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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장

하현이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장세경이 면회실로 나타났다.

그는 하수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감옥에 가기 전에 하현에게 이렇게 큰 비밀을 알리다니, 하현과 하구천이 죽기 살기로 싸우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또 다른 속셈이 있는 건가?”

“속셈 같은 거 아무것도 없어요.”

하수진의 말투는 담담했다.

“하지만 전 모든 것을 인정했고 하구천은 날 버렸어요. 제가 그를 위해 비밀을 지킬 이유가 뭐 있겠어요?”

“하현이 하구천을 죽이든 살리든 간에 그가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장세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항성 태평산 쪽을 올려다보았다.

하구천이 하현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구천이 하현을 건드리는 바람에 하현은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항도 하 씨 가문에 큰 폭풍이 몰아칠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하구천이 9대 병부 최고 책임자가 될 거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하현이 그의 적수가 될 수 있단 말이지?”

...

하현은 용옥의 유람선 감옥을 떠나 도성 송산 빌리지로 돌아왔다.

누군가가 보낸 방문 보고가 대문을 지키는 경호원들에게 전달되었다.

하현은 잠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 보고장을 받아들고는 손을 흔들며 경호원에게 문을 열어주라고 손짓했다.

그는 마당으로 나갔고 선두에 롤스로이스 한 대가 눈앞에 유유히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도박왕께서 여기까지 오시다니요. 제가 멀리 마중을 나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차 문이 열리며 사방에서 양복을 입은 경호원 수십 명이 빠르게 흩어졌다.

그 뒤쪽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하현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예순까지는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나이보다 원기가 왕성해 보였다.

역시나 도박왕답게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개가 주변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도박왕, 화풍성.

“하 지회장, 안녕하신가?”

화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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