신 둘은 무학의 성지인 서남 천문채에서 내쫓긴 그 마동수와 마사영이지?”“내 기억이 맞다면 서남 천문채는 당신들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다던데.”이전에 엄도훈은 이 두 사람이 치명적인 권법을 터득하기 위해 동료 몇 명을 죽이는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그래서 그들은 서남 천문채에서 제명되고 급기야 현상금이 붙은 채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하현은 고성양에게 이런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고성양과 그의 모친은 곤경에서 벗어나자마자 사람을 시켜 이런 문제를 일으킬 줄은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설은아가 아직 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하현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정홍매와 고성양의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내 탓만을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언젠가는 드러날 일이었어.”“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어때?”“이를테면 내가 위자료의 의미로 당신에게 일억 정도 준다든가 말이지. 어때?”하현은 냉정을 유지하며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미안하지만 내 아내와 아들은 당신이 죽길 원해.”“그들은 당신이 죽어야만 숨을 쉴 수가 있다고 말했어.”마동수의 얼굴에 음산한 웃음이 번졌다.“하지만 걱정하지 마. 당신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해줄 테니까.”“난 이미 다 알아봤지.”“당신을 죽인 뒤 장인 장모 일가족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고명원을 죽일 거야!”“당신 여자는 며칠 있다가 죽일 거야.”“내 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여자거든.”“며칠 편안하게 데리고 있다가 같이 보내줄게.”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하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이곳은 금정이라 그는 가능한 한 몸을 낮추려고 했다.하지만 상대는 그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188장

    김나나가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하현은 설은아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났다.도중에 설은아는 하현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일이 이렇게 정리되었으니 더 이상 만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입을 다물었다.차가 교외로 빠져나왔을 때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언뜻 눈을 들어보니 엄도훈이었다.전화를 받자마자 건너편에서 다급한 엄도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현 형님! 큰일 났습니다!”하현은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큰일 날 게 뭐가 있어?”엄도훈은 못마땅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고명원 그놈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그는 고성양이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그 모자를 죽이려고 했습니다!”“아주 날을 잡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셈이었던가 봐요!”“그런데 오늘 아침에 정홍매와 고성양을 가두어 놓은 곳에 가 보니 이미 아무도 없었다는군요.”“정홍매와 고성양이 아주 사라졌어요!”“이 일은 형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어쨌든 폭로가 된다면...”점점 어조가 무거워진 엄도훈은 결국 말을 끝맺지 못했다.“정홍매 모자가 형님한테 폐를 끼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하현은 엄도훈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내뱉었다.“정말 쓸모없는 인간들이군!”정홍매와 고성양이 누군가에게 구출되었다면 그들의 실력이 아주 범상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자신을 찾아와 복수할 확률도 크다는 얘기다.자신에게 복수하는 것은 아무 상관없지만 문제는 설은아에게 손을 댄다면 조금 상황이 복잡해진다는 것이다.설은아는 옆에서 지켜보며 하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의아해하며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쾅!”바로 그때 뒤에서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왔다.설은아는 놀라서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했는데 순간 그녀가 몰던 차의 속도가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느려졌다.“조심해!”하현은 순간적으로 설은아의 몸을 덮친 뒤 핸

  • 재벌 사위면 될까?   4187장

    하현은 펄쩍펄쩍 뛰는 김나나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그런 말을 하면 체면이 덜 깎일 것 같아서 그래?”하현의 말을 들은 설은아는 가슴이 철렁해서 급하게 그의 곁으로 다가와 손을 잡아당겼다.“하현, 그만하면 됐어. 그 정도로 해. 나나는 어쨌든 내 친구야.”“김나나, 너도 내 말 좀 들어봐. 이제 그만 하현에게 사과하고 이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돼?”그녀는 하현이 이런 식으로 김나나를 몰아붙이는 건 결국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호의가 김나나의 눈에는 하현을 비호하려는 의도로 보였다.김나나는 콧대를 한껏 치켜세우며 차갑게 말했다.“설은아, 이 쓰레기한테 사과하라고? 너 머리에 물 들어갔어?”“사과를 하라니?”“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김나나의 말에 주위에 있던 예쁜 여직원들이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다들 하현을 무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이 너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한 것임이 틀림없다.하현은 김나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조 행장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조 행장님은 끝까지 내 말을 무시할 생각인가 봅니다.”“강남에 있는 천일그룹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금정까지 손을 뻗칠 수 없는 건 사실이죠.”“영향력이 부족할 수 있죠.”조 행장도 이에 맞장구를 쳤다.“확실히 영향력은 떨어지죠.”“그럼 이러면 어떻습니까? 이래도 부족합니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명함 한 장을 꺼내 조 행장 앞에 툭 내던졌다.금정 제일 풍수지리사, 장천중.조 행장의 얼굴빛에 살짝 균열이 생겼다.“이래도 부족하냐고 물었습니다.”“조 행장님, 뒷배가 아주 든든한가 봅니다.”하현은 마지막 명함을 꺼내 조 행장의 눈앞에 철썩 내리쳤다.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할 그 이름, 간민효라는 석 자가 명함에 박혀 있었다.이를 본 순간 조 행장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휘청거리기까지 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