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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3장

뭔가 있었던 일을 본 것처럼 말하는 하현을 보고 화 씨 가족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화소혜가 냉소적인 표정으로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하현, 무슨 점쟁이라도 된 것처럼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반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다고 그러는 거예요?”

하현은 담담한 눈길로 화소혜를 쳐다보았다.

“넌 아직 공부 중이라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잖아?”

“너한테는 음산한 기운이 없어.”

화소혜는 하현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다른 화 씨 가족들은 다들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누구랄 것도 없이 표정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맞아. 요즘 도박장에 가기만 하면 잃는다니까.”

화천강은 가벼운 기침을 여러 번 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졌다.

화 씨 집안 부녀자들도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확실히 그들은 예전보다 자주 아팠다.

비록 가벼운 병치레 정도라서 약을 먹고 금방 나아지긴 했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곰곰이 되새겨보면 볼수록 오싹한 느낌이 엄습해 왔다.

화 씨 가족들의 체질상 항상 귀한 보양식을 일 년 내내 복용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일 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 했다.

화풍성도 곰곰이 생각에 잠긴 뒤 슬슬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지난 반년 동안 나도 몸이 좀 안 좋았어. 각혈도 여러 번 해서 살 날이 석 달도 안 남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

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저도 들었습니다.”

사송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당신 말이 옳다고 치자구요. 화 씨 집안에 음기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우리 오매 도교 사원 풍수판에 음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해요!”

“우리 풍수판이 화 씨 가족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은 더더욱 증명되지 않았어요!”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송란, 만약 이것이 정말로 증명된다면 그건 너무나 큰 비극입니다.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풍수판에 음기가 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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