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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장

하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항도 하 씨 가문과 용전이 이처럼 단칼에 하수진을 잘라내고 하수진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울 줄은 몰랐다.

물론 용전 항도 지부도 잃은 것이 많아서 분풀이를 할 상대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항도 하 씨 집안 입장에선 이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수진에게는 너무도 잔인한 결과였다.

만약 항도 하 씨 가문과 용전이 그녀를 지켜준다면 그녀는 아마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불공평하고 억울하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당신의 배후가 하구천이라고 자백하면 돼.”

하현은 조심스럽게 말하며 붓으로 그린 것 같은 그녀의 이목구비를 바라보았다.

“자백을 하고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용문이든 용옥이든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 그러면 남은 인생 해외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줄 수도 있어.”

“하구천이 배후라고 자백하라고?”

하수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 세자, 하구천은 당신을 만난 적도 없고 당신에 대한 어떤 지시도 없었어.”

“당신이나 난 그가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걸 다 알고 있어.”

“그러나 증거가 없는 한 모두 무의미한 일이야.”

“심지어 이 모든 게 내 자업자득일지도 몰라.”

“그는 한두 마디 지시만 했을 뿐이고 난 철저히 이 일을 주도하고 수행했어.”

하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오늘 특별히 날 이리로 오라고 한 이유가 내 앞에서 죄를 인정하기 위해서였다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게 아무 의미가 없어.”

“의미가 없진 않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난 결국 용옥을 떠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어. 하지만 누군가는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했어.”

하수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당신한테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 방금 당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야.”

“하구천이 당신을 공격하는 진짜 이유.”

하현은 하수진에게 계속 말을 해 보라는 눈짓을 했다.

하수진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당신과 나를 포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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