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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7장

이욱은 소리 없이 웃으며 하현의 손을 놓더니 그대로 돌아섰다.

이때 붉은 깃발을 단 승용차가 절제된 위용을 드러내며 멈추었고 덩치 큰 장세경이 차 문을 열고 내려와 하현의 곁으로 곧장 다가온 뒤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장 어르신.”

하현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 대표, 당신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았는데 용문 대구 지회장일 줄은 몰랐군그래.”

“나이 든 나도 진심으로 수긍할 만해.”

“그런데 용전 저들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어찌 자네한테 대드는 것인가?”

“그들은 자네가 용문 천군만마를 데리고 용전을 평정하는 것이 진정 두렵지 않단 말인가?”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장 어르신 농담도 잘 하십니다. 전 그냥 일개 지회장에 불과합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겠습니까?”

장세경은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힘은 별로 없지만 용인서가 자네를 지지하잖는가? 한 마디로 네 개의 가문을 심문한다면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나서야지.”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 어르신, 네 개의 가문은 모두 대하의 초석입니다. 대하의 공명정대함과 정의를 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장세경은 잠시 깊은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하 대표, 내 개인으로서는 자네에게 내 진심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용옥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공정성을 염두에 두고 임하겠네.”

“어떻게든 모든 진실을 잘 밝혀내도록 심문하겠네.”

“물론입니다.”

하현은 말을 하면서 장세경의 뒤를 바라보았다.

장세경이 하현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의 뒤에 여자가 한 명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 같은 여자였다.

그 여인은 하현을 유심히 훑어보고는 빙긋이 웃으며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가 나타났을 때 용전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입을 다물었고 눈빛은 그녀를 향한 관심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움직이자 장세경조차도 약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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