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피해자 가족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그들은 모두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이윽고 그들의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남자들은 나 죽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여자들은 피해자의 영혼을 달래듯 통곡을 늘어놓았다.비명과 고성이 뒤섞여 장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기자들과 구경꾼들은 모두 넋이 나간 모습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피해자 가족들이 이렇게 격렬하게 항의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가족이 죽었으니 그 억울함이야 오죽했으랴!매수당했다고?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어떻게 약간의 돈으로 목숨을 건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당신들!”진주희 일행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아무리 봐도 계획한 듯한 냄새가 진동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용이국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한 사람당 겨우 오십만 원 정도, 앞뒤로 다 따져봐도 겨우 몇천만 원으로 이런 퍼포먼스를 보이다니!지금 보니 수억 원의 가치가 있는 퍼포먼스였다!역대급 할리우드 연기는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기자들은 이 장면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서둘러 셔터를 눌렀고 전후의 모든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했다.이를 보던 사람들은 하현의 이마에 살인자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고 있었다.하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은 썩은 벌레 보듯 능멸하는 눈빛이 역력했다.만약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분노한 군중들이 당장에라도 하현에게 달려들 기세였다.“하현,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만천우는 이 장면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하현이 이미 뭔가를 대비했을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눈앞의 장면은 도무지 통제 불능이었다.군중들은 당장이라도 인간 벽을 뚫고 앞으로 돌진할 태세였다.이때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미리 써 놓은 메시지를 어디론가 보냈다.“팅팅팅!”하현이 메시지를 보낸 지 몇 초도 지
”무슨 메시지 말입니까?”용이국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다.궁금한 기자들도 피해자 가족들이 보여준 문자 메시지를 힐끔 보았다.그러자 모두들 기자들의 표정이 그대로 얼어붙었다.모두들 마법에 걸린 사람들처럼 움직이질 못하고 멍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사람들에게 전달했던 일억 원을 철회한다고?”“일억!?”“수십 명의 가족들한테 주었던 일억을 철회한다고?”“그럼 이게 얼마야?”“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용이국이 피해자 가족에게 인당 일억을 줬다고?”“그리고 이제 와서 그 돈을 다 빼앗았다고?”금융을 좀 아는 기자는 몇 번만 보면 이것이 어떻게 조작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아마도 용이국이 먼저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를 예약했을 것이고 원래대로라면 24시간 후에 돈이 입금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예약을 철회했으니 이체도 당연히 없던 일이 된다.기자들은 웅성거리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용이국의 낯빛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일억은 무슨? 철회라니요?”“이 돈은 내가 철회한 게 아닙니다.”“철회한 게 아니라면 돈을 주세요, 그럼!”피해자 가족들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따졌다.“이건 우리랑 약속한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요? 우리가 당신 말대로 하기만 하면 일억 주기로 했잖아요? 안 그래요?”“지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목숨 걸고 연기했는데 철회라니요?”“맞아요! 우리를 이용만 하고 돈은 안 주겠다는 거예요? 우릴 바보로 아는 겁니까?”한 무리의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 의분에 차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돈 주세요! 빨리 돈 달라구요!”“그 돈은 정말 내가 철회한 게 아니에요. 난 당신들한테 일억을 주지도 않았어요!”망자의 영혼을 목놓아 부르며 열연을 펼치던 피해자 가족들이 갑자기 달려들자 자신이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짰다고 생각했던 용이국은 머릿속이 하얘졌다.“내가 어디에 그런 많은 돈이 있어서 당신들한테 줄 수 있겠어요?”“나
”다행히 우리는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라 미리 문자 알림 설정을 해 두었죠.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린 모두 당신한테 깜빡 속았을 거예요!”“경고하는데 우린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했어요. 당신이 돈을 주지 않겠다면 단단히 각오하세요!”“우린 기자와 경찰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방금 하현에 대해서 했던 말들이 모두 당신이 외우라고 시킨 거란 걸 폭로해 버릴 거예요!”“하현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우리한테 사주한 거잖아요!”“당신이 계약금조로 준 오십 만원이 우리 수중에 있어요. 계좌이체 기록도 있구요!”“처음에 돈을 줬을 때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주지 않았더라면 우린 당신을 믿지도 않았을 거라구요!”“용이국, 우린 더 이상 이런 연극하지 않을 거예요. 더 이상 당신한테 놀아나지 않겠다구요!”용이국은 그야말로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자신이 철저하고 치밀하게 작전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도 더 이상 하현을 함정으로 몰아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캐묻는 모습을 본 용이국은 얼른 곁에 있던 십여 명의 남녀들을 데리고 일어났다.“가자!”“가?!”“어딜 간단 말이야?”“돈도 안 주고? 돈을 안 준다면 아무 데도 못 가!”피해자 가족들은 용이국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모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이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었다.용이국의 경호원들과 맞닥뜨려도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결국은 서로 봐줄 의사가 없는 사람들끼리 주먹다짐이 벌어지며 난장판이 되었다.진주희와 만천우는 어이없어 하며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한 무리의 기자들은 잠시 멍해 있다가 모두 앞다투어 달려가 진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아무리 잘 쓴 드라마도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뉴스 헤드라인감이었다.하현은 자신에게 음모를 뒤집어씌우려다 난장판이 된 모습을 눈앞에서 덤덤한
모든 것은 하현이 예상한 대로였다.용이국은 완전히 망했다.일억에 눈이 뒤집힌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 미쳐 날뛰었다.그들은 용이국에게 눈을 희번덕이며 주먹다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음모를 폭로하고 말았다.며칠 전부터 용이국은 그들에게 연락해 오십만 원씩 매수해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라고 지시했다.피해자 가족들은 용이국이 CCTV도 조작했을 거라며 피를 토했다.가짜 연기자 몇 명 섭외해 그런 영상을 만드는 것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지적했다.어쨌든 이 모든 일들은 용이국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하현의 결백도 증명해 보였다.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용이국의 불행이 곧 그들에겐 특종감을 선사했으니 굳이 나서서 용이국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있겠는가?그들은 가장 먼저 나서서 용이국의 불행을 퍼 날랐다.간단히 말해 용이국은 이미 완전히 끝났다!...무성, 용문 무도관.마하성은 용천오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그에게 보고했다.“용천오, 용이국의 작전이 망했어.”“아주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다고.”“우리가 힘들게 계획한 모든 것들이 다 수포로 돌아갔어.”“게다가 용이국은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남을 모함하는 소인배로 전락했고.”“만천우는 현재 사건 수사의 주요 용의자로 용이국을 지목하고 있어!”“자칫 잘못하다간 모든 게 밝혀질 수도 있어!”“용천오, 이제 뭔가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어?”차를 마시고 있던 용천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하성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용천오는 마하성의 자세한 보고를 듣고 난 뒤 얼굴에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재미있군. 하현, 하 세자, 하 당주! 역시 날 놀라게 해!”“공들여 준비한 계획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그가 큰 거물들을 움직이지 않고 몇천 원짜리 문자 메시지로 모든 것을 뒤엎어 버렸다는 거야!”“고작 몇천 원에 말이야!”“이런 안목과 수법은 정말 쉽지 않아!”“그동안 내가
용천오는 희미하게 눈을 흘기다가 천천히 말했다.“며칠 후면 내가 건설할 무성 신시가지 2차 지구가 정식으로 추진될 거야.”“3천 채의 부동산이 순조롭게 팔리면 우리는 대부분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당분간은 이 일에 신경 쓰자고.”“하현 쪽은 용이국한테 일임하고.”“그에게 말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와신상담한 후에 때를 봐서 공격하면 된다고 말이야.”“하현이 죽지 않으면 결국 그도 죽는 거야!”...“건배!”“형부의 억울함을 풀게 된 것에 건배!”“형부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저녁 6시 반, 무성 호텔 객실에는 불이 환하게 켜졌다.이번 식사는 설유아가 비상금을 털어서 거하게 샀다.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린 건 아니지만 설유아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엿볼 수 있었다.설은아와 최희정 외에도 진주희와 한여침 일행도 모두 초대받았다.하지만 최희정은 표정은 여전히 언짢아 보였다.그녀는 하현이 이번에는 절대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이렇게 계속 자신의 딸과 엮이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녀는 부득부득 이를 갈았다.그러나 하현은 이렇게 기쁜 날을 두고 최희정과 얼굴을 붉히기 싫었다.그는 수표 한 장을 꺼내 오억 원이라는 숫자를 휘갈기며 최희정와 설은아 앞에 내밀었다.그러자 온 세상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 대구로 돌아갈 거야? 아니면 계속 무성에 머무를 거야?”하현은 술잔을 들고 설은아 곁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이번에 여기 온 것은 무성 황금 광산 때문이었는데 그것도 당신 손에 넘어갔고...”설은아는 바보가 아니었다.그녀는 진주희가 하현을 도와 일을 성사시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지분 40%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돼.”“다만 그렇게 되면 당신은 잠시 무성에 남아서 황금 회사를 관리해야 할 거야.”하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는 무성 황금 회사의 지분은 안중에도
밤 10시, 도끼파 본거지.하현은 정원에 다기 세트를 차려놓고 손수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얼마 후 가냘픈 그림자가 멀리서 비치는 게 보였다.“하현, 한밤중에 이렇게 부르면 부인이 질투하실 텐데요.”진주희는 하현의 맞은편에 앉아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오늘 밤 그녀는 비단으로 된 전통의상 한 벌을 우아하게 입은 채 긴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었다.평소 똑똑하고 세련된 모습은 사라지고 오히려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겼다.하현은 흐뭇한 미소로 진주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나와 함께 차를 마시며 달을 구경한다고 그녀가 설마 화를 낼까?”진주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오직 당신만 따르니까요...”하현은 아연실색했다.그는 진주희가 이런 농담을 할 줄은 몰랐다.피식하고 헛웃음을 짓다가 하현은 진주희에게 손수 차를 한 잔 따라준 뒤 말했다.“자, 농담은 여기까지야.”“본론으로 들어가자고.”“내일부터 무성 황금 회사의 운영은 설은아에게 맡길 거야.”“당신은 안심하고 집법당 일에 집중해. 나 대신 전반적인 상황을 안정시켜 줘.”“그럼요. 문제없습니다.”진주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부진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문제없죠.”“다만 무성 황금 회사의 상황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요.”“우리가 쫓아낸 마하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무성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모두 무성 황금 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무성 황금 회사는 여러 세력들이 물려 있어요. 그만큼 얻어먹을 게 많으니까요.”“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우리의 살점을 뜯고 싶어 하죠.”“알고 있어.”하현은 눈꼬리를 가늘게 뽑으며 말했다.“설은아 성격상 무성 황금 회사를 맡으면 아주 많이 공격을 받을 거야.”“결국 회사를 내줘야 할 수도 있어.”“그런데 그럼 또 어때?”“그녀에게는 지금이 또 다른 기회가 된 거야.”“그녀는
용이국의 곁에는 용 씨 가문 경호원이 따라다녔지만 현장에는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도 너무 많았다.보는 눈이 많아 용이국의 경호원들은 성가시게 구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피해자 가족들은 계속 으르렁대며 용이국을 귀찮게 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용이국의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십여 명이 참다 참다 무기를 꺼내들어 그들을 막았다.용이국도 이 틈에 그들을 막아내느라 있는 힘을 다 짜내었다.만약 그가 몇 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손발이 다 부러졌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에 눈밑까지 퍼렇게 멍들었다.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이제 아무 의미도 없어졌기 때문이다.그는 일이 이렇게 된 것이 하현 그 개자식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용이국은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략을 짰을 뿐만 아니라 하현을 반격할 배짱도 두둑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자신과 용천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용이국,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때 날씬한 몸매에 세련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비서가 태블릿 PC를 안고 들어왔다.“이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습니다.”“그동안 우리 쪽에서 깔아놓은 포석들은 모두 쓸모없어졌고요. 그뿐만 아니라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용이국은 냉소를 흘리며 애꿎은 여비서의 뺨을 때렸다.“하 씨 그놈! 당장 죽여도 시원찮을 놈! 감히 날 이 꼴로 만들어?!”이번 일로 하현은 완전히 혐의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용이국에게 대망신을 주었다.가장 화가 나는 일은 무성 상류층에서도 자신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용이국의 마음속에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왜 용천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오만하게 굴었던가?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하현은 모든 판세를 뒤집어 버렸다.빠른 시일
예쁘장한 여비서는 힘겨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만약 용천오께서 정말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이 일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우리의 결말은 불 보듯 참담해요!”“닥쳐!”“지금 날 가르치는 거야?”용이국은 마음이 초조했다.“생각하고 있는 게 있으세요? 외지인 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무성에서 지낼 수 있겠어요?!”순간 용이국은 얼른 핸드폰을 들어 통화기록으로 들어갔다.문득 눈앞이 환해진 그는 해외 번호를 누르며 입가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번졌다.“용천오는 지금 나한테서 손을 떼려고 하고 있지만 어떤 이는 나한테 손을 내밀어 줄 수도 있지!”“나 혼자서는 하현을 상대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를 단번에 죽일 수도 있어!”“지금 인도 회관으로 가서 브라흐마한테 내일 골프나 치러 오라고 전해...”“지난번에 날 도와주려고 고수를 보낸 준 거 아직 정식으로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고 전하고...”...이튿날 오후.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무성 황금 회사에 가서 회사의 각종 절차를 인수인계했다.곧이어 설은아는 무성 황금 회사의 총재가 되었다.안 그래도 하현에게 불만이 많았던 최희정은 하현의 결정에 말문이 막혔다.설유아도 무성 황금 회사의 부총재직을 맡았으니 어느 정도 회사의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일을 다 처리한 후 하현은 한여침에게 경호원을 몇 명 더 보내라고 당부한 후 그 자리를 떠났다.결국 설은아도 언제까지 자신의 비호 아래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회사 일에 개입하지 않고 물러난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설은아는 진정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붕!”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를 나서자마자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그의 옆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무성 경찰서장 만천우가 차에서 내리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하현.”만천우는 하현을 오래 기다린 것이 분명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바로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하현도 사양하지 않고 만천우가 안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