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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장

하현은 손목에 찬 롤렉스 시계를 힐끔 보고 시간이 충분함을 확인하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좋습니다. 어르신이 이렇게 정중히 청하시니 바로 가서 부딪혀 보겠습니다. 어서 가시죠.”

“우리 집이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네.”

화풍성은 손짓을 하며 안내했다.

그는 차를 따로 부르지 않고 하현을 데리고 조용히 길을 따라 걸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앞쪽을 바라보며 뒤따랐다.

그의 눈에 비친 화풍성의 모습은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검은 기운이 왠지 감돌고 있는 듯한, 아니 죽음의 기운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

오는 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화풍성과 하현은 어느새 화 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앞에서 길을 안내하며 걸어오는 화풍성을 보고 대문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화들짝 놀라며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목례를 했다.

경호원들은 문을 열어 화풍성과 하현을 안으로 들였다.

“하 지회장, 여기가 우리 집이라네. 사람이 살 만한 집인지 어떤지 잘 좀 봐 주시게.”

...

하현과 화풍성은 곧바로 응접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하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화천강, 화소붕, 화옥현, 그리고 많아 봐야 열여덟쯤으로 보이는 소녀까지.

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 씨 집안 삼 형제는 짐짓 못마땅한 얼굴을 하며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열여덟쯤으로 보이는 소녀는 삼 형제 못지않은 표독한 표정으로 하현을 째려보았다.

“당신이 바로 우리 둘째 오빠 손을 다치게 하고 셋째 오빠 발을 밟고 넷째 오빠 얼굴을 때린 사람이에요?”

이 소녀는 분명 화 씨 집안 다섯째 화소혜일 것이다.

그 뒤에 서 있는 여자는 화옥현의 약혼녀 허빈우.

방금 허빈우는 화소혜의 귓가에 뭐라고 귓속말을 했다.

아마도 하현의 신분에 대해 귀띔을 해 줬을 것이다.

이들 화 씨 집안 자제들 외에도 큰 응접실에는 의문의 여인이 또 한 명 있었다.

도포를 입었지만 빼어난 몸매는 여실 없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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